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맞은 날 11
번개 맞은 날 11
선미는 승훈의 자지를 입에 무는 순간 흐릿하게나마 남아있던 이성이 사라지며 오직 쾌락만이 그녀를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다.
오직 그의 자지를 입에 물고 빠는 것만이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들려오는 그의 상스러운 욕설마저 그녀의 자극하고 있었다.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넘칠 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제껏 가만히 있던 그의 손이 그녀의 유방을 잡아왔다.
거친 그의 손길에 아픔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 강한 쾌락이 온몸을 관통하며 흘렀다.
‘아학.....’
강렬한 쾌감에 신음이 절로 터져나왔지만 그의 자지를 입에서 떼고 싶지 않았다.
아니 뗄 수가 없었다. 그가 빨라고 했기 때문에....
그녀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으며 쾌락에 온몸을 배배꼬면서도 혀로 귀두를 핥으며 자지를 빨아대었다.
승훈은 자지에서 시작해 등골을 타고 오르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혀놀림은 능숙했으며 남자를 만족시킬 줄 알고 있었다.
양손 가득 느껴지는 그녀의 유방은 그의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리고 그녀의 육체는 관능적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자신의 자지를 입에 물고 쾌락에 허우적대고 있는 그녀를 지켜보던 승훈은 그녀가 자위할 때 사용하던 바이브가 생각이 났다.
승훈은 자신의 자지를 탐닉하고 있던 선미를 떼어냈다.
“가서 바이브 가져와”
선미는 그의 말에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육체는 그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안방으로 들어간 선미는 장롱에서 바이브를 찾아서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환한 햇살 아래에서 움직이는 그녀의 유방은 덜렁거렸고 흥분할대로 흥분한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흘렀지만 그녀는 부끄러움 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쫓는 승훈의 시선을 느끼며 더욱 흥분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은 실제 애무를 받는 듯 육체가 반응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이었고 또 쾌감이었다.
승훈은 선미의 움직임을 쫓으며 그녀의 육체를 염력손으로 애무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레 했지만 이제는 클리스토리를 유두를 목덜미를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을 쓰다듬으며 자극했고 또 전해지는 그 감촉을 즐겼다.
“여기...”
그녀가 내미는 바이브를 받아들었다.
하얀색의 바이브는 성기 모양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클리스토리를 자극할 수 있는 진동부리와 회음부를 자극하는 부리도 달려 있었다.
살짝 작동을 시켜보자 꿈틀거리며 돌기 시작했고 중간부에 들어있는 구슬들도 따라돌았고 진동부리는 진동을 시작했다.
“여기 앉아 그리고 자위해봐... 흐흐흐”
승훈은 절로 새어나오는 음흉한 웃음을 마음껏 흘리며 그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처음보다 더욱 단호하고 차가운 음성이었다.
선미는 승훈의 말에 그대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승훈이 내미는 바이브를 받아들었다.
익숙한 꿈틀거림과 진동이 손으로 느껴졌고 그녀의 육체는 때때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던 그 감촉을 원하고 있었다.
“아항... 짓궂어... 잘 봐요... 내 음란한 보지를...”
선미의 입에서도 음란한 말들이 자연스레 내 뱉어지고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지금이 낮이라는 것이 내 앞의 어린남자가 자신을 강간(?)했던 남자라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의 육체는 쾌락을 원했고 이 남자는 자신을 만족시켜 줄 수 있었다.
거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말에 복종하는 동안 그녀의 육체는 이제껏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쾌감에 젖어들고 있었고 그녀는 그 쾌락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꿈틀거리는 바이브를 서서히 보지 안으로 밀어넣었다.
보지안을 휘젓는 바이브의 느낌이 ‘웅~~~’ 하며 떨고 있는 진동부리의 진동이 느껴졌다.
“아학.... 좋아.... 아항....”
소파에 앉아 있던 그녀의 다리는 양옆으로 더욱 벌어졌고 그녀의 머리는 뒤로 젖혀졌다.
승훈은 꿈틀거리는 바이브를 스스로 보지에 넣으며 신음을 흘리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옷을 벗어버렸다.
동영상에서는 몇 번 보았었지만 실제 눈앞에서 꿈틀거리는 바이브를 보지에 박아 넣으며 신음을 흘리고 있는 여자를 보는 것은 꽤나 강한 자극이었다.
