가뭄속에서
토토군 야설 야썰 단편 검증요청 안전검증 성경험 먹튀신고 먹튀확정 검증사이트 먹튀검증
가뭄속에서
‘샤워 해야지?’
‘하고 나서….응?’
내 손을 잡아 끌며, 침대로 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난 우선 샤워가 하고 싶었다. 하도 낮 시간에 나오라고 전화질을 해대던 대딩들을 걸치고 온지라, 밤 시간이 되기도 전이었지만, 나에게는 짧은 시간 이나마, 샤워라는 망중한을 필요로 했기에……
‘피곤해 보인다, 낮에 뭔 일 있었어?’
혼자 사는 그녀는 낮 시간을 틈타, 회사 근처에서 벌어졌던 꽃밭의 물주기를 예상치 못하는 눈치다. 날 바라보면서 목말라 애타게, 구녕이란 구녕은 디리 벌려가며, 갈증을 적시려는 그녀들에게 나는, 항상 먹고 사는 일에 바쁘면서도 친절하게시리, 물 주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 법이 없었다. 난 세상 살아가는 중에 하늘이 주신 내 신체 상의 물건과 능력에 감사하게 될 줄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학생 시절부터 똥 참는 것에 이력이 나 있던 내가 보유하고 있는 특기라고 합니다면, 바로 질리도록 견디어 내는 사정 시간도 포함되고 있었다. 입대 전에 변변한 여친도 없이, 친구들에게 이끌려 술김에 달려간 집창촌에서 총각 딱지를 뗐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저…..그거…..얼마에요?’
‘뭐가 얼마?’
그녀는 다짜고짜 반 말 이었다.
‘빠구리, 아님, 지지래? 뭐? 말을 해야 가격을 알려주징? 이렇게 버벅대는 거, 요즘 식상하거덩? 정육점 가 봐라 말이야. 부위별 가격표 있대, 없대?’
‘있죠.’
‘그러니, 하고 싶은 스탈을 꼽으라 이 말이징…..척 보아하니, 대딩으로 보기에는 연식이 너무 된 거 같구, 몸매루 봐선……글쎄…….팬티나 얼릉 벗어 봐. 이 누나가 검사해 주께. 혹시 아니? 물건이 튼실하면 디스카운트라도 해줄는지……’
나이보다 맛이 가게 보이는 얼굴 인 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대놓고 들으니 화가 치밀기도 했었다.
‘아효…..못된 쉐이들 좇빨만 드세다는 옛말, 틀린 게 하나뚜 없네. 담그기도 전에 아주 하늘을 찌르네 찔러…..’
내 총각딱지를 떼어준 그녀의 눈이 왕방울만해 지는 것의 의미를, 난 그 당시 정확히 알지 못했었다. 잘 익었나 두들겨 보는 수박처럼, 하기도 전에 내 물건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주물러 대는 그녀는 볼수록 괜찮다는 표정으로 흐뭇해 했었다.
‘인심 썼다. 반값!........얼릉 일루 와……앞으로 꿰차고 살년들, 뒤졌당!…..저걸 맨날 받아 재끼다가니, 아마 뱃가죽이든, 등때기든, 양단간에 빵꾸 날겨. 너 이건 별도 조항인데, 1분 안에 싸면, 벌금이 두 배, 두 배…..알았냐? 누님 허는 말……’
그러나, 난 자신이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누가 오래 버티나 물총쏘기 내기를 할 때면, 물건에 질리고, 그 능력에다 모두를 자지러지게 했던 나 아닌가 말이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쩍쩍쩍쩍쩍쩍….’
‘으극…으극…억억억억….억억억억억….그….그….그거….싸기 직전, 연타석 메들리 아니었남?’
‘아니, 누님, 뭔 말씀을 그리 섭하게 하실까? 돈 내고 타는 청룡열차, 중간에서 내리는 거 보셨수? 안전빠가 열리지 않은 담에야……아직 멀었수!…….퍽퍽퍽퍽….쩍쩍쩍쩍….’
‘윽윽윽윽…..아효….씨벌넘…..보지 터진다, 터져…..그래…언제까지 할껀데?’
난 그녀의 보지에 후둘러대며, 박아대는 와중에도 친구들과 있었던 물총싸기의 기억을 들려 주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 상대가 내 좇을 잡고 흔들어 주는 게 원칙 이거덩여….그 쇄끼, 나중에 팔에 쥐가 다 납디여. 얼마나 내가 뻐팅기던지…윽윽윽윽…그러니, 애저녁에 시계 쳐다보는 시선일랑 접으시징?’
