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이 흐르는 숲-8
쾌락이 흐르는 숲-8
우림은 손에 낀 반지를 위로 살짝 들어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그녀 나름대로는 조용히 즐기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 눈에도 다 보였다.
태오가 우림의 차를 가지고 회사로 돌아가서 우림은 경호원들의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둘 중 나이가 더 어린 경호원, 병호가 흐뭇하게 웃으며 뒷좌석을 흘긋 보았다.
“그렇게 좋으세요?”
“헤헤. 네…….”
우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병호는 금세 눈길을 돌려 운전에 집중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새까만 물체가 전면 창으로 빠르게 날아들었다.
퍽! 끼이이이익!
차가 급정거하며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몸이 앞으로 쏠렸다. 팽팽하게 당겨진 안전벨트가 가슴과 쇄골을 짓누르며 몸을 뒤로 튕겨 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차를 멈추어 세운 경호원들이 급하게 뒤를 돌아보며 우림의 상태를 확인했다.
“괜찮아요.”
집이 바로 코앞이라 저속으로 달리고 있었고 부딪힌 물체도 크지 않아 충격이 적었다. 기껏해야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정도였다.
“너 운전 똑바로 안 해?”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아가씨.”
“아니에요. 괜찮아요.”
병호는 운전자석을 열고 나가 부딪힌 물체를 확인했다.
“까마귀?”
죽은 까마귀의 붉은 피가 깨진 유리창에서 질척하게 미끄러졌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검붉은 핏길이 을씨년스러웠다.
푸드덕! 푸드덕!
유명한 건축설계사가 고안하여 디자인한 최고급 저택에서 새까만 까마귀 떼가 날아올랐다.
병호는 시체와 피를 대충 수습하고 다시 차를 몰았다. 운전대를 쥔 그의 옷소매에 검붉은 피가 조금 묻어 있었다.
“오셨어요, 아가씨?”
우림이 집으로 들어가자 김 집사가 마중을 나오며 우림을 반겼다.
집 안은 어수선했고 사람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우림은 사람들이 닦고 있는 붉은 자국을 보고 굳었다.
“저게 뭐예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 그게…… 미정 씨 말이에요. 애를 배고 있었나 봐요.”
미정은 김 집사를 도와 청소 일을 하는 매니저 중 하나였다.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가장 어린 그녀는 미혼이었다.
“1층에서 창문을 닦고 있었는데 집에 웬 까마귀가 들이닥쳐서는……. 어휴, 피가 어찌나 나던지, 말도 못 해요.”
“미정 씨는 괜찮아요?”
“창문이 높지는 않으니까요. 크게 다치지는 않았겠지만.”
배 속에 있던 태아에게는 영향이 있지 않았겠냐는 얼굴이었다.
친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얼굴을 아는 사람의 불행에 우림의 얼굴도 착잡해졌다.
“괜찮아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제가 잘 처리할게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가씨.”
김 집사는 창백한 낯빛으로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어디 다치셨어요?”
“아니요. 밥을 많이 먹었더니 체했나 봐요. 이상하게 몸이 무겁네…….”
툭! 피를 닦아 낸 걸레를 담은 수통에 붉은 핏물이 자욱하게 퍼졌다. 그것이 묘하게 섬뜩해서 우림은 솜털이 선 목덜미 쪽을 쓸었다.
으아아아악!
밖에서 비명이 들린 건 그때였다.
“이건 또 뭔 소리야?”
김 집사는 평소보다 훨씬 날카롭게 반응하며 현관문을 벌컥 열고 나갔다.
열린 문틈을 보고 고민하던 우림은 김 집사를 따라 나갔다.
불쾌감을 줄 만큼 후덥지근한 날씨가 얼굴을 때리는데 몸은 오한이 난 것처럼 떨려 왔다.
“어머, 병호 씨 왜 저래?”
씩씩거리며 앞장서던 김 집사가 흠칫 멈추어 섰다.
“으아아악! 놔아아아!”
괴성은 더욱 크게 들려왔다.
“김병호, 진정하라고!”
오늘 우림을 따라왔던 젊은 경호원, 병호가 말리려는 경호원들을 뿌리치며 몸부림쳤다.
병호의 안색은 술에 취한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체격은 날렵한 편이었는데 서넛이 그를 붙잡고도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다.
동료들을 뿌리친 병호는 맞아 부푼 뺨을 손으로 쥔 채 서 있던 정원사, 윤석에게 달려들었다.
윤석이라고 가만히 있던 건 아니었다. 그도 주먹을 휘둘러 병호를 때렸다.
엎치락뒤치락 엉킨 두 사람이 뭐라고 거칠게 욕설을 주고받았다.
“죽어, 이 개새끼야!”