승훈은 염력손으로 그녀의 유두를 자극하면서 염력을 이용해 진동부리를 클리스토리에 밀착시켜 그녀가 더욱 강한 자극을 느끼도록 했다.
“아학.... 아 봐죠... 자기야... 아항.. 자기가 보고 있으니까 더 흥분되... 아 나 미쳐...”
선미는 그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평소 혼자 바이브를 이용해 자위 하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좋았다.
많이 했던 행동 많이 느껴본 진동이었지만 그 쾌감은 더욱 강렬하게 그녀를 유린하고 있었다.
그녀는 온몸을 태우는 쾌감에 신음을 흘리며 아예 소파에 드러누워 버렸다.
허리가 저릿거렸고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쾌감은 끊임없이 온몸을 휘감고 돌았다.
한참은 선미의 자위를 감상하던 승훈은 그녀가 소파에 드러눕자 그녀의 얼굴쪽으로 움직여 그녀의 앞에 섰다.
그의 자지가 그녀의 얼굴 위에서 끄덕거렸다.
선미는 그녀의 눈앞에 그의 자지가 보이자 자신의 유방을 주무르던 손을 뻗어 그의 자지를 잡았다. 그리고는 상체를 일으켜 그대로 입에 머금었다.
“으음...”
승훈은 자지를 빨아대는 선미의 입과 혀를 느끼며 손을 뻗어 그녀의 보지를 차지하고 있던 바이브를 뽑아 버렸다.
“으헉....”
강렬한 자극이었는지 선미의 몸이 푸덕 거렸고 자지를 물고 있는 입에 힘이 들어갔다.
“으흠...”
승훈의 입에서도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는 선미의 클리스토리를 손으로 애무하며 염력을 이용해 보지 구석구석을 자극했다.
한참을 선미의 오랄을 즐기던 승훈은 선미를 일으켜 세우고는 소파에 앉아 그녀를 위로 올렸다.
그녀는 승훈의 위로 올라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그의 자지위로 주저앉았다.
보지 깊숙이 자지가 박혀들었다.
“아항.... 너무 좋아.... 아 이 느낌... 뜨겁고 단단해... 아항....”
그녀는 자지를 넣고는 느낌을 음미하듯 허리를 움찔거렸다.
“기다렸지... 흐흐흐흐 니 음탕한 보지에 넣어주길...”
“그래... 아 너무 좋아.... 기다렸어... 혼자 있는 밤마다 자기가 와주길... 아항...”
때때로 그녀혼자 자위 하며 자신을 찾는 모습을 봐왔던 승훈은 그녀의 반응에 만족했다.
“앞으로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많이 해주마...흐흐흐”
승훈은 그녀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조금씩 튕겨 올렸다.
푹신한 소파의 움직임이 더해져 그녀의 유방은 허공에서 출렁거렸고 그 유방은 승훈의 염력손에 애무 당하고 있었다.
“아항.... 좋아... 알았어... 자기가 시키는 대로.. 아항.... 이 느낌 아학...”
그녀는 순식간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뒤로 한껏 젖혀졌던 상체는 어느새 인가 승훈의 품에 안겨 있었고 승훈의 자지를 머금고 있는 보지는 움찔거리며 자지를 죄고 있었다.
그리고 절정의 쾌감은 그녀의 육체와 정신에 승훈의 말이라면 뭐든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각인하고 있었다.
요 근래 만족하지 못했던 거기다 승훈과 있으면 이해 할 수 없이 타오르는 육체는 더 이상의 망설임 없이 그에게 매달리게 하고 있었다.
“아... 나... 어떻게 해... 아항... 아... 나 자기 없으면 안돼 이제....”
선미는 쾌락의 여운에 잠겨 가벼운 신음을 흘리며 승훈에게 매달렸다.
이 남자 없이는 안 될 것 같았다.
승훈은 자신에게 매달려 애원하는 선미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흘렀다.
애초에 좋아한 여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육체는 매력이 있었고 이 여자에게는 왠지 마음 내키는대로 해도 될 것 같았다.
“흐흐흐 그래.. 그럼 앞으로 애용해줄게 내말을 잘 듣기만 하면.....”
승훈은 품에 안겨 있는 선미를 소파에 엎드리게 했다.
그녀는 얼굴을 소파에 묻고는 풍만한 엉덩이를 승훈을 향해 흔들었다.