‘내가 미친 년이지…..담그지도 않은 좇대가리 보고서 내쳤어야 했는뎅……으이그…..대가리가 모지라면, 보지라도 똑똑허던가…….아효….쒸발…허리 끊어지네….끊어져……야이, 쒸발넘아…..누님 보지가 무신 공구리냐? 디리 때려 박게?......윽윽윽윽……하이고…..배창시 빵꾸난다…...윽윽윽윽윽……’
‘쩍쩍쩍쩍…..누님, 씹구녕이 그렇게 아프믄, 딴 구녕에다 허까?’
‘윽윽윽윽…..좇까는 소리 허덜 말어, 씹새야!…..누구 돈 벌려다 피똥 싸는 거 볼라고 그러남?..윽윽….씨벌넘…해도 너무 허네….이제 고만 싸지? 응…….아그극…아그그…..’
그러나, 난 멈추질 않았다. 싸질 않았는데, 고삐를 틀어 쥘 또라이가 있을 수 있는가 말이다. 그녀는 이미 응댕이를 뒤로 나에게 온전히 내어주고, 엎드려 아예 맥을 놓았다.
‘그래, 이 씨방새야, 어디 빵꾸 날 때까지 박아봐라. 윽윽윽윽윽…..쒸발, 먹은 것도 없이 헷구역질은…….윽윽윽윽…….’
그러나, 곧 이어, 그녀는 정신을 잃고야 만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었다. 허리의 맥이 풀린 그녀의 골반을 감싸 안고서 나는 또다시 좇질에 목숨을 걸었으니까. 해장술이 더 감칠맛 난다던가? 정신을 잃었던 그녀가 나의 줄기찬 박음질에 다시 정신이 들고나자,
‘억억억억…..씹쉐이야…..넌 권투도 안 보냐? 따운 된 선수, 발로 차도 유분수지..윽윽윽윽…..억억억억….아그극…아그극……그래…..내가 졌다…졌어……돈 도로 주께…..빼….빼….빼 얼릉? 개립♥? 넌 애비, 에미에다, 형 누나도 없냐? 윽윽윽…...어른이 말을 하면 들어 쳐 먹어야쥐…억억…억…억……’
‘옛말에도 있수….척척척척…..좇대가리는 눈도 없구, 귀도 없구….입만 달려서 잡아먹을 줄 밖에 모른다는 말도 있잖우?......퍽퍽퍽퍽……..약속은 약속이니, 나 돈 돌려 받을 생각 없단 말쌈…..그러니….아야!...아야! 왜 꼬집고 난리래? 더 쑤시라구? 그럼 그렇다고 말을 허지, 왜 꼬집고 난리래?’
난 그 날, 아랫도리를 싸고도는 살거죽에 온통 피멍이 들도록 꼬집힘을 당했을 지언정, 싸랄 때 싸지는 않았다. 기어이 사정은 했지만, 그 순간을 그녀는 기억하질 못했습니다. 왜냐구? 다시 기절했으니까……..그렇게 시작된 나의 색정행로는 그야말로 신작대로를 마력수 빵빵한 외제차로 질주하는 거와 다를 바 없었다. 친구들은 저희들끼리 수군대며, 키득대기는 했어도, 자신들의 아끼는 여친을 나에게 선보이는 자리에는 절대 부르는 법이 없었고, 가끔 떨어내기 구찮은 년들이 발 끝에 차일 때만 번번히 나를 찾곤 했습니다.
‘왜 또 뜬금없이 전화질이래?’
‘야, 긴급이다. 긴급……’
‘뭔 말라 비틀어진 긴급? 너 또 사고 쳤냐? 그 애지중지 하는 여친은 어쩌고?’
‘사고는 사고지….나 어제, 나이트에서 깔쌈한 걸을 하나 만났는데, 이게 운명인가 싶더라니깐…..그래서 말인데, 너 청소 쫌 해주라……’
‘청소는 뭔?’
‘거 있잖아? 너 지난 번에 종철이도 그렇게 해 줬다며? 내가 개발예정 택지소유권 포기 할 테니, 니가 알아서 나대지로 처분 쫌 해달라 이거지……’
‘맨 입으루?’
‘그럴 리가!……내가 한 턱 징하게 쏘께….응?......친구 아니냐, 친구!…..’
난 속으로 좇까고 있네 라며, 중얼댔지만, 얼굴을 맞대고 실제로 얘기해 본적은 없었다. 사실, 이렇게 소유권을 넘겨 받는 자리에서는 일단 술이 거나해 질 때까지 여친 모르게 분위기를 도도하게 상승시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평소부터 놈씨의 여친을 맘 속으로 좇나게 숭상해 왔는데, 어떠시냐고 언질을 먹이면, 짜고 치는 고스톱의 수순처럼, 친구는 우정을 위해서 사랑, 그 까이 꺼, 순순히 포기합니다며, 눈물을 훔치는 척에다, 바로 빠지는 것이 우리들의 그 당시 해대던 짓거리였었다.