윤석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병호만 들었다.
윤석의 속삭임에 흥분한 병호는 발로 윤석의 배를 까고 쓰러진 윤석의 머리통을 쥐어 바닥으로 퍽퍽 찧었다.
흙바닥에 처박힌 머리가 터져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피에 젖은 진흙이 코피를 줄줄 흘리는 윤석의 얼굴에 엉겨 붙었다.
멀쩡히 서 있던 윤석의 얼굴이 잠깐 사이에 피떡이 됐다.
괴물처럼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인 병호는 그러고도 만족이 안 되는지 윤석의 목을 졸랐다.
“끄, 커흐……!”
목뼈가 분질러지는 것처럼 살벌한 소리가 났다.
순하고 다정한 성격이었던 막내 경호원의 돌발 행동에 아연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 있던 경호원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달려들었다.
“……마, 말려!”
“사람 죽일래? 정신 차려!”
“놔아아아! 저 새끼 내가 죽여 버릴 거야아아아!”
병호는 제 몸을 누르는 동료들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힘이 어찌나 센지 네 명이 달려들어 누르는데도 몸이 들썩거렸다. 스스로도 제어가 안 되는지 어깨뼈가 탈골되어 뿌드득하는 소리가 났다.
으아아악! 으아아악! 쉬지 않고 악을 쓰는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이 미친 새끼……!”
경호팀 팀장은 아연실색하며 온몸으로 병호를 눌렀다.
“1, 119죠? 여기 성북구 대사관로 XXX인데요. 사람이 심하게 다쳤어요! 빨리 와 주세요!”
오늘만 구급차가 두 대 다녀가고서야 저택은 다시 조용해졌다.
* * *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네…….”
김 집사는 우림의 앞에 따뜻한 차를 내려 주며 식은땀을 닦았다. 우림도 충격이 가시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미정 씨랑 사귀었나 봐요.”
“네?”
“병호 씨가 애 아빠였던 것 같더라고요. 윤석 씨는 그것도 모르고 병호 씨 앞에서 차라리 애가 죽는 게 낫지 않겠냐는 둥 나쁜 소리를 했다나 봐요. 그래도 그렇지 사람을 죽일 듯 패는 경우가 어디 있어 그래? 하아, 나도 입이 방정이네요. 아가씨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를 다 하네.”
김 집사는 혀를 쯧쯧 차며 어깨를 꾹꾹 눌렀다.
“미정 씨는 좀 어떻대요?”
“병원에서 연락받았는데 유산이래요.”
결국 그렇게 되었나 보다. 우림은 입맛이 썼다.
* * *
본관에서 지내는 건 우림과 태오뿐이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출퇴근하거나 별관에서 지냈다.
평소 우림은 태오가 퇴근할 때까지 김 집사와 있었으나 그녀의 몸이 안 좋아 일찍 별관에서 쉬게 했다.
본관에 혼자 남은 우림은 거실 소파에서 깜빡 잠들었다가 깼다.
저녁 10시. 태오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문득 몸에서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착각인가? 착각이 아니었다. 점점 더 냄새가 심해졌다.
우림은 사산된 아이의 피가 묻어 있던 창문을 흘긋대다가 퍼드득 떨며 일어났다.
“씨, 씻어야 해…….”
욕조에 물을 한가득 받느라 또 시간이 흘렀다. 우림은 멍하니 서서 서서히 차오르는 수면을 보고 있었다.
첨벙. 옷을 입은 채 욕조에 들어선 우림의 무릎 위까지 물에 잠겼다. 우림은 꽤 깊은 물에 천천히 누웠다.
“어?”
얼굴까지 꼬르륵 잠기기 직전 우림이 눈을 크게 뜨며 멈칫했다.
킥. 킥킥킥.
머리 위에서 웃음소리가 나며 한기로 정수리가 섬찟했다.
비틀대며 팔뚝으로 몸을 지탱하고 일어서려는 우림의 위로 새까만 머리 타래가 내려왔다.
화상을 입어 피부가 다 일그러진 손각시가 찢어진 입술을 벌리며 차가운 두 팔로 우림을 끌어안았다.
“뜨거워. 살이 다 타고 있어. 물에 들어가자. 뜨거워.”
송곳처럼 시린 머리칼이 우림의 목덜미로 미끄러졌다. 우림은 팔로 몸을 지탱하려고 했으나 누르는 힘이 더 컸다.
“넌, 안 뜨거워?”
우림이 고개를 젓자 킥킥 웃고 있던 손각시가 정색하고 우림의 목을 졸랐다. 꽃잎 반점이 남은 목덜미가 타는 것처럼 뜨거웠다.
“시, 싫어, 싫…… 우웁!”