가볍게 엉덩이를 한번 쓸어준 승훈은 바이브를 집어 들고는 그녀의 보지에 대고 밀어넣었다.
마치 원래자리를 찾아 들어가듯 깊숙이 들어간 바이브의 전원을 켜고는 승훈은 선미가 바이브와 함께 가지고온 러브젤을 그녀의 항문에 주위에 듬뿍 발랐다.
“아학..... 아....앙....”
‘윙~~~’하는 모터음과 함께 바이브가 회전하고 진동하기 시작하자 선미는 하늘로 치켜진 엉덩이를 흔들며 쾌락에 몸부림쳤다.
승훈은 염력으로 바이브를 고정하고는 자지를 그녀의 항문에 가져다 대었다.
약간은 차가운 듯 한 러브젤의 미끈거리는 감촉이 느껴졌고 곧 강한 저항을 느꼈다.
“아학... 아 거기는... 아.... 안돼...”
선미는 몸을 흔들며 거부하려 했다.
아날로도 섹스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었다.
막연한 두려움에 오빠가 조를 때도 허락해보지 않았던 아날이었다.
승훈은 몸을 흔들며 빠져나가려는 선미의 허리를 꼭 잡고는 조금씩 허리를 앞으로 밀어 넣었다.
강하게 저항하던 입구가 서서히 벌어지며 귀두가 들어가자 그녀의 보지안을 휘젓고 있는 바이브의 진동이 전해졌다.
“아... 아학... 아파.... 아...... 아항......”
선미는 보지를 휘젓는 바이브로 인해 느껴지는 쾌감과 타버릴 듯 한 강렬한 아날의 통증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팠다. 그리고 좋았다.
“아.... 아항....”
그녀는 양손으로 바이브를 잡고는 앞뒤로 흔들었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흔들며 승훈의 자지를 거부하려 했다.
“짝!!!! 가만히 있어”
승훈이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선미는 갑작스러운 엉덩이의 통증에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촉에 순간 몸을 멈추었다.
순간 승훈은 귀두만 들어가 있던 자지를 단숨에 그녀의 안으로 집어 넣어버렸다.
“아악.....아파....”
선미는 비명을 지르며 아파 했지만 승훈이 시킨대로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여전히 바이브가 움직이고 있었다.
승훈은 몸을 앞으로 숙여 그녀의 유방을 주물렀다.
목덜미를 핥아주고 염력손으로 그녀의 클리스토리에 바이브의 진동부리를 가져다 대주었다.
“아항... 아파... 아...항.....”
승훈에게 몸을 내맡긴 선미는 통증이 점차 쾌락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여전히 아팠지만 그 아픔을 덮을 만큼 커다란 쾌감이 그녀의 몸을 덮쳐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지에서 그리고 자신의 아날을 가득 채운 승훈의 뜨거운 자지에서 알 수 없는 열기가 피어오르며 그녀의 육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항... 나 몰라... 아 아픈데... 좋아... 아 자기야 아항... 아학...”
승훈은 그녀의 보지를 휘젓는 바이브의 감촉 아날의 강렬한 조임을 느끼며 서서히 허리를 움직여 갔다.
난희와 아날 섹스를 해보기는 했지만 그녀가 아파하는 것을 본 이후로는 승훈은 한번도 난희의 아날에 삽입한 적이 없었다.
강렬한 쾌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난희는 승훈이 아껴주고 싶은 여자였다.
그런 심적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되는 선미는 승훈의 욕구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인 여자였다.
승훈은 바이브의 강도를 최대로 올리고는 거칠게 자지를 박아대었다.
“으흠... 좋은데... 아...”
승훈은 스멀거리는 사정의 기운을 느끼며 선미의 상체를 끌어올려 안았다.
양손 가득 유방을 움켜쥐고 염력을 이용 바이브를 끝까지 밀어넣었다.
“아항... 아 미쳐... 너무 좋아 이런 느낌... 아항... 아.... 가요.... 아항...”
승훈은 그대로 그녀의 안에 뜨거운 정액을 토해 놓았다.
선미는 뜨거운 기운이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에 다시 한번 절정에 오르며 그의 품에 안겨 관능에 몸부림쳤다.
승훈은 온몸을 경직시키며 절정에 떠는 선미의 육체를 느낄 수 있었다.