대개 팩 토라지는 여자들의 발끈함이 대부분 이지만, 그 추락된 자존심과 모멸감을 어루만져주는 치료제는 다름아닌 상처가 덧나지 말라고 쳐 발라대는 내 좇대가리 연고가 으뜸이었다. 여자들도 대개는 다 알고 있었다. 이렇게 떨려 나가는 구나 하는 심사와 더불어, 쒸발넘, 나중에 내가 한 코 징하게 준 소식, 건너 건너로 듣고 나면 속 꽤나 아플 꺼야 라는 못된 심사로, 나에게 미친 척하고 엥겨오는 것을 난 자주 보아 왔으니까.
그러나, 나중에라도 속이 아픈, 아니 배가 아파하는 친구들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내 쪽에 들러 붙어, 내 스스로의 신상이 복잡해지면 해졌을까……..좇대가리 연고란 별명은 그 와중에 얻은 것이었다. 속이 꽉 찬 연고 튜브에서 뭔 지랄을 해도 연고는 나오지도 않고, 상채기만 벌겋게 부어 오르게 하는데, 나중에사 삐져 나오는 연고는 막아도, 막아도, 끝이 없이 나온다고 붙여진 것이었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쫌 심하긴 하다. 친구들은 딸딸이를 치고 나서, 조금 있다가 오줌 누는 게 꼭 요도염 걸린 기분이라고 얘기하면서, 물총쏘기 시합을 할 때마다, 내가 사정을 할 때면, 저 쇄끼 오줌 싸는 거 아닌가 맡아보라는 둥, 별 소리를 다 했지만, 그건 남자의 사정에 관련된 매커니즘을 좇또 모르고 질러대는 무식한 발상이었음을 난 그 당시에도 이미 알고 있었다. 남자는 절대로 오줌과 정액을 같이 쏟아낼 수 없게끔 되어 있다는 것을 그럼 여자들은 알고 있을까?
‘그렇게 굶주리셨남?’
난 이런 저런 옛 생각을 하며, 침대로 이끄는 그녀의 손길에 딸려 가고 있었다. 그녀는 한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돌아온 싱글 이었지만, 난 애초부터 지금까지 싱글인 점이 달랐다.
‘알면서…..’
그녀가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포옹부터 시작하려 했습니다. 자신의 동물적인 욕구에 대한 반발적인 감상주의의 표출……나를 만나는 이유가 섹스밖에 없다는 것에 시달리기 싫을 때면, 언제고 그녀는 그렇게 키스에 시간을 소모하고, 포옹과 귓속말의 주절거림에 푹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난 그렇질 못했습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활짝 들 피어서 한시라도 빨리 물을 먹고 싶어하는 꽃들이 화단에 줄나래비를 섰는데, 치기 어린 감상에 젖어, 옹야옹야 하고 있을 여유는 더더욱 이나 나에게는 사치라고 보였다. 그녀가 양 젖무덤을 보듬어 나의 얼굴에 내밀며, 고개를 틀었다.
‘젖 쫌 실컷 빨아 줘…..’
내가 젖꼭지를 살살 간질이며, 유두를 발기 시킬 때면, 그녀는 어김없이 내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푸근한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 보길 좋아했지만, 그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표정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어린 자식이 에미의 젖을 파고들 때 비치는 듯한 그 표정……정말 짱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면, 난 섹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는 의미에서, 바로 음란한 내공을 뿜어내기 위한 귀밑 동냥에 나선다. 그녀의 쇄골과 목덜미가 움츠려 들고, 오금을 펴질 못하게 만드는 귓불과 귓구녕 공략, 거기에 더해지는 나의 뜨거움 숨결들…..
‘아흑…아흑……’
그녀는 눈을 뜨지도 못합니다…..그래, 섹스가 이래야지…..무신 놈의 감상 따우…..
‘불끈…불끈….’
이렇게 그녀를 음란의 코드로 일치시켜가는 신호탄은 바로 그녀가 스스로 거머쥐는 내 물건 이었다. 눈을 뜨지도 못하고, 신음 속에서 붙든 내 물건은 발기의 극을 달리고 있을 상황인 데다가,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이런 삶에 중독 되어 있는 자기 자신이 동물이다, 아니다로 열나 치고 박고 싸우고 있을 테니 시간을 두고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런 때는 말이 필요 없다는 옛말이 그렇게 적절할 수가 없다. 그녀의 말이 필요 없도록, 내 좇으로 입 안을 가득 채워 버리게 하는 것이야 말로 말이 필요 없게 만드는 첩경이었으니까…..
‘웁웁…쩝쩝..욱욱……웁웁웁웁……..’