목이 짓눌린 채 물에 잠겼다. 코와 입 속으로 차가운 물이 벌컥벌컥 들어왔다.
창백한 다리가 물을 튀기며 첨벙거렸다. 부력이 없는 것처럼 몸이 자꾸 가라앉았다.
버둥거리던 우림의 손에 마개 고리가 걸렸다. 우림은 손에 힘을 줘 마개를 뽑았다.
솨아아아! 욕조의 물이 좁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림은 손과 발로 바닥을 힘껏 밀며 일어섰다.
“푸하, 우웁!”
잠시 물 밖을 빠져나왔던 우림의 머리가 다시 물속에 처박혔다.
물고문이라도 당하는 기분이었다. 끔찍하게 괴로웠지만 우림은 계속 저항했다.
죽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끔찍한 일을 당해도 우림은 단 한 번도 생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죽기 싫어……. 살고 싶어!’
그때 손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가 등불처럼 빛났다. 손각시가 흠칫하며 손을 떼어 냈다.
“우림아?”
태오의 목소리가 들린 건 그때였다.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태오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넌 좋겠다. 뜨겁지 않아서…….”
공간이 찢겼다. 원한에 사무친 눈에서 피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찢긴 입꼬리의 광소도 그 순간만큼은 무척 슬퍼 보였다.
“푸흑…… 콜록! 콜록!”
물이 반쯤 빠진 욕조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 우림이 물을 토해 내며 기침했다.
“우림아!”
달려온 태오가 수건으로 우림의 몸을 감싸 욕조에서 완전히 꺼냈다.
차가운 물이 옷자락을 다 적셨지만 그의 몸은 뜨거웠다. 우림은 펄펄 끓는 몸에 달라붙으며 속삭였다.
“안아 줘요, 이사님…….”
우림은 언제나 살고 싶었다.
“하읏, 추워……. 뜨거운 거 넣어 줘요…….”
우림은 오금을 붙잡고 다리를 한껏 벌렸다. 젖어서 미끈거리는 음부를 입술로 문지른 태오는 물기를 쭙 빨며 위쪽으로 올라갔다.
클리토리스를 삼키고 젖을 빨듯 끝만 물어 쪽쪽 소리를 냈다.
넓적한 혓바닥으로 꽉 누르고 혀끝을 세워 선단을 벌렸다.
미세하게 쪼개어진 촉수가 빨판처럼 들러붙어 음핵을 쥐어짜는 것만 같았다.
우림은 그의 혀를 비집고 손가락을 넣어 음핵을 문질렀다.
“흐…… 넣을래, 넣어…… 으으!”
아무것도 집어넣지 않은 구멍이 질금거리며 액을 흘렸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자위해 대는 우림의 얼굴이 붉었다.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구멍을 더 젖게 했다.
태오는 우림의 골반을 쥐어 끌어당겼다. 손아귀로 쥔 하체가 주르륵 미끄러지며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귀두를 꿰었다.
“하으, 으, 아……!”
검붉고 울퉁불퉁한 자지가 보지 길을 파고들었다.
차가운 배 속을 지지는 불기둥에 우림은 파드득 떨며 오금을 꽉 붙들었다.
아이가 찰흙을 아무렇게나 쥐어 만든 장난감처럼 흉물스러운 자지가 내벽을 득득 긁으며 길을 뚫었다.
보지 구멍이 벌렁대며 그를 게걸스레 씹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찔 조이며 거무튀튀한 자지를 물어뜯었다.
귀두가 무섭도록 깊은 곳을 단번에 짓이겼다.
자궁에 열기가 훅 퍼지고 홧홧한 열락이 불꽃처럼 터졌다.
“흐, 아응, 하윽! 으으……!”
하얀 종아리가 덜덜 떨리며 멀건 액이 기둥을 타고 줄줄 흘렀다. 음모와 고환까지 듬뿍 적시는 보지 물에 태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림아, 씨발…… 이제 넣어 주기만 해도 가니?”
그는 으르렁거리며 우림의 한쪽 다리를 붙잡아 어깨까지 올렸다. 쭉 뻗은 다리를 팔로 껴안고 체중을 실어 구멍을 뭉갰다.
“젖싸개로 모자라? 이제 보지싸개라고 부를까?”
“가, 가써요…… 흐, 아…….”
힘이 좋은 자지가 미칠 듯 경련하는 구멍을 푹푹 쑤셨다.
오므라져 있으면 손가락 한 마디나 삼킬 것 같은 구멍이 어린애 주먹만큼 벌어져 기둥을 씹었다.
두툼한 기둥 중간이 구멍에 걸려 덜컥거렸다.
연약한 질구를 갉작갉작 애태우는 자극에 우림은 자지러지며 태오의 배를 더듬거렸다.
