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맞은 날 14
번개 맞은 날 14
10. 승훈의 위기
1. 납치 된 화정 구하기
화정은 승훈의 아침을 챙겨 놓고는 집을 나섰다.
어제 정선에게 자신과 승훈의 모습을 들켰다는 승훈의 말에 매우 놀랐었다.
하지만 승훈의 기지로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있었던 것으로 했다는 승훈의 말에 안심을 하였고 승훈이 더욱 믿음직스러워졌다.
승훈을 떠올리는 그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어렸다.
“어서오세요 사장님”
“희진씨 늘 수고가 많아요”
화정은 작년에 들어온 이 경리아가씨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차분했으며 일처리가 꼼꼼했다. 거기다 시키지 않아도 늘 먼저 일을 챙겨 하는 그녀 덕분에 사무실용 빌딩의 관리에 전처럼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아니 오히려 다른 경리 직원을 두고 화정이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 할 때보다도 임대료를 밀리는 일이 적어졌고 건물의 관리도 깨끗했다.
화정은 원룸 공사가 끝나는 대로 월급을 올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별실형태로 만들어 놓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과 소파와 테이블 등이 갖춰진 사무실에서 화정은 평소에 빌딩에 관련된 일을 처리하거나 독서를 하고는 했다.
일이라고 해봐야 임대료와 건물 청소 용역 그리고 전기 난방 등의 일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희진씨가 처리하고 자신은 최종 확인만 하면 되었기에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화정은 원룸공사의 견적서를 살피고 있었다.
‘요구대로 인건비 올려주면 공사비가 터무니없이 올라가는데....’
그녀의 양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한참을 살피며 고민하고 있을 때 희진씨가 건축업자와 204호 이사장님이 왔다고 전해왔다.
희진씨와 자신은 사무실 상호가 아닌 몇호 몇호로 구분해 부르고 있었다.
‘정말 싫다.’
평소 자신에게 저녁이나 하자며 끈덕지게 굴던 사장의 얼굴을 떠올리며 화정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지금 사장님 말씀은 땅과 지금 공사하고 있는 현장을 이 금액에 넘기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정확합니다.”
204호의 능글맞은 이사장이 예의 느끼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그리고 인건비를 올려주시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 거기다 다른 사람도 공사를 못할 것이다 이건가요?”
“뭐 그렇수 흐흐흐 인건비 올려주던가 아님 이사장한테 넘기던가 흐흐흐”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화정의 목소리가 절로 높아졌다.
이사장의 제시하는 금액은 땅을 구입하고 지금까지 진행한 공사비의 1/3도 안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건축업자의 요구대로 인건비를 올려주게 되면 처음 예산의 두 배가 넘는 공사비가 들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사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도와준 이유가 이것을 노린 것 같았다.
화정의 입장에서는 공사를 멈출 수도 없을 만큼 일이 진행이 된 상태였고 건축업자의 협박은 말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오사장님. 아니 화정씨 내 말대로 하는게 좋을 겁니다 험한 꼴 안 당할려면...”
이 사장이 느물거리는 표정으로 화정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지금 절 협박하는 거예요. 절대 그렇게는 못해요.”
화정은 단호하게 말을 하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희진이 살짝 수화기를 들었다.
“꽝!!!”
언제 빼들었는지 건축업자의 손에 망치가 들려있었고 망치는 희진이 책상에 전화기를 부수었다.
“이년이. 어른들 말하는데... 콱...”
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뭐하는거예요.. 경찰을 부르겠어요...”
희진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 망할년이...”
건축업자가 핸드폰을 꺼내드는 희진에게 와락 달라들었다.
순식간에 희진은 제압되었고 점퍼 안쪽에서 미리 준비해온 듯 줄을 꺼내서는 희진을 묶기 시작했다.
“뭐 하는 짓이예요”
화정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어있다 희진이 묶이는 모습에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어허 왜 이러시나...”
이사장이 일어나는 화정의 팔을 잡아챘다.
“아악...흡”
화정의 비명은 입을 틀어막은 이사장의 손에 의해 중간에 막혔다.
“화정씨 우리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계속해볼까 흐흐흐”
어느새 희진을 묶어서 사무실 구석에 쳐박아버린 건축업자가 이사장을 도와 화정을 붙잡고 끌고 나갔다.