사실 여자들이 삔이 가지 않고서야, 좇 빠는 일에 목숨 거는 치들은 보질 못했습니다. 그저 상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그래야 흥을 깨질 않으니, 하면서 달려드는 여자들이 대부분 이지만, 간혹, 아구창이나 뽈따구니에 성감대가 있다고 하는 – 믿을 수야 없지만 서도…..쩝…..- 여자들 중에는 목구녕까지 치미는 좇대의 돌파력에 흥이 오르는 별종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처럼 섹스를 무신 도도한 오페라 보듯이, 만들려는 상황에서는 이런 좇빨리기가 특효이긴 하다. 즉 우러름을 통해, 난 이 좇대 없인 못살아 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우쳐 주게 함과 동시에, 머릿속으로 연상되고야 마는, 그 생생한 느낌, 즉 이 좇대가 곧 있어서 나의 씹구녕을 낱낱이, 갈기갈기, 끝끝내 부수고, 찢어 발기면서, 고독에 떨고 있는 나를 황홀하게 해방시켜 줄 거야 라는 기대감을 팝콘처럼 순식간에 부풀리게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벌려!’
난 매너의 극을 달리긴 해도, 간간히 이런 무자비한 언어적 폭력을 동반하면서, 여성의 본능 속에 유구한 세월 동안 숨쉬고 있는 마조의 본능에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스스로 짓밟혀 지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로워 지면서, 쾌감에 몸을 떠는 여자들의 그 아이러니……게다가 자신을 완전히 망각하고, 시간의 끈마저 놓칠 정도로 혼절시켜 버리는 나의 지속력 또한 그녀들이 끝내 버릴 수 없는 그녀들 만의 레서피 이기도 했기에….
‘퍽퍽퍽퍽….척척척척….척척척척…퍽퍽퍽퍽……’
나를 알고 있는 여자들은 가속을 붙여가는 좇질 속에서도 되 묻는 경우가 없다. 왜, 빨리 쫑 낼라구? 라는 섭섭함 이라든가, 배설이 목적이셔? 라는 둥의 비아냥도 허투루 주절대는 일은 전무했습니다. 만일 그랬다가는 제대로 걸어서 모텔을 나설지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퍽퍽퍽퍽…푹푹푹푹…쩍쩍쩍쩍쩍…….’
너무 돌려댄 탓일까? 사정의 기미는 보이지도 않으면서, 온 몸에서는 땀이 삘삘 솟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보지를 치미고 들이대는, 내 아랫도리를 쓰다듬으며 느껴지는 땀방울로 인해, 그녀는 더욱 흥분해가고 있었고, 들썩이는 허릿짓으로 인해, 나 또한 흥이 고조되고는 있었지만, 오늘의 사정은 정말 멀고 먼 길로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흑……아흑……자긴 너무 쎄……아윽…아윽….근데…너무 좋아….언제나 내가…..내가…만족할 만큼, 보지가 터질 만큼….박아 주니까…..내가….윽윽윽윽…..이 좇을…..자기를….끊을 수가….끊을 수가…억억억억……’
‘왜, 내 좇 끊고, 어디 가서 쌍으로 데불고 오게?’
‘윽윽윽윽….아니…그게 아니고,…..언제까지고….이렇게…..이렇게…미치도록….쑤셔 달라구….내 말은…….억억억억…알잖아? 내 보지가 항상 하는 고백…….’
‘알쥐…뿍쩍뿍쩍…..뿍 하고 박으니, 쩍하고 갈라지면서 아이구 내 사랑, 내 좇대가리 하는 거, 모를 줄 알고?’
이젠 온 몸에서 물처럼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다. 난 사정으로 더욱 빨리 몰아가기 위해 그녀를 개치기 자세로 바꾸었다. 이미 그녀는 내가 쑤시는 사이, 몇 번 인지도 모르게 숨을 턱턱 놓은 지, 오래였고, 마무리를 위한 자세 변환은 이미 만족의 극을 달리고 있는 그녀의 후한 선심차원의 나에 대한 배려였다.
‘퍽퍽퍽퍽…축축축축….쩍쩍쩍쩍……’
‘으으….으으…나….싼다…싸……..윽윽윽윽윽…..’
‘그래…그래..내 보지 안에 싸 줘….억억억억….질질 터져 나오게..막 싸줘….내 보지 안에…억억어거걱……….윽윽윽………’
‘후아!.......’
온 몸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그녀의 등 위로 엎어 졌건만, 이상하게도 사정을 통한 오르가즘의 과정이 쏙 빠져 있었다. 그저 어느 한 순간, 사정과 동일한 느낌들이 온 전신을 훑고 지나갔을 뿐, 좇대도 정말 사정을 한 것처럼, 그 순간을 고비로 서서히 누그러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무리 대낮에 물 쫌 주고 왔기로서니, 내 나이가 몇 인데, 한 빵울도 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긴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숨을 헐떡이며, 엎어져서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의 옆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다가, 난 불현듯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습니다.