“웅~~~~”
선미의 보지를 휘젓고 있는 모터음이 거실에 울리고 있었다.
뜨거운 여름이네요... 넘 더워 컨디션이 별루 안좋다는...
그래도 오늘은 짬이 좀 생겨 써서 올려 봅니다.
4. 술 + 여자 = ?
“벌써 시간이...”
승훈은 선미가 내어온 차가운 주스를 마시며 시계를 보았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정선과 나영이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떠올렸다.
“선미야. 그만해라 나 가봐야겠다.”
승훈은 바닥에 앉아 자신의 자지를 만지고 애무하며 입으로 핥고 있던 선미를 불렀다.
어느새 자연스러운 반말이 되어 있었다.
선미는 승훈의 말에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몸을 일으켰다.
승훈은 옷을 입고 바지의 허리띠와 지퍼가 열려있는 반면 선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선미는 승훈의 옆에 앉으며 육감적인 자신의 육체를 승훈의 몸에 비볐다.
“가야해? 또 올거지? 전화 줄거지?”
“그래 나중에 다시 올게 아까 말한 것처럼 전화하면 바로 바로 나오고 알았어”
“응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할게 꼭 전화해야해”
선미는 자신에게 말을 놓으며 명령조로 말을 하는 승훈에게 애교를 부리며 매달렸다.
점심쯤에 갑자기 찾아와 자신의 육체를 유린하기 시작한 승훈은 4시가 되어갈 무렵에야 자신을 놓아주었다.
그 와중에 선미는 처음으로 아날로 오르가즘을 경험했고 몇 번이나 절정에 올랐는지 세지도 못할 만큼 질퍽한 시간을 보내었다.
거친 말도 서슴치 않으며 자신을 유린하는 승훈에게서 다시없을 쾌락의 늪을 발견한 선미는 빠져나오고 싶은 생각조차 없었다. 아니 오히려 승훈의 육체에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했다.
“나 간다. 시킨 거 제대로 해라 흐흐흐”
승훈은 알몸으로 자신을 배웅하는 선미를 뒤로 하고 학교로 향했다.
선미는 승훈의 뒷모습을 보며 승훈이 자신에게 시킨 일을 떠올렸다.
‘오빠에게 전화해서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해야겠다. 자기를 만나러 나올때는 브래지어와 속옷을 입지 말라고 했지...오전에 산 속옷 세트 주문 취소해야겠다.’
승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며 보지가 움찔거리는 선미였다.
늦은 오후 학교를 걸으며 승훈은 얼마 전까지도 새벽같이 학교로 가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했다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수업 들으라고 통제하는 이도 없었고 그나마 수업도 얼마 되지도 않았다.
자신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었다.
‘흠... 뭔가를 하기는 해야겠는데...’
수업을 듣고 그에 따른 공부를 하는 것이야 당연했지만 그 외로 뭔가 목표가 있었으면 하는 승훈의 바램이었다.
‘뭐 일단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볼링이나 하자. 언제까지 정선이 물주 노릇하고 있을 수는 없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승훈은 어느 사이엔가 퍼펙트 동방에 도착했다.
“야 땡땡이 이제 오냐”
오후 수업이 하나 있었지만 선미와 시간을 보내느라 못 들어갔다.
정선, 나영이와 같이 듣는 수업이었다.
“아 일이 좀 생겨서 그렇게 됐다.”
“정선이가 대출 했어...”
나영이 약간 붉어진 얼굴로 승훈에게 말을 건넸다.
“어떻게...?”
“네!! 밥 사라 흐흐흐”
정선이 굵은 목소리로 말 하고는 웃었다.
“그래... 암튼 고맙다.”
‘이것 나름대로 괜찮겠지....’
승훈은 잠시 떠올렸던 생각들을 정리하며 정선과 나영과 함께 볼링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선의 잔소리를 들으며 볼링을 치고 난후 정선과 나영은 셋이서 술을 마시러 호프로 들어갔다.
늘 북적대던 학교 앞 호프는 그래도 월요일이라고 평소보다는 손님이 적은 편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은 셋은 기본 안주와 함께 맥주가 나오자 첫잔은 한번에 비워내었다.
셋다 운동을 하고 나서인지 시원하게 들이켰다.