희진에게 모든 상황을 전해들은 승훈은 분노에 떨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어요 누나”
희진에게 묻는 승훈의 목소리는 승훈이 분노와는 다르게 차가웠다.
“한 시간 정도... 승훈아 경찰에 신고하는게....”
“잠깐만요...”
승훈은 분노로 뜨거워진 머리를 억지로 식히며 말했다.
일단 녀석들이 원룸을 노리고 일을 벌였으니 화정이 계약서에 서명을 할 때까지는 안전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화정에게 강제로 계약을 맺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했다.
승훈은 다시금 뜨거워지는 머리를 식히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일단 혼자서는 화정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 승훈의 머리에 승미가 고3으로 올라가며 늦게 다니는 승미를 걱정해 승미의 핸드폰과 화정의 핸드폰을 친구찾기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 떠올랐다.
“누나 녀석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일단 신고 하지 말고 제 연락 기다려줘요 알았죠?”
승훈의 생각을 읽었는지 희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여자로서 당할 수 있는 일을 떠올린 듯 했다.
승훈은 희진을 뒤로 하고 급히 자신의 차로 향했다.
승훈은 비상등을 켠 채 신호등도 무시해가며 승미의 학교로 향했다.
“오빠 무슨 일이야?”
승훈의 급박한 전화 목소리에 수업 중에 교문으로 나온 승미는 갑자기 화정의 위치를 추적해보라는 말에 되물었다.
“얼른 찾아봐 하면서 들어...”
승훈은 난처했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기에 일단 위치 추적을 하라고 시키고는 간략히 상황을 설명했다.
승훈의 말에 위치추적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조작하던 승미는 울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일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기에 손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찾았어... 우리 빌딩 근처인데...”
다행히 놈들이 멀리가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서 타.”
승훈은 교문 앞에 세워둔 차로 뛰었고 승미도 급히 따라왔다.
“승미야 위치 계속 확인해 알았지.”
승훈은 차를 출발 시키며 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상황이 힘들었다.
놈들이 두 명이 전부일지 아니면 더 있을지 아무래도 둘이서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화정을 찾더라도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 화정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 새어나가지 않으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고 당연히 철진이 떠올랐다.
몇 번의 신호가 울리고 철진이 전화를 받았다.
“철진아 내 말 듣기만 해. 도움이 필요해 엄마가 납치를 당했다. 지금 위치 추적해서 찾아가고 있는데 혼자는 힘들 것 같다 얼른 우리 건물 있는 쪽으로 와줘”
철진은 승훈의 말을 듣자마자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승훈은 문득 철진의 시험이 오후 늦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알았다고 대답하던 철진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사소하지만 철진이 믿음직스럽게 다가왔다.
핸드폰 위치 추적은 대략적인 위치만을 제공해 주었다.
화정의 핸드폰 위치가 표시된 지역은 큰 길 안쪽 골목으로 여관이 밀집해 있었다.
“여기서 어떻게 찾아... 엄마...”
승미는 눈물을 흘리며 차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승미야 철진에게 전화 걸어서 우리 위치 계속 알려줘 알았지 찾는 것은 내게 맡기고...”
승훈은 차에서 내려 주변건물을 모조리 투시해보며 승미의 팔을 잡고 걸었다.
아직 해가 많이 남은 오후 시간이었지만 여관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자고 있는 사람 한창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있는 남여 그리고 어떤 방에서는 남자들끼리 엉켜있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정작 화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승훈은 전력을 기울여 투시의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여관 골목은 제법 길었고 여러 갈래로 갈려 있었다.
그렇게 모든 건물을 투시해가며 화정을 찾던 승훈은 골목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여관 3층에서 화정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화정은 속 옷차림으로 침대 위에 주저앉아 있었고 침대 옆에 이사장 놈이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아서는 화정에게 서류를 들이밀며 서명하라고 협박하고 있었다.
승훈은 피가 거꾸로 도는 느낌에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사장 뒤로 얍삽하게 생긴 놈이 화정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고 그 옆으로 건축업자와 건장한 남자 한명이 더 있는 것을 보고는 당장 뛰어 들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승미야 여기야. 여기 3층 제일 안쪽 방에 엄마가 있어. 철진이 한테 얼른 오라고 해 난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 볼게”
“오...오빠...”