‘자기야, 누워 있어. 나 샤워 쫌 하고 올께.’
난 욕실로 들어가, 점차 크기가 꺼져가고 있는 좇을 살펴 보았다. 어디에고 이상은 없었다. 아까 낮에 대딩들에게 물주기를 할 때도, 평상시 보다는 조금 적었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큼은 뿌려 주었건만, 지금은 사정의 타이밍 만을 넘겼을 따름이고, 정작 중요한 마무리인 물총쏘기만이 쏙 빠진 채로 끝이 난 것이 이상했습니다. 난 샤워기의 물을 틀고, 한 여름처럼 땀을 쏟아 낸 몸을 닦아냈다. 타월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오면서 보니, 그녀는 벌거벗은 채로 침대에 옆으로 누워, 한껏 흡족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욕실에서 걸어 나오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긴 정말 대단해…..어떻게 내가 가임 기간 인걸 알았어? 오늘 자기 콘돔 했지? 내가 하도 정신이 없어서, 자기가 뒤로 할 때 끼우는 것도 느끼질 못했습니다니깐…..’
‘응…..그..그게…..’
‘알어…..알어….병 걸릴까 봐. 콘돔 낀 게 아니란 거…..내가 다 아는데….., 그렇게 미안해 할 필요까진…..어서 일루와. 우리 애기…..’
그녀는 평소처럼 질질 흐르는 좇물도 없이, 자신의 씹물만이 덕지덕지 말라 붙어 비듬처럼 허옇게 된 보지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 이었다. 그녀의 옆에 누워 담배를 피우는데, 그녀가 두른 타월 속으로 손을 쑤욱 집어 넣어, 타월을 열었다.
‘이거 봐….이거 봐…..또 성 내는 거…..내가 못 산다니깐? 또 해, 말어? 아냐, 오늘은 여기까지…자기 얼굴 보니깐 회사에서 무척 피곤 했는가 보다. 내가 집에 데려다 주께…..담배 피우고 있어. 나 쫌 씻고 올 테니……’
난 그녀가 욕실에서 나올 동안, 내리 줄담배를 피워댔다. 다시 그녀의 손장난에 의해 발기되는 것에도 문제가 없었고, 다만 한가지, 고놈의 찡하는 쾌감과 함께, 방출됐었어야 할 사정의 타이밍만이 쏙 빠져 버린 섹스의 찝찝한 결말…….그 어떤 머리로도, 나의 방대한 섹스 관련 지식 창에도 대략난감 이란 단어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그녀가 나를 차로 집에 까지 데려다 주는 동안에도 자는 척하며, 두 눈을 감고는 있었지만, 자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머리 속으로 끊임없이 날라 댕기는 것은 바로 그 질문, 어째서 그 흔하디 흔한 좇물이 펑펑 나와 주질 않았느냐는 질문뿐이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야.’
난 그 날 밤부터, 주구장창 보지구녕이나 찾아 다니던 컴터를 그제서야, 제구실을 하도록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환에서부터, 성기의 구조, 발기의 메커니즘부터 사정의 피날레까지, 관련된다고 하는, 이제까지 정확하건, 부정확 하건 간에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을 향해 손을 뻗치고 있었으며, 의학 상담을 하는 건전한 싸이트까지 신규로 생전처음, 돈을 내가며 가입해서는 그 안에 올라온 FAQ들을 몽조리 뒤져도 보았지만, 나의 의문에 답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습니다. 만나자는 걸들을 만나, 혹시라도 내가 발기부전 같은 현상의 초기는 아닌가 하고 주의를 기울이기도 했지만, 내 앞에서 나가 자빠지는 행태는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가끔 이게 정액이냐 싶을 정도로 찔끔거리며, 나오는 수준은 거의 나를 돌아버리게 할 정도로 불안으로 내몰고 있었다.
‘똑똑…….’
‘네, 들어 오세여.’
‘안녕하십니까?’
난 기어이 비뇨기과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필시 병이거나, 혹은 정낭이나, 전립선의 어느 부위에 심각한 결석이 생겼을 수도 있질 않을까 하는 나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인한 것이었기는 했어도 말이다. 난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저, 그러니까, 사정이 잘 안되어서 이렇게 찾아 뵌 거거덩여?’
‘나이가…..여기 보니까…28세……군대는 갖다 오신 걸로 되어 있고…..사정이 안된다……글쎄요. 발기에 문제가 있으신 것은 아니구요? 일단 간호사 따라 발기부전 검사부터 받으신 후에 얘기해 보도록 하죠.’
‘아니, 그게 아니고…’
‘겁 먹으실 거 없습니다. 그냥 따라 가셔서 마음 푸근히 하시고, 보여주는 영화 보시면서, 분우구 한껏 띄우고 나시면 되거던요. 그리고, 간호사가 건네는 통에 정액 받아서 나중에 주시고요.’