“캬 시원하다... 맥주는 이 맛이지... 히히히”
정선이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얼씨구 술 얼마나 마셔봤다고... 그리고 여자가 웃음소리가 그게 뭐냐...”
정선의 말에 승훈이 태클을 걸었다.
“시원하기는 하다”
나영이 둘 사이에서 분위기를 돌렸다.
어느 사이엔가 셋 사이에 패턴이 되어버린 대화였다.
승훈이 말하면 정선이 태클을 걸었다. 그리고 정선이 말하면 승훈이 태클을 걸고 그런 둘 사이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것은 언제나 나영이었다.
그렇게 셋은 즐겁게 술자리를 이어갔다.
셋이 마신 술자리였지만 제법 많은 양을 마셨다.
시간이 제법 지나 10시가 되어갈 무렵 나영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며 일어섰다.
“나 들어가야 하는데...”
“많이들 마셨는데 일어나자...”
밖으로 나와 나영은 늦었다며 택시를 타고 들어갔다.
“우리도 들어갈까?”
“야 한잔 더 하자 어차피 너나 나나 내일 오전 수업 없잖아..”
어느새 서로의 수업시간까지 꽤고 있었다.
정선과 승훈은 근처 포장마차로 향했다.
승훈은 왠지 기분이 좋아 술을 마셨다.
대학에 들어와 새로이 만난 정선과 나영 둘 모두 매력 있었고 또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정선은 앞에 앉아 있는 승훈이 왠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음흉한 눈빛을 짓던 남자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거기다 자신을 위해 험상궂은 남자들과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친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자에 대한 불신은 뿌리가 깊었고 승훈조차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둘만 술을 마시는 것은 처음이었다.
늘 나영이 둘 사이에서 조정을 해주었기에 둘 만 남게 되자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고 서로 술을 권하며 마시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한참 술을 마시던 둘은 어느 순간 눈이 마주쳤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서로를 바라보던 둘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거참 분위기 살벌하네... 나영이 없으니 바로 티나는구나”
승훈이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러게 우리 둘만 이렇게 있으니 술만 작살나네 호호호”
“원룸으로 언제 옮기냐 곧 옮긴다고 하더니”
승훈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정선의 원룸이야기를 했다.
“응 그게.... 젠장... 사실 그거 때문에 오늘 열 받아서 술 마시자고 한거거든..”
“왜?”
“방 빼기로 한 사람이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원룸 주인이 배째라 하잖아.. 새로 방 구해야해....”
“뭐 그렇냐... 에이 술이나 마셔라 잘 되겠지.. 방 구하러 다닐 때 말해 같이 다녀줄게 여자 혼자 다니면 얕잡아 보일 수 있거든..”
나름대로 건물 임대업을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자랐던 승훈은 정선을 도와주마 말을 했다.
“그래 그래도 친구라고 너 밖에 없다 마시자”
그렇게 둘은 조금 전보다는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술을 마셨다.
승훈은 어느 순간 술기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않은 술이었고 거기다 아침부터 화정과 선미와의 섹스 그리고 볼링으로 이어진 하루는 아무리 체력이 좋은 승훈이라도 힘든 하루였고 그것은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순간 몰려들었다.
눈이 저절로 감기려 했고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를 않았다.
정선은 한참 기분 좋게 마시던 승훈의 눈이 어느 순간 풀어지는 것을 보았다.
“야 박승훈 취했냐...”
그러나 정작 그녀의 목소리도 약간은 풀어져 있었다.
“아... 괜찮....아 아니... 안 괜찮은가... 지치네....”
승훈은 정선의 물음에 숙였던 고개들 들고 대답을 했지만 목소리가 정선보다 더 풀려 있었다.
“안 되겠다 일어나자...”
정선은 승훈이 많이 취한 것을 보고는 일어나 승훈을 부축해 일으켰다.
“응... 그래.... 잠시만...”
승훈은 정선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술을 제법 마셨지만 이렇게까지 취하는 것은 승훈으로서도 처음이었다.
몸이 제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기억이 끊어졌다.
정선은 비틀거리며 자신에게 몸을 기대오는 승훈을 부축하며 간신히 택시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승훈의 집을 모르는 그녀는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정신이 없는 승훈이 난감하기만 했다.
“아저씨...XXX로 가주세요”
정선은 택시기사에게 학교에서 제법 떨어진 곳으로 가자고 했다.
승훈은 심한 갈증에 잠이 깨었다.