승훈은 울먹이는 승미를 뒤로 하고 여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숨에 3층으로 올라간 승훈은 발소리를 죽이며 제일 안쪽 방으로 접근해 갔다.
그 사이에도 승훈은 끊임없이 방안의 상황을 투시해 살폈다.
“화정씨 험한 꼴 당하지 말고 사인해요 나하고는 다르게 뒤에 친구들은 성격이 급하거든”
느물거리는 이 사장놈의 목소리가 투시된 영상과 함께 들려왔다.
화정은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면서도 완강하게 거부했다.
“못해.... 더러운 놈들...”
“이 사장 그냥 한번씩 눌러주자니까 아무리 드센 여자도 자지 맛 한번 보고 나면 얌전해져요.. 거참 답답하게 하네...”
건축업자가 속옷 차림의 화정 육체를 욕정어린 시선으로 훑어보며 말했다.
“김형... 잠시만... 거참 화정씨 잘 생각해요 나도 더 이상 말리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이 사장이라는 놈은 신사인 척 화정을 설득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승훈의 눈에는 화정을 보며 욕정에 차 자지를 발기하고 있는 놈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제일 치사하고 더러운 부류의 놈이었다.
‘저 놈은 반드시 죽여버린다... 으드득...철진이는 왜 이렇게 늦어...’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승훈에게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안의 상황을 살피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철진이 오는 지를 살피기 위해 바깥을 투시해보던 승훈의 눈에 골목을 급하게 돌아 들어오는 소형승용차가 눈에 들어왔다.
조수석에 철진이 앉아 있었고 전에 자신과 싸운 적이 있는 철진의 테니스부 선배들이 함께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철진이 차 없지... 이런...’
화정이 속옷 차림인 것이 떠오른 승훈은 다시 시선을 방안으로 돌렸다.
화정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화정이 부끄러운 경우를 당하게도 하고 싶지 않은 승훈이었다.
그런데 다시 투시되어온 방안의 상황이 바뀌어 있었다.
이 사장놈이 뒤로 물러서 있었고 건축업자가 화정에게 달려들어 브래지어를 벗겨내려 하고 있었다.
“아악...”
화정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며 건축업자를 밀어내려 했지만 억센 남자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승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염력손으로 안에서 이중으로 잠겨 있는 문을 열며 다른 염력손으로 한쪽으로 치워진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사기로 된 재떨이를 들어 올려서는 건축업자의 뒤통수로 날렸다.
“챙. 빠각. 악. 쾅.”
재떨이가 깨지는 소리와 건축업자의 머리에 재떨이가 맞은 소리, 고통에 찬 비명소리 그리고 열려진 문을 승훈이 걷어차는 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졌다.
“뭐야!!!”
승훈은 방으로 뛰어 들며 제일 뒤에 서 있던 이 사장 놈의 낭심을 그대로 걷어찼다.
“으헉....”
승훈의 일격에 이사장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 새끼가.”
“승훈아...”
화정이 방안으로 뛰어드는 승훈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건축업자의 뒤에서 화정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녀석과 구경하던 녀석이 승훈에게 달려들었다.
승훈은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얍샵하게 생긴 녀석의 머리를 염력손을 최대로 동원해 뒤로 당겼다 그러자 녀석은 앞으로 나가려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다리가 허공으로 치솟으며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위기상황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강한 힘을 염력손이 발휘 하고 있었다.
“퍽!!!”
그러는 사이 옆에서 달려들던 녀석의 주먹이 승훈의 얼굴에 작렬했다.
승훈은 덩치에 어울리는 강렬한 주먹에 벽으로 밀려났다.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승훈의 분노가 통증을 밀어내고 있었다.
승훈은 몸을 날려 주먹을 날린 녀석의 가슴을 어깨로 들이받았다.
그리고는 조금 뒤로 밀려난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그러나 녀석은 승훈의 주먹에 아랑곳 하지 않고 승훈의 몸을 잡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메쳤다.
승훈은 녀석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바닥에 얼굴부터 고꾸라졌다.
승훈은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녀석의 발길질에 복부를 맞고는 다시 쓰러졌다.
숨이 막힐 듯한 고통에 몸에 힘이 빠져나갔지만 이대로 쓰러져 있을 수는 없었다.