막무가내로 테스트를 권하는 의사의 권유를 무시하기도 그렇고, 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놈의 딸딸이 방으로 끌려 들어가고야 만다. 간호사 복장이 터질 것 같은 여자가 따라 들어 오면서, 조명을 조금 낮추더니만,
‘자, 어떻게 하시는지, 아시죵? 타이밍 잘 맞추셔서 여기다 담아서 제에게 주시고요, 침이나, 오줌은 안되구요. 옆으로 튀지 않게 주의 하시고……그럼 곧 틀어 드릴께요. 혹시 다른 거 뭐 필요한 거 있으시면……, 책이나 화보도 있어여…….꼭 그게 있어야 된다는 분들도 있어놔서……’
‘아닙니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얘기를 지극히 평범하게 조잘대고 나가는 그 모습이 기가 막혔다. 나가면서 조명을 최대한도로 낮추고, 대형 TV를 켜고 나가면서 문을 안으로 잠그는 것으로 보아, 내가 일을 마치고 나가기까지, 비상 시의 경우에 한해서 열쇠로 따고 들어오기 전에는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공간과 상황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김간, 워찌 된 거야? 아니, 복도에 왜 이렇게 줄지어 기둘리는 사람들이 많아?’
치료 상담 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나선 내 담당의가 딸딸이 방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대기 환자들의 모습에 놀라서 지르는 고함 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방을 나간 그 간호사는 그 뒤편 모니터 실을 들락거리며,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었다.
‘왜 그래? 얼굴은 벌겋게, 뭐 하다 나온 사람처럼……’
‘아니, 그게 아니고……, 선생님, 저 환자, 뭐가 문제래여?’
‘저 모니터에 저거 누구야? 아까 두 시간 전에 테스트 룸에 보낸 그 사람, 아직까지 거기 그대로 있는 거야? 잘못된 거 아니냐구? 뭐 쇼크나, 협십증, 그런 거 있는 건 아니야?’
‘저 그게…..제가 모니터로 계속 보고 있었거덩요?....... 근데, 대체 뭐가 문제져? 저 환자?’
‘Ejaculation(사정)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난 또 Impotency(발기력 감퇴) 문제인 줄 알았지.’
‘너허어무 상태 좋던데, 저렇게 여얼씸히, 아주 여얼씸히 해두, 두 시간이나 끄으떡없구…..저엉말 좋은데….’
‘김간, 얼굴을 보아하니, 뻑이 갔구만, 뻑이…….잔 소리 말고, 얼릉 끝내고 나오라고 마이크로 얘기해드려. 기둘리는 사람들 생각을 해야 쥐. 보기 좋은 꽃구경도 잠깐이면 되지, 저렇게 튼실해서야, 사람 잡어, 사람 잡는다구…..저 환자 병은 병인 모양이네…..’
난 그 날, 두 시간을 해댔는데도, 사정에 이를 수 없었다. 경고 방송이 나온 후부터 30분이 경과하고서야 난 오르가즘에 오를 수 있었지만, 좇물은……. 좇또 안 나왔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옷을 추스린 후에 빈 컵을 간호사에게 내밀자,
‘저……., 신상 기록카드에……연락처가 집이랑, 직장밖에 없구…… 급할 때 필요한 핸폰 번호가 빠져 있던데…….여기 메모지에 써 주실래여? 아녀……, 제가 대신 적어 드릴께여…..어서 선생님께 가 보세여, 얼릉여….’
방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에 앉자,
‘발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발기 자체가 의지대로 조절이 안 된다든가 하는 일이 있었습니까? 이를테면, 꺼져야 되는데, 혹은 마음 속에 흥분될 만한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질 않은데, 발기되어 버린 다든가 하는……’
‘아뇨,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발기나, 여타 신체적 반응은 아주 정상 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섹스도 무난하게……사실은 다른 사살들에 비해, 그 시간이 쫌 긴 게 다르긴 했어도….’
‘오래 하실 수 있다는 얘깁니까?’
‘아녀, 그게 그렇게 되나? 오래하긴 했죠. 제 말은 사정까지의 기간이 꽤 긴 편이었다는 것인데……’
‘그런데, 뭐가 불만 이십니까?’
‘네?’