“아... 머리야....”
침대 옆 테이블에 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한 컵을 단숨에 들이 킨 후에야 승훈은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붉은 빛의 취침등 불빛에 드러난 곳은 자신의 방이 아니라 낯선 방이었다.
그리고 정선이 의자에 앉아서 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디지...’
주변을 둘러보던 승훈의 눈에 키홀더가 눈에 띄었다.
‘초원호텔’
그리고 둘러본 방안에는 여자 옷들과 여러 물품들이 있었다.
‘뭐야... 이 방은. 정선이 친척집에 있다고 하지 않았었나....’
다시금 바라본 정선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곤히 자고 있었다.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자기를 눕히고는 잠이 든 듯 했다.
‘미안하네....’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다.
승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선에게 다가갔다.
의자에 기대어 자고 있는 정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뭐야 이 녀석도 이렇게 보니 예쁘네.’
평소 안 꾸미고 다녔고 의식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풍겨 나오는 이미지를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털털하게 행동하던 정선의 모습이 잠이 들자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승훈은 정선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그녀의 몸이야 투시력을 이용해 감상하고 나영이와 수진선배와 비교도 해보았지만 그녀의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인 듯 했다.
살짝 감겨 있는 눈에는 긴 속눈썹이 예쁘게 뻗어 있었고 화장하지 않아도 짙은 눈썹은 그녀의 이미지를 강하게 하고 있었다.
거기에 갸름하게 내려온 턱선과 붉은 입술은 묘하게 어우러져 색기마저 품고 있었다.
‘이렇게 미인이었나 정선이가....’
잠깐 투시를 해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지난 낮 질퍽한 섹스를 즐긴 후였고 몸도 피곤한 상태여서 별다른 욕망은 생기지 않았다.
‘에이... 앞으로 이 녀석이랑 나영이는 투시하지 말아야겠다...’
승훈은 스스로 지키지 못할 다짐을 하며 정선을 안아 들었다
‘자식 그렇게 강한척하더니만 가볍네...’
승훈은 정선이 깨지 않게 조심스레 그녀를 침대에 뉘였다.
정선을 침대에 눕히고 승훈은 정선이 앉아있던 의자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늘 강한 척 하고 털털하게 행동하던 그녀가 왠지 가냘프고 지켜주고 싶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혼자 두고 가기가 그렇네.....’
승훈은 여관이라는 공간에 정선을 혼자 두고 가기가 좀 그랬다.
몰랐으면 모르지만 알고 나자 여자 혼자 둔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승훈은 아직 팔에 남아있는 정선의 가볍던 감촉을 느끼며 다시 잠이 들었다.
정선은 뭔가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었다.
승훈을 겨우 침대에 눕히고는 자신도 지쳐 잠이 들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설핏 눈을 뜨려는데 자신을 내려다보는 승훈의 눈빛이 느껴졌다.
‘뭐야... 이 자식...’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이후로 남자의 눈빛에 민감해진 정선이었다.
눈을 뜨고 일어나려는데 승훈이 어쩌나 궁금해졌다.
남자의 욕망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아는 정선은 이 녀석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자신과 나영에게 보여주던 녀석의 모습과 이런 상황에서의 녀석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정선은 가만히 녀석의 반응을 살폈다.
가만히 자신을 내려다보던 승훈이 몸을 숙였다.
‘... 역시...’
정선의 마음이 실망감에 무거워졌다. 그리고 아련히 피어오르는 가슴 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려는 찰나 승훈의 팔이 정선을 들어올렸다.
쑥 몸이 떠오르는 느낌과 함께 단단한 남자의 가슴이 느껴졌다.
정선은 얼굴이 붉어지며 가슴이 콩닥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도 잠시 푹신한 침대에 눕혀졌다.
‘.... 뭐야...’
생각지도 않았던 자신의 느낌에 당황한 정선은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록 더 이상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살며시 눈을 떠 보니 승훈이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 앉아 잠이 들어있었다.
‘뭐야 녀석.....’
정선은 그렇게 승훈은 한참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 다시 일어난 승훈은 아직 자고 있는 정선을 보고는 메모를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승미는 이미 학교로 갔고 화정 혼자 승훈을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핸드폰도 꺼져있고.. 걱정했잖아..”
화정은 승훈의 품에 안겨왔다.