승훈은 몸을 잔뜩 움크린 채 녀석과 그 사이에 일어나 합세한 얍삽한 녀석의 발길질을 견디며 염력을 움직였다.
극심한 통증이 온 몸을 휘감았고 이리저리 몸이 흔들렸지만 승훈은 최선을 다해 염력으로 두 조각이 난 재떨이를 들어올려서는 두 녀석의 뒤통수로 날렸다.
“퍼퍽..”
“악. 헉.”
거의 동시에 두 녀석에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얍샵하게 생긴 녀석은 두 조각이 난 재떨이의 날카롭게 깨어진 쪽으로 맞았는지 뒤통수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승훈은 녀석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녀석의 발길질을 고스란히 받은 승훈의 상태는 엉망이 되어 있었다.
입술은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고 몸을 움크리고 있는 동안 발길질이 쏟아진 등과 처음에 얻어맞은 배의 통증은 승훈으로 하여금 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도 있는 법.
승훈은 주먹을 말아 쥐며 녀석들에게 달려들었다.
“퍽!!!”
“꺅~~~ 승훈아.. 안돼~~”
그러나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건축업자가 휘두른 의자에 뒤통수를 맞은 승훈은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어디서 이런 새끼가...”
건축업자는 부서진 의자의 다리를 집어 들고는 승훈을 내리쳤다.
“퍽퍽퍽”
승훈은 극심한 통증 속에 희미해지는 시야에 성난 황소처럼 방안으로 뛰어드는 철진과 그 뒤를 따르는 철진의 선배 3명 그리고 그 뒤에 울며 뒤따르는 승미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자식... 늦지는 않았네....’
승훈은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흠냐... 늦었습니다.
이번 편에는 므흣한 씬이 없네요...쓰다보니 이렇게....
돌 던지지 마세요 ^^;;;;;;;;;
에고 잠시 잠수 탄다는게 1년이 훌쩍...
약 2주전부터 번개를 이어서 쓰고는 있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정말 진도 안나가더군요...
아무튼... 성격상 중간에 끊긴 채로 두고 싶지는 않고 해서
마저 써 볼랍니다.
조회 없고 반응 없어도 꿋꿋하게 써볼까 합니다 ^^;;
그리고 빠른 연재 절대 약속 못드려요...
워낙 먹고사는 일이 바쁘다 보니.. 그래도 시간 나는대로 짬나는 대로 써서 올릴게요..
(흠 기다릴 분도 없을 듯 하지만..^^;;)
지난 줄거리
승훈은 친구 철진과 독서실 옥상에서 바람을 쐬던 중 벼락을 맞게 된다.
다행히 목숨을 건지면서 염력과 투시력을 얻게 된 승훈은 능력이 생긴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한다.
능력을 얻게 된 초반 제대로 통제 되지 않는 투시력 때문에 승훈은 어머니인 화정과 여동생 승미의 나신을 보며 욕망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이웃에 사는 선미가 오빠와 근친상간을 하는 장면을 투시해서 보게 된 승훈은 기존의 도덕관념의 혼란을 갖게 된다.
한편 염력과 투시력을 적절히 연습하며 향상시키던 승훈은 어느 날 학교 영어선생인 난희와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고 승훈은 염력으로 난희에게 장난을 치다 난희가 넘어져 발목을 다치게 된다.
승훈은 그녀를 집으로 바래다주고는 보살펴 주며 염력을 이용 그녀를 흥분시키게 되고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된다.
난희와의 첫 경험 이후 승훈은 변해가는 자신을 느낀다.
철진과 상의도 해보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던 승훈은 옆집 사는 선미가 그녀의 오빠와 섹스하는 장면을 한번 더 보게 되고 여자를 알게 된 승훈은 자신의 어머니인 화정을 여자로서인식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승훈의 대입 수능 시험이 끝나고
가족이 외식을 나왔을 때 우연치 않게 난희를 만난 승훈의 가족은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승훈은 그녀의 육체를 염력으로 애무해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고 그녀를 바래다주게 되었다.
승훈은 그날 두 번째로 난희를 안게 되었고 그녀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날 승훈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철진이 어머니와 섹스를 하는 장면을 투시로 보게 되고 어머니인 화정에 대한 욕망이 더욱 타오르게 되는데..