‘일상 생활에도 불편이 없고, 섹스에도 만족할 정도라면, 전 그냥 그러려니 할 텐데…..어이쿠…..내가 도대체 뭔 소릴 하고 있는 거야?….죄송합니다. 진찰을 해드리는 입장이 아니라, 그저 남자 대 남자의 의견을 말씀 드린 것뿐이니, 너무 개의치는 마십시오. 사실 그렇질 않습니까? 모든 남성들의 바램이야, 저라고 다를 바 있겠습니까? 약에도 의존하질 않고, 튼실한 신체적 조건에다, 강력한 발기력, 거기다가 유려한 지속력 까정……솔직히 말씀 드려서, 같은 남자의 입장으로서……. 너무 부럽네여. 뭐 굳이 문제가 되질 않으시다면, 사정의 문제는 별로 신경 쓸……’
‘아니, 의사 선생님, 왜 이러십니까? 저, 총각입니다. 아시겠어여?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섹스만 된다 쳐도, 정작 나와야 할 정액이 없는데, 어느 미친 여자가 결혼해 주겠습니까? 내참, 살다살다, 별일을 다 보겠네. 예전에 누가 그러더군요. 예비군 훈련장에서 너무나 감동적으로 정관수술에 대해 가슴 짠한 연설을 듣고, 남자 셋이서 의기투합 해설라무네, 그 자리에서 정관시술을 받았는데, 집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 명 다 총각들 이었다는 말……’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혹시 학회에 보고된 사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제가 여러모로 알아보긴 하겠습니다. 무정자증은 있어도, 젊은 연령에 무정액증이라……..,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면 몰라도………혹시 어렸을 때 라든가, 고환을 심하게 앓으신 적은 없었습니까?’
‘아뇨…..’
‘이름 같아서는 사례가 드물긴 해도, 선생님 같은 나이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암튼 기다려 보세요. 저 나름대로 알아 보겠습니다. 그럼……’
난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로부터 2주가 넘도록 병원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상태는 호전되질 않았고, 그렇다고 민간비방이나 정액의 생산에 도움을 준다는 생굴만 디리 처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 넋 놓고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참이었다. 만나는 여자들은 콘돔도 없이, 사정도 안 한 상태로, 자신들을 눈까리 뒤집어 지도록 조져 놓는다고 도리어 칭찬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난 그 동안 물을 주면서 쑤셨던 걸들을 빠른 속도로 끊어가고 있는 참 이었다.
‘딜딜딜…딜딜딜….’
그건 병원 전번 이었다. 난 주위와 상관없이, 큰 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저 여기 000비뇨기데여……000씨 핸폰 맞져?’
‘네, 그런데여……누구세여?’
‘네, 그 날 담당했던 김 간호사에여, 기억 하시겠어여?’
‘네, 어렴풋이….’
사실은 기억이…… 좇또 나질 않고 있었다.
‘저, 선생님께서 바쁘셔서, 진찰결과를 전해주라고 하신 걸, 제가 깜빡 잊고, 빨리 연락을 못 드렸거덩여…제가 마침 선생님 직장 근처 병원에 전해줄 차트가 있어서 들고 나왔는데, 지금 바쁘세여? 바쁘지 않으시면…….’
‘아녀, 나가죠, 지금 어디쯤 계시는 지요?’
난 그 간호사를 만나러 황급히 회사를 나섰다. 주변의 눈도 있고 해서, 대낮이긴 했지만, 근처 스텐드빠로 가 있으라는 말을 남겼다. 그곳은 좌석도 푹신할 뿐더러,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은밀한 얘기를 하기에는 안성맞춤 이었기 때문 이었다.
‘안녕…..하세여?’
구석 자리에 앉아 있는 간호사를 난 자칫 몰라볼 뻔 했습니다.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유니폼을 입으신 것만 봐서 그런지, 이렇게 사복을 입으시니 밖에서 마주쳤더라면 못 알아 볼 뻔 했네요. 근데, 뭘 쫌 드셨어여?’
‘아녀…..’
난 예의상 주스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결과가 나왔습니까? 담배 피워도 되겠죠? 뭐 싫으시면……’
‘아니에여. 저, 그게 읽어 보세여, 여기….’
내 앞에 내밀어진 서류에는 내 진찰 기록과 아울러, 요즈음 속속 보고되고 있다는 내 증상에 대한 임상진찰 결과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의학용어와 영어로 되어 있는 그 서류를 내가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었고……
‘전 너무 어려워서 뭐가 무슨 말인지……혹시 아세여?’
‘네.’
‘중한 병이랍니까?’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구요. 나이와 상관 없이, 고환과 전립선이 동시에 기능을 중단합니다는 게 주요한 증상 이래여. 그렇다고 고환이 갖고 있는 호르몬 관련 기능은 그 증상과 무관하게 살아 있는 것이 특징 이라죠, 아마? 그러니까 생식능력만 없어진 걸 의미하죠. 다른 것은 지극히 정상 이구요.’
‘아니, 그 마당에 무신 놈의 정상이 될 수 있습니까?’
