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3
믿거나 말거나-3
주사위는 던져졌고 서로 말은 안하지만
날 잡을 일만 남은거지 왜냐?
솔직히 걔도 톡 안끊는다는건 내가 필요한거구
나도 뭔가 솔깃하게 자지가 땡기걸랑
횐님들도 그때 내 입장에서 한번들 상상해보시라
좀 의아하고 골때리고 황당스러븐데
만약 모르는 어떤 뇨자가 모르는 남자에게
오밤중에 자기집 문을 열고 올누드로 자고 있는
자길 거칠게 따먹어달라 부탁한다면?
은팔찌와 개꼴림의 딜레마인거지 시발ㅋ
게다가 그때 한창 장기적출 밀매 조선족들 사람 잡아다가
장기 빼내서 밀매하고 막 그런 뉴스가 나오던 때였거덩
니미 후덜덜 하기도 하고 졸라 난감
오빠 생각은 해봤어요?
으...응?
칫 또 모른척
좋아 일단 통화부터 하자
오빠도 최소한의 인증은 해야지?
목소리 괜찮하고 멀쩡하다 시발
점점 실행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사는 동네 사는 원룸 거침없이 술술 나온다
니미 나 어떡하냐 꼼짝없이 모르는 여자 강간하러 가는건가
글케 약속을 잡았지
D데이 결국 그날이 존나 빨리 왔다
차를 몰고 그 애가 사는 곳으로 향한다
나랑 1시간 20분 정도 거리
가는 내내 생각한다
장기밀매? 아님 새우잡이 배로 끌려가고 막
아님 협박해서 사기대출? 메모리 과부하에 심경이 졸라 복잡하다
현관비번과 원룸 비번까지 받아들고 가는 내내
천당과 지옥을 오고가는 머리털 나고 그런 고민은 진짜
첨 해보는 엿같은 고민
제발 현관비번 틀려라 틀려라 시발
열리지마라 열리지마라
혼자 주술을 걸면서 가다보니 도착
이제 진짜다 니미
알려준 주소대로 네비아줌마가 친절히 안내해서 도착
그런 원룸 없어라 있으면 앙대
있지마라 못찾아라.....
시발 떡하니 이름 갈쳐준 원룸이 있고 이지랄
헉!! 니미 머여 진짜자네
그 상황에서 난 제발 내가 넷카마나 장난질에 속아서
헛탕치고 돌아가길 간절히 주님과 부처에게 바라고 있었건만
아무리 간절해도 레알 있는걸 없다칠 순 없고
차에서 내렸다
기억으론 새벽 1시경
바로 앞전 통화 내용을 복기하면
오빠 얼마나 걸려?
음 여기서 네비 찍으니까 1시간 30분 나오네
아 그럼 오빠 나 좀 일찍 잘께요
나 깨서 오빠 들어오는거 아는게 별로거든
진짜 깊이 잠들어 있을때 오빠가 왔음 좋겠어
그래 저녁 일찍 먹구 일찍 자
비번 보내주는거 잊지말구
네 오빠
그리구 올때 바로앞 편의점에서 콜라 좀 사다줘
콜라가 떨어졌는데 오빠 올때까지 이상하게
집 밖에 나가기 싫네
알써 사가지고 갈께
바로앞 편의점
머 얘가 말하는대로 다 있다 니미
원룸 이름 맞고 바로앞 편의점 맞고
근데 맞으니까 더 후덜덜한건 모지?
급 긴장감이 수직상승 그때부터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이
심장은 콩닥콩닥
일단 콜라부터 겟
원룸 현관 앞에 섰다
휴...시발 비번 틀려라 열리지마라 열리면 앙대 앙대
계속 속으로 주문을 왼다
열리는거 아니야 열리면 앙대 열리면 심장 터질꺼야
나 심장 야게 그러지마 그러는거 아니야
살다살다 내 심장이 글케 펌쁘질 해대는걸 첨 겪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