욕망에 잠식되어 있던 승훈은 자신의 방에서 투시해본 옆집에서 선미가 바이브로 자위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염력을 동원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 선미를 강간 아닌 강간을 해버린다.
한편 화정은 우연찮게 목격한 아들의 자위하는 모습에 당황스러운 한편으로 승훈이 남자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자위를 하게 되고 승훈은 자위를 하면서 화정의 방을 투시해보며 화정의 자위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결국 염력으로 그녀의 몸을 애무하게 되면서 점점 화정을 한명의 여인으로 보게 된다.
승훈과 난희의 관계는 점차 깊어져 승훈의 시간이 될 때마다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되고 승훈은 난희와의 섹스를 통해 여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난희의 집에서 돌아온 승훈은 집으로 들어가기 전 승미와 화정의 나신을 투시해보고는 다시금 치밀어 오른 욕정에 옆집으로 들어가 선미를 다시 한번 범하게 된다.
승훈은 자신에게 별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는 선미와 난희와 섹스할 때와는 다르게 난폭하고 폭군적인 섹스로 그녀를 범한다.
선미는 오빠와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극한의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승훈에게 마음으로부터 굴복하여 스스로 그의 여자가 되어간다.
그러나 승훈이 선미의 집에서 나왔을 때 화정은 승훈을 기다리며 문밖에 나와 있었고 알몸으로 승훈을 배웅하는 선미를 보고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 버리고 승훈은 난처한 상황에 당황하며 그녀의 뒤를 따른다.
화정은 아들이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거기다 상대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 그러나 한편으로 그녀의 마음은 충격과 더불어 질투 또한 있었다.
화정은 자신에게와 용서를 구하지 않는 승훈을 어떻게 해야 하는 생각에 고민에 빠졌다.
한편 승훈은 화정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그녀의 모습을 투시해보다 매혹적인 화정의 육체에 욕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고 그녀의 나신을 살피며 자위를 하게 된다.
그때 화정이 밖으로 나오자 일부러 문을 조금 열어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고는 자신의 능력을 동원해 화정을 범하게 된다.
화정은 강제로 범하려는 승훈의 힘에 또 승훈의 손길에 뜨겁게 반응하는 육체에 의해 아들에 품에 안겨 쾌락에 빠져들게 된다.
승훈은 그 후로 화정과 계속적으로 섹스를 하게 된다.
화정은 승훈을 거부하려 했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과 뜨거워진 육체는 점차 승훈을 아들이 아닌 한 남자로서 받아들이게 된다.
대학에 입학한 승훈은 지하철에서 치한에게 곤란을 당하던 나영을 구해주며 더불어 정선과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들과 더불어 볼링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화정과의 관계는 더 없이 깊어져 화정도 승훈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난희와의 관계는 승훈이 바빠진 만큼 자주 못 만나기는 했지만 가끔 만나면 뜨거운 섹스를 나누었다.
정선, 나영과 볼링동아리에 가입한 승훈은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한편 화정과 난희와의 관계도 이어간다.
그와는 별개로 옆집사는 선미와의 관계도 계속된다.
화정과 난희와의 섹스가 애정을 기반으로 한다면 선미와의 섹스는 승훈의 욕망과 숨어있던 어두운 본성을 깨우는 계기가 된다.
그러던 중 정선이 집을 못구하고 여관에서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승훈은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정선을 집에서 지내게 한다.
화정과 승미는 정선을 마음에 들어하며 곧 한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렇게 일상을 보내던 중 승훈과 화정의 섹스를 정선이 보게되는 일이 생긴다.
승훈은 기지를 발휘해서 화정의 얼굴을 정선이 보지 못하게 하고 바로 그날 난희를 불러내어 정선과 나영에게 인사를 시키는 것으로 정선에게 승훈과 섹스를 한 여자를 난희로 착각하게 만든다.
난희와 모텔로 가 길고 진한 밤을 보내게 된다.
다음날 화정을 어제 난희와 갔던 모텔로 데려가려고 마음 먹고 있던 승훈은 화정이 원룸 공사를 맡고 있던 건축업자와 건축업자를 소개해 준 이사장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승훈은 급히 철진에게 도움을 청하며 승미와 화정의 휴대폰 위치 추적과 투시력으로 납치된 화정이 감금되어있는 여관을 찾는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철진이 도착하기도 전에 혼자 뛰어 들게 되고 격투를 벌이다 철진이 뛰어드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는 의식을 잃게 된다.