‘누구나 다 그렇진 않지만, 사람마다 정해진 신체 기관들의 유지기한이 DNA에 의해서 출생 때부터 결정되어 있거든요? 그렇질 않다면, 죽을 때가 되어서 모든 내장기관들이 한꺼번에 탈이 나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질 않거든요. 다른 신체 기관들보다 먼저 그 기능을 다하고, 깊은 겨울잠에 들어가서 죽을 날만을 기둘리는 경우가 그런 거죠. 어떤 학자는 그것이 공기와 환경 오염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구요, 유전적 성향이란 학자도……그렇지만, 아직까지 고환과 전립선에 어떤 특별한 병력도 없었고, 질환도 없는 상황에서 그 기능이 선생님처럼 일시에 정지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대여.’
‘드물다녀, 있긴 있는 겁니까?’
‘그럼요….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래여.’
‘아니, 그럼 이걸 고칠 방법은 있는 겁니까?’
‘아직은……폐경이라고 들어 보셨죠?’
‘네, 그런데여?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여?’
‘이를 테면, 선생님의 증상은 남성에게서 볼 수 있는 희귀한 폐경 현상중의 하나래여.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폐정(閉精)이라고나 할까여?’
‘이러다 다른 합병증이라도 나와서 콱 뒤지는 거 아닙니까?’
‘아직까지는 보고된 사례가 없는데, 선생님 말대로 정액만 없다 뿐이지, 다른 환자들은 건강력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너무 상심하지 마세여. 저 같은 여자도 살아가는뎅……’
‘아니, 김 간호사가 어때서여?’
‘저 몇 살로 보여여?’
‘글쎄, 한 스물 둘, 셋?’
‘아니에요, 말씀은 감사한데, 실제로는 스물여덟……선생님과 동갑 이에여.’
‘아닌데? 너무 어려 보이는데?’
‘그러면 더 좋구요……저도 선생님과 같은 이유로…… 결혼을 할 수가 없어여.’
‘왜여? 직장 좋겠다. 그 인물에, 그 바디면, 남자들이 줄나래비 설 텐데……’
‘실은…… 저 빈궁마마…… 거든여.’
‘아니, 빈궁마마여?....... 그렇다면 당신은 숨겨진 왕실의 후손?’
‘호호호….아니에여. 한 유머 하시네….빈궁이여, 빈궁, 이 나이에 자궁이 없다고요. 이제 이해가 가세여? 학교 다닐 때, 원인 모를 자궁경부암으로 모두 드러냈어여. 난소는 그대로 두고…..저도 상황은 다르지만, 선생님과 다를 바 없이 생식능력이 없는 거져. 섹스는 되도…..’
‘아….그런 스토리가…어이쿠 정말 죄송합니다. 놀리려고 그런 건 아닌데……’
‘그러니, 걱정 마시고, 힘차게 살아 가세여. 지구가 터질 것 같다고 하는데, 저나, 선생님 정도, 종족보존의 대열에서 빠져 나왔다고, 뭐 대수 겠어여?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사는 거져……내가 너무 시간을 뺐었네….그럼….저 가볼께여……그리고, 보신 건, 저 돌려 주세여.’
‘아니, 저 주는 거 아니었습니까?’
‘병원 내 차트기록은 외부인의 열람이나 환자 자신이라 할지라도 본인께 드릴 수 없다는 병원 규칙…… 모르시나 봐.’
‘그럼, 어떻게 이렇게 들고….’
‘홀아비 사정, 과부가 알아준다는 말도 있잖아여? 그래서 선생님 몰래 들고 나왔어여……그럼……안녕히 계세여….주스 잘 마셨습니다……..’
챠트 기록을 들고 총총히 사라지는 그녀를 배웅할 정신도 없이, 난 그 자리에서 멍 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난, 주스 값도 내질 않고, 그 곳을 튀어 나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도중에, 버스를 기다리는 간호사의 얼굴이 저 멀리에서 나의 시선 속으로 박혀 들어오고 있었다.
‘헉헉헉……가셨으면 어떡하나 하고 열나 달려 왔네……’
‘왜여?’
‘앞으로 뭔 일 있으면……, 병원 예약을 해야 될 텐데, 그 병원은 전화가 잘 안되여…..교환 따라 몇 번 전화 돌려지고 나면, 끊어지기 일 쑤고….그러니, 내 전화기에 김간호사 전번을 찍어줬으면 해서요. 예약 쫌 편하게 할까 싶은뎅…..’
‘그러세여….그럼….’
그녀가 웃으면서, 전번을 찍고 나에게 돌려준다.
‘근데, 왜 번호가 두 개에여?’
‘하나는 제 꺼구요. 또 하나는 제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번호에여. 연락이 되려면 학실하게 되야 잖아여?’
‘오케바리……역쉬….그럼 빠른 시간 내에 예약 하죠 뭐.’
‘깔깔깔….’
천진한 웃음을 뒤로 하고 버스에 올라타는 그녀의 뒷모습이 나의 가슴 속에 닫혔던 문을 활짝 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