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4
분홍빛-4
4. 드러나는 욕망의 정체.
어느덧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내 옆의 파트너는 자영과 춤을 한번 추더니 무엇을 지시받았는지 내 옆에 바짝 다가앉아 연신 나의 허벅지를 어루만지고 있다.
덩그러니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서빙을 하는 어린 친구는 나의 눈치를 살피며 내가 잔을 비울 때마다 두 손은 말할 것도 없고 고개마저 무엇이 그리 황송한지 푹 숙인 채 찰랑이듯 채우고 있었다.
싸한 감각이 단전으로부터 올라와 나의 온몸의 혈관으로 파고들었다.
내가 술을 먹고 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각이었다. 아마도 오늘은 술을 받는 날인 거 같았다.
평소 같으면 녀석들을 멀찌감치 떨어트려 놓겠지만 녀석의 행동을 그냥 방관했다.
왠지 오늘은 그리 싫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행동이 조금 더 강하게 진행이 되기를 원했는지도 몰랐다.
이미 팬티의 갈라진 음부 부분에서는 질펀한 음수로 인해 축축해져 갔고, 어린아이 성기만큼이나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는 다리를 바꿔 꼴 때마다 자극으로 인해 움찔거렸다.
척추부분의 성감이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한 탓인지 저릿한 느낌을 전달했다.
"야 너희들 2차 가자"
자영은 도도한 모습으로 다리를 꼰 체 녀석들에게 말했다. 순간 녀석들의 모습은 왠지 눈치를 보고 있는 듯했다. 녀석 중 한 녀석이 말했다.
"저. 마담한테 혼나요. 2차는 금지라."
"풋! 됐어 임마! 그러니까 생각은 있는데 마담한테 허락을 못 받는다? 나머지도 그러니?"
난 흥미롭게 진행되어가는 사태를 주시하며 갈색빛 양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오랜만에 느끼는 취기가 나를 붕 뜨게 하는 느낌이었다.
"자, 그럼 다들 나가지 너! 마담 들어오라고 해. 계산서 하고"
잠시 후 비굴한 웃음의 사내가 들어왔고 이내 자영의 옆에 착 달라붙듯 앉았다.
"언니. 재밌게 놀았어요?"
"그래! 자 이건 술값이고, 그리고 이건 마담 팁. 애들 건 내가 따로 줄 거니까 마담은 신경 쓰지 마! 그리고 몇 시간만 빌릴게."
"어머. 그래요. 너희, 잘 모셔라."
녀석들의 표정은 순간 멍해진 듯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례에 없었던 외박이 허용되는 순간이었기에 그것도 너무도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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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우는 아내가 친구인 자영이의 생일 때문에 좀 늦는다는 연락을 받고 선심을 쓰듯 그럼 아예 자고 오라고 했다.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할 생각이었기에 순순히 외박을 허락한 것이었다.
혼자만의 공간, 널찍한 65평의 초호화 빌라에 자신만 덩그러니 있다고 생각하자 조금은 우울한 감정이 들었다.
사정이 끝난 뒤의 성기는 볼품없는 시계추처럼, 그렇게 다리 사이에 매달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출렁거리고 있었다.
샤워라도 할 생각에 샤워부스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따스한 물이 거품을 일으키며 민우를 맞이했다.
민우는 욕실 안에 있던 인형 가게 아가씨의 팬티를 들었다. 조금 전의 자위로 인해 밤꽃 내음과 함께 촉촉이 젖어있는 팬티를.
천장에 있는 샤워기와 벽면에 있는 샤워기를 동시에 틀고 천천히 정액에 젖어버린 팬티를 다리에 꿰었다.
축축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그녀의 얼굴로 가득했다.
민우는 샤워기의 사이에 서 있었다. 분홍팬티는 금세 샤워기의 물로 인해 몸에 착 달라붙었고 어느새 성기는 팬티를 꿰뚫고 나올 만큼 발기되어 버렸다.
거품 비누를 몸에 바르며 정성스레 팬티에 묻혔다. 주홍빛이 나는 거품은 어느새 팬티를 감쌌고 몇 번의 마찰과 함께 미끄러움 때문인지 그녀의 실크 팬티와 함께 그녀에 대한 상상 때문인지 팬티 속의 성기는 움찔거리며 하얀 정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두 번째의 사정이었지만 꽤 많은 양의 정액이 그녀의 분홍팬티를 뚫고 크림처럼 흘러내렸다.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며 민우는 욕조 안으로 잠기듯 몸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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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는 자영이의 손에 이끌려 세 명의 남자와 함께 스위트룸에 투숙하게 됐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어제의 남편과의 이상한 섹스 때문인지 머릿속은 온통 음탕함으로 가득했고 자영이가 가지고 놀 듯이 하는 성희로 인해 팬티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야, 너희들 팬티만 입고 모두 벗어라."
자영은 녀석들의 옷 벗는 것을 즐기며 특유의 가느다란 손으로 담배를 힘껏 빨아들였다.
"병신들 여자가 둘이나 있는데 좆도 안 서니?"
녀석들은 왠지 모를 자영의 당당함에 성기는 풀 죽어 있었다.
"셋 중에 가장 빠르게 세우는 놈은 한 장이다"
순간적이었다. 한 장이라는 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녀석들의 손이 자신들의 성기에 닿았고 힘차게 문질러 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영이 얘기한 한 장이란 백만 원권임을 팁을 받을 때 이미 알아 버렸기에.
"너 이루와 봐. 초짜 너 말이야!"
가계에서 옆자리에 앉아 서빙만 보던 녀석이 돈 욕심 때문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제일 먼저 성기를 세웠다.
워낙 빡빡한 팬티라서 그런지 붉은 귀두가 삐꿈 빠져나온 채 앞으로 쭈뼛거리며 나오는 녀석의 표정은 귀두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래, 내가 원하는 건 바로 이거야. 말하는 대로 그렇게 실행 하는 거. 호호호!"
자영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녀석의 귀두를 툭툭 치며 갖고 놀았다.
자영은 핸드백 속에서 빳빳한 수표 한 장을 녀석의 팬티 안으로 꾸겨 넣었다.
녀석의 표정은 환해졌고 뒤에 두 녀석은 부러운 듯 녀석의 뒤통수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뭐가 아쉬운지 성기를 만지는 손놀림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