10장 2 로 이어집니다.
2. 한 바탕 사건이 지난 후
승훈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곳은 병실이었다.
‘아... 머리... 아프네...’
주변을 둘러보니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보이고 다른 침대는 보이지 않는 것이 1인실이었다.
‘그나저나 얼마나 지났지...그리고 어머니는.....’
황소처럼 뛰어들던 철진과 떡대 3총사의 모습이 떠올라 그리 큰 걱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화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은 되었다.
승훈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이 욱신거려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상체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휴.... 아프다...”
긴 한숨이 절로 나는 승훈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왔다.
“어 깨어나셨네요... 다행이다. 큰 이상은 없는데 의식을 못차리셔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간호사는 승훈에게 다가와 혈압을 잰다. 체온을 잰다 하며 부산을 떨었다.
승훈은 지끈거리는 두통에 약간은 몽롱한 정신을 추스리며 앉아 있었다.
그때 누군가 들어오는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나신으로 들어오는 간호사의 모습에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뭐... 뭐야...’
승훈은 분명 자신이 의지로 투시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눈에 들어온 간호사는 투명해진 간호사복 안으로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어 깨어나셨네요... 다행이다. 큰 이상은 없는데 의식을 못차리셔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승훈은 평소처럼 투시력을 거두어 들이려 했으나 여전히 간호사의 나신이 보이고 있었다.
간호사가 다가와 혈압을 재고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집어넣는 동안에도 승훈은 그녀의 유방과 육감적인 다리 사이 삼각주의 거뭇한 숲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 능력이 생겼을 때처럼 투시력은 그의 통제를 벗어나 있었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처럼 간호사만 투시되고 있었다.
‘왜 이래 이거....’
승훈이 정신을 집중하며 투시력을 추스르기 애쓰고 있는 사이 간호사는 혈압과 체온을 다 재고는 들고 있던 챠트에 기록을 하더니 선생님에게 알린다고 나가려 했다.
“저기...”
승훈은 나가려는 간호사를 불러 세웠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간호사가 몸을 돌려세우는 순간 승훈의 투시력이 걷어들여졌는지 간호사복의 예쁘장하게 생긴 간호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네. 어디 불편하세요?”
“아 불편한게 아니라 제가 얼마나 누워있었나요?”
“아... 병원에 오신지 꼬박 24시간이 넘었어요.”
“그럼 지금이 금요일 오후라는....”
“네 가벼운 뇌진탕과 타박상 말고는 큰 이상이 없는데 하루가 다되어 가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셔서 다들 걱정하고 계셨어요.”
“네... 근데 보호자는...”
승훈은 화정이나 승미가 자신을 혼자 병실에 둘리가 없는데 아무도 없다는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 내 정신좀 봐...그거부터 알려드렸어야 하는데... 박승훈씨 어머니는 좀 전에 경찰서에 가셨어요 조사에 협조를 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동생 분은 아침에 어머니께서 억지로 학교로 보내셨어요. 그리고 친구분들도 안 가신다는 것을 어머니가 억지로 보내셨어요 시험은 봐야된다면서 거의 떠미시던데요... 뭐 환자분 상태가 마치 깊은 잠에 빠지신 것처럼 못깨어나고 계시기는 했지만 큰 이상은 없는 상태시기도 했고요... 그럼 전 주치의 선생님께 알리러 가볼게요.. 참 어머니께도 연락을 해드릴게요 경찰서로 가시면서 신신당부를 하셨거든요. 깨어나면 바로 알려달라고요.”
간호사는 다시 문 밖으로 나가려 했다.
“저기...”
승훈은 긴 말을 마치고 나가는 간호사를 불러 세웠다.
“네... 뭐 더 궁금하신거라도..”
“아 그게 아니라 부축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승훈은 난처한 표정으로 눈으로 입구 옆 화장실을 보며 말했다.
간호사의 도움으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의사가 와서 승훈의 상태를 검사했다.
의사는 외상은 심하지 않고 가벼운 뇌진탕 증세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의식이 돌아왔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했다.
승훈은 의사의 말을 들으며 또다시 제멋대로 발동하여 주치의와 함께 들어온 간호사의 나신을 한명 한명 비춰주는 투시력을 걷어들이려 애를 써야 했다.