“미안해요.. 친구랑 술 마시다 취해서 잠들어버려서요...”
“다음부터는 미리 연락해줘..”
“네 죄송해요... 저 씻고 올게요...”
승훈은 아직 남아있는 숙취의 기운을 느끼며 욕실로 향했다.
씻고 나와서 학교로 가기위해 가방을 챙기고 나오자 화정이 아침을 차려두고 있었다.
“이거라도 먹고 가.. 속 버려...”
“네... 저기 엄마 전에 말한 정선이라는 친구 있잖아...”
승훈은 아침을 먹으며 화정에게 지난 밤의 일과 정선이 여관에서 지내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했다.
승훈이 정선과 여관에서 밤을 보냈다는 이야기에 화정의 눈초리가 살짝 올라가기는 했지만 승훈의 적극적인 변명에 도로 풀어졌다.
“그래서 어머니가 주변에 여자 혼자 지낼 만한 방이 있는지 알아봐 주실 수 있으세요? 우리 건물에 부동산 사무실도 있잖아요?”
“그래 알아보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여자 애 혼자 여관에서 지내는거 좀 그렇기는 하네...거기다 당장 구해진다는 보장도 없고...”
“저도 그게 좀 걸리기는 해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 방하나 비어있잖아요 정선이 방 구해질 동안만이라도 같이 지내면 어떨까 해서요... 어머니하고 승미만 괜찮다고 하면....”
“뭐 나야 괜찮지 듣자하니 좋은 애라며...승미가 고3이라 좀 걸리기는 하지만 크게 방해가 되지도 않을 거 같고... 니가 오늘 만나거든 잘 말해서 데리고 와... 여관도 사람 사는 곳이기는 하지만 여자 혼자 지내기에는 안정적인 곳은 아니잖아...”
“네 고맙습니다 어머니...”
아침을 먹고 나서는데 화정이 따라나섰다.
“어머니도 나가세요”
승훈은 외출 할 때는 늘 차려입던 화정이 편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서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승훈이한테 선물 줄게 있어서”
“선물요? 키스는 아까......”
승훈은 좀 전에 화정과 나누었던 진한 키스를 떠올렸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안기며 매달리던 화정이었다.
“이긍....”
“악...”
화정은 승훈의 옆구리를 꼬집으며 먼저 집을 나섰다.
화정을 따라 내려간 주차장에는 어머니의 승용차 옆에 지프형 RV차 한대가 서 있었다.
“자. 선물 면허증은 지난번에 땄지?”
“제 차예요?”
승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키를 받아 들었다.
면허는 화정의 권유로 대학 입학 전에 따둔 상태였다.
“새차로 사줄려다 아직은 운전이 익숙치는 않을 것 같고 해서 중고로 샀어 얼마 되지 않은 차고 상태도 좋다더라...”
“고마워요... 조심해서 운전하고 다닐게요”
“그리고 이거”
화정은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
“이거는 뭐예요?”
“승훈이는 우리 집 가장이잖아 현금 많이 들고 다니는 것도 그렇잖아. 신용카드야 건물 관리 사무실 명의로 만든거야 주유할 때랑 꼭 필요할 때 쓰라고...”
“고마워요...”
“용돈은 항상 넉넉히 줄거니까 급하게 쓸일 있거나 할 때 써 그렇다고 흥청망청 쓰고 다니면 안된다..”
“알았어요”
승훈은 지하 주차장을 슥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화정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고마워요..”
“애는... 여기서...”
화정은 붉어진 얼굴로 싫지는 않은 듯 승훈의 품에 안겨왔다.
“늦겠다...얼른 가... 전화 하고”
승훈은 차에 올랐다.
처음으로 가지게 된 자신의 차라는 생각에 내부를 둘러보았다.
중고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깨끗했다.
연습 삼아 몇 번 몰아보았던 어머니의 중형 승용차보다는 차체가 높았지만 곧 익숙해질거라 생각하며 시동을 걸었다.
디젤특유의 묵직한 엔진음이 들려와 승훈의 기분을 좋게 했다.
승훈의 기분만큼이나 화창한 봄날의 아침이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승훈은 정선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동방에서는 주변사람들 때문에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 셋이 밥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던 학생회관 앞 벤치로 나오라고 했다.
조금 기다리자 정선과 나영이 같이 왔다.
‘나영이라면 괜찮겠지...’