또 다시 한참 만에 투시력을 거두는데 성공한 승훈은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의료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의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 아니요... 단지 그냥 좀 멍해져서...”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셔서 그럴겁니다. 듣기에 두사람에게 밟히고 의자로 뒤통수를 맞으셨다고 하던데... 그만한게 다행입니다.. 곧 괜찮아 지실 겁니다.”
‘몸이야 괜찮아 지겠죠.. 멋대로 날뛰는 투시력 때문에 그러죠...’
승훈은 중년의 나이에 페니스에 구슬을 집어놓고 있는 자신 앞에 서있는 의사를 보며 뭐 씹은 표정이 되어야 했다.
의료진이 나가고 다시 혼자가 된 승훈은 병실 한 켠에 잘 정리되어 있는 소지품을 보았다.
싸움와중에 망가졌는지 휴대폰은 아예 작동이 되지 않았다.
“뭐 이만하길 다행인가.... 어머니가 무사하시니...”
승훈은 다시금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때르르릉 때르르릉.....
그 때 병실에 전화가 울렸다.
“네...”
“승훈아 정신이 들었구나... 다행이다 ... 다행이야... 흑흑”
“어머니... 저 괜찮아요... 울지마세요....”
“그래.. 그래 몸은 괜찮니?”
“네.. 몸에 힘이 좀 없는 거 말고는 괜찮아요. 그보다 그 넘들은요?”
승훈은 조심스레 물었다.
“담당 형사 말이 날 납치한 정황도 확실하고 증인도 있고 협박한거며 최소한 몇 년씩은 집어넣을 수 있다고 걱정 말라고 하더라... 나 지금 조사 다 받았으니 금방 갈게 승훈아...”
“네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오세요 전 괜찮으니... 원체 어머니 운전 실력을 믿을 수 있어야죠.. 흐흐흐”
“넌 지금 농담이 나오니.... 알았어...”
전화를 끊고 승훈은 물기에 젖은 화정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다시금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했다.
이번일로 화정이 또 가족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시간이 흘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철진이 병실로 왔다.
“이놈의 자식 형님 안기다리고 혼자 뛰어 들어가더니 꼴 좋다.”
승훈을 보자마자 철진이 한말이다.
“야 그게 환자한테 할 말이냐...새끼...........고맙다.”
승훈의 말에 철진은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병실에 놓인 의자를 끌어다 침대 옆에 앉았다.
“야 그나저나 어떻게 된거야? 승미한테 대충 듣기는 했는데 승미도 상황을 다 아는 것 같지는 않던데 그렇다고 어머니에게 묻기도 그렇고...”
“아... 그게...”
승훈은 철진에게 대충의 정황을 설명했다.
“......아무튼 뛰어들어가서 몇 대 치고 신나게 맞고 있는데 너 들어오는거 보이더라 그리고는 뭐 아시다시피...”
승훈은 말을 마치고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래... 천만 다행이다.. 어머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럼 이건 내가 잘한거네...”
철진은 가방에서 6mm비디오테이프을 꺼내었다.
“어 그거...”
“방에 굴러다니길레... 그리고 상황도 그렇고... 너 뛰어 들면서 큰소리가 나니까 여관주인이 경찰에 신고 했더라고 그 넘들 다 때려 눕히고 승미가 어머니 챙겨드리고 있는데 경찰이 들어오길레 잽싸게 빼돌렸지....그리고 카메라 가방에서 집히는대로 하나 대신 넣어뒀으니 경찰에서는 아마 아직 찍기 전이었다고 생각할 거다.”
“자식 곰인줄 알았더니.. 눈치 하나는 ... 고맙다..”
“그럼 이건...”
철진은 테이프를 쭉 잡아 빼더니 가방에서 가위를 꺼내서 테이프 자체를 잘라버렸다.
테이프를 처리하고 정리하고 있는데 문이 꽝 열리며 교복차림의 승미가 들어왔다.
“오빠!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난 오빠가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안깨어나면 어쩌나 하고... 흑흑흑”
승미는 승훈을 보자마자 끌어안고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승미야... 괜찮아 오빠 튼튼하잖아... 의사 말이 내일이면 퇴원해도 될거레..”
“흑흑흑....”
한참을 승미를 달래고 있는데 정선과 나영이 들어왔다.
“어 자식 일어났네...”
정선은 승미를 달래고 있는 승훈을 보며미소 짓고 있었다.
“다행이다 승훈아... 다행이야..”
나영은 승훈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어.... 고맙다...”
“승훈아!!”
정선과 나영의 뒤로 화정이 급히 온 듯 숨을 헐떡이며 병실로 들어왔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여러 의미를 담아 묻는 승훈의 질문에 화정은 눈물을 왈칵 쏟으며 승훈을 품에 안았다.
“승훈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흑흑...”
“어머니... 전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한동안 병실 안에는 따뜻한 정적 속에 이따금 눈물을 훔치는 소리만이 울렸다.
승훈은 화정과 승미 그리고 철진, 정선, 나영을 보며 왠지 모를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막연히 알고 있던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이 지금 따사로운 빛이 되어 자신을 감싸고 있는 듯 느껴졌다.
‘정말.... 다행이다...’
승훈은 다시금 안도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의 그늘에 안주하는 아들이 아닌 가장이 되어 화정과 승미를 지켜줘야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한바탕 소란 아닌 소란이 지난 후 승훈과 철진 만 병실에 남았다.
화정은 납치 감금 협박이라는 일을 겪고도 지난 24시간 동안 꼬박 잠도 자지 않고 승훈의 곁을 지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승훈이 깨어나고 마음을 놓고 나자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승훈이 승미 정선 나영에게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라고 했다.
화정은 극구 마다 하며 병실에 있으려 했지만 철진이 자신이 승훈이 옆에서 헛짓 못하게 감시하겠다며 거들고 나서자 집에서 한숨 자고 다시 오겠다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셨다.
병실의 TV를 켜놓고 같이 보며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던 중 철진이 승훈을 돌아보며 이해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는 곰 같다고도 어느 순간 누구보다 예리하게 핵심을 짚어내던 철진의 표정이었다.
승훈은 자신을 보는 철진의 표정이 부담스러워 먼저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쳐다보냐?”
“어떻게 된거냐?”
“뭐가...”
“승미 말로는 니가 차를 몰며 어머니가 잡혀있는 여관 건물은 물론 몇층에 어느 방인지까지 찾아냈다고 하던데.... 이해가 안되서.. 어떻게 된거냐?”
“아 그거...”
승훈은 승미가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나 하고 있었는데 뜻 밖에도 철진이 깨물어오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놈 성격에 그냥 알았다고 하면 뼈도 못추릴거고......’
승훈은 한참을 생각하다 마음을 굳히고 철진을 바라보았다.
그 시간동안 철진은 표정을 풀지 않고 승훈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그게 말야... 믿기지 않겠지만... 내가 투시력이 좀 생겨서...”
승훈은 철진의 변화를 살폈다.
평소의 철진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헛소리 한다고 매 좀 맞아야 정신 차린다고 덤벼들 녀석이지만 가끔 한번씩 사람들을 휘어잡고 일을 이끌어내는 철진의 또 다른 면이 나타난 지금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승훈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식 가끔 한번씩 저럴때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니까... ’
“지난번에 내가 번개를 맞았잖어... 그 후로 가끔 아주 가끔씩 건물이 투시되어 보일 때가 있어.... 그리고 내가 정말 극도로 정신을 집중하면 투시가 될 때도 있고 그리고 보이는 거리는 대충 10m정도...”
승훈은 적당히 능력의 정도를 줄여서 철진에게 설명했다.
믿고 안 믿고는 전적으로 철진에게 달린 문제지만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다 이야기 하면 너무 허황되기도 하지만 또 믿어버려도 여러모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에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이야기 했다.
사실 지금도 뇌진탕의 후유증인지 투시력이 멋대로 나타나 지나가는 간호사나 환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투시되는 바람에 시선 두기가 난감하던 차였다.
이전까지와 다른 점이라면 이전까지의 투시력은 시야 전체가 투시되었다면 지금 나타나는 것은 투시력이 스포트라이트처럼 한명 한명 비춰진다는 것이었다.
다행인 것은 두통이 가라앉아 가면서 그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승훈이 설명이 끝나자 철진은 한참을 생각을 정리하더니 고개를 들어 승훈을 바라보았다.
“복 받은 넘!!!”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