“여 왠일이야 먼저 전화를 다 하고”
늘 연락을 받고 만나러 나왔던 승훈이었다.
“아 너한테 할말이 있어서...일단 앉아 나영이도”
정선과 나영이 앉아 승훈은 말을 꺼냈다.
“다른게 아니고 정선이 너 때문에 방 계약이 틀어져서 새로 구해야 한다며..”
“뭐... 정선아 정말이야...”
나영이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 듯 놀란 표정이 되어 정선을 보았다.
“응 그렇게 됐다.”
정선은 나영을 보며 안심을 시키고는 승훈을 바라보았다.
“승훈이 너 어제 도와주기로 했지 오늘부터 나랑 발품 좀 팔자 흐흐흐”
“그래 그래서 이왕이면 확실히 도와 줄려고 일단 너 방 구하는 동안 우리집에 들어와 있어라. 여자 혼자 여관에 지내는거 좀 그렇잖아. 그리고 방은 아는 분중에 부동산 하시는 분이 있으니 우리집 근처나 학교 근처로 알아봐 달라고 했어”
“뭐 정선이 너 친척네 집에 있다며 왠 여관... 어떻게 된거야”
나영은 정선이 여관에서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옆에서 난리를 쳤다.
정선을 쳐다보며 날카로운 눈총을 보냈다.
“아... 그게 사실 서울에 친척 없어 아는 분도 없고 니들이 알면 이렇게 난리 칠까봐서... 아 그리고 거기도 지낼만 해 그리고 승훈아 그렇게까지.....”
“벌써 어머니 허락도 받아 뒀어 여동생이 고3이기는 하지만 우리집은 원래 집에서는 공부안하니 그것도 문제될 것 없고 오히려 언니 생겼다고 좋아할 걸 그러니 걱정하지마. 아 말 나온 김에 지금 당장 옮기다 둘 다 수업 끝났잖아 나도 끝났고... 가자”
승훈은 나영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까지 괜찮다고 방항하는 정선을 데리고 차로 갔다.
화정에게 전화로 당장 옮긴다는 말을 하고 여관으로 가 짐을 싣고는 집으로 향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옷 가방 두개하고 책 조금이 전부였다.
화정은 정선과 나영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서 와요. 둘 다 너무 예쁘네요”
“안녕하세요 말 편하게 하세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너무 미인이세요 어머니”
얼마 되지 않는 짐은 금방 방으로 옮겨졌다.
정선의 얼마 되지 않는 짐을 본 화정은 안 되겠다며 셋을 데리고 근처 마트로 향했다.
비어있던 방이라 옷장도 없고 여자애가 쓸 방인데 너무 썰렁하다면서 행거와 작은 화장대를 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세 여자가 죽이 맞았는지 옷가지와 다른 것도 사고 다녔다.
그 만큼 승훈의 양손은 무거워져 갔다.
한참을 따라다니던 승훈은 정선과 나영이 화정의 양 옆에서 팔짱을 끼고 다니며 웃고 떠드는 것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제는 승훈이 끼어들 틈이 느껴지지를 않았다.
‘에효 언제까지 돌아다닐 건지....휴~~~’
한 숨이 절로 나오는 승훈이었다.
겨우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이 되어 있었다.
“나영아 오늘 저녁 먹고 가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네”
정선이와 나영은 정선이 새로 쓰게 될 방으로 짐 정리 한다고 들어갔다.
승훈은 짐을 방까지 들어다 주고는 주방에서 저녁을 하고 있는 화정에게로 갔다.
“그렇게 마음에 드세요?”
“응? 응 애가 참하니 예쁘다.”
“참해요? 정선이가? 그 왈패가요? 입도 얼마나 험한데요 볼링 가르쳐 줄때 잔소리 하며...”
“우리 아들 아직 여자 보는 눈이 없네..”
“없는게 아니라 높은 거예요. 이렇게 미인 엄마를 둬서...”
승훈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화정을 뒤에서 껴안았다.
“얘는....”
화정은 정선과 나영이 신경 쓰이는 듯 주방 밖을 돌아보기는 했지만 승훈의 품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품에 몸을 기대어왔다.
승훈은 화정의 목에 키스를 했다.
“으음.... 아 그만...”
화정은 낮은 비음을 흘리다 곧 품에서 벗어났다.
그녀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