“그만, 응, 하으……. 너무 느껴서, 흐, 읏……! 아냐, 계속, 흐, 응, 하으……!”
“박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터트려 줘……. 나, 흐응, 살려 줘.”
우림은 태오를 꽉 껴안고 엉덩이를 내렸다.
잔뜩 예민해진 구멍 깊숙이 자지가 박혔다.
넣은 채로 꼼짝도 못 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하는 우림의 몸을 일으킨 태오가 허리를 퉁 튕겼다.
“하으, 자지, 응…… 들어와, 흐, 커, 커윽!”
좆을 끼우고 솟구친 우림이 아래로 콱 처박혔다.
기다란 성기가 뱀처럼 내벽을 파고들며 닿을 수 없다고 여겼던 곳까지 짓뭉갰다.
충격적일 만큼 깊은 삽입에 손발이 저리고 홧홧했다.
끓는 물을 부은 듯한 아찔한 쾌락에 우림은 횡설수설했다.
“좆, 흐…… 자지, 들어와…… 아흐, 아!”
“우림아. 내가 누구야?”
“자지, 좋아, 으…… 쑤셔 줘. 쑤셔 줘야 해…….”
우림은 젖가슴을 출렁출렁 흔들며 애원했다.
들썩거리는 우림의 골반을 꽉 누른 태오가 푸짐한 둔덕을 매섭게 갈겼다.
“내가 자지니? 똑바로 말 안 해?”
“흐아아…… 하읏, 으……!”
가슴에 벌건 손자국이 났다. 우림은 바들바들 떨며 손바닥에 맞은 젖꼭지를 태오의 가슴팍에 비볐다.
“이, 이사님…….”
“그거 말고.”
이사님 말고? 태오 오빠? 아니야, 오빠라고 부르면 싫어해.
“흐, 아응…… 여보야아…….”
“…….”
“여보, 하으, 더, 더 가득…… 해 주세요, 으응, 히, 힘들, 아으……!”
우림은 허리를 뒤로 꺾으며 젖을 푸지게 쥐어 태오에게 내밀었다.
딱딱하게 굳은 입매를 발딱 선 젖꼭지로 비비자 태오의 입술이 사납게 뒤틀렸다.
“이게 걸핏하면 젖통 흔들면서 젖자위를 해 대네?”
손으로 젖꼭지를 비비고 있던 우림이 화들짝 놀라며 손을 치웠다.
“아니야아, 흐…… 안 만질게요. 안 만져…… 여보가 빨아 줘요…….”
“어디서 거짓말이야.”
그는 사납게 속삭이며 철벅거리는 구멍을 쑤셨다.
갯과 짐승처럼 불룩한 좆기둥이 쑥 빠졌다가 들이박혔다.
혼자서는 잘 오물거리지 못하고 덜걱거리던 구멍이 헤프게 벌어지며 액을 찰박찰박 뱉었다.
태오는 젖 빨아 달라고 울고 있는 우림에게 뭔가를 속삭였다.
“하아, 따라 해 봐.”
“오, 오빠밖에, 흐앗, 없어요. 우, 우림이…… 하응, 젖 빨아 줄 사람, 오빠밖에…… 흐아윽!”
“사람 말고 자지 새끼. 똑바로 안 해?”
“흐, 흐윽…… 자, 자지야, 흑…… 젖 빨아, 흐응……!”
“자지야, 젖 빨아?”
이게 어디서 명령질이냐며 태오는 또 우림을 한참 괴롭혔다.
기어코 우림의 눈에서 눈물이 터졌다.
짭짜름한 눈물을 혀로 핥아 준 태오가 그제야 고개를 숙여 우림의 젖가슴을 빨아 줬다.
참았던 젖물이 터져 나오며 우림이 애달프게 들썩거렸다.
태오는 젖물받이처럼 목구멍을 껄떡이며 줄줄 터지는 유액을 삼켰다.
목구멍이 시원하게 넘어갔다.
우림은 이성을 잃은 것처럼 자지를 쳐 대며 젖을 삼키는 태오를 볼 때면 이상한 카타르시스가 올랐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엉망으로 일그러트린 우림은 그를 껴안고 허리를 들썩거렸다.
미친 사람처럼 구멍을 쑤시는 것에 몰두하던 우림은 돌연 태오의 가슴팍을 밀어트렸다.
한참 젖을 빨고 있던 태오는 눈썹을 들썩였지만 착하게 침대에 누웠다.
“네가 하고 싶어?”
“흐, 으아……!”
우림은 입술을 뻐끔거리며 뱀의 몸통처럼 끔찍이 기다란 성기를 빼냈다.
벌름대는 입술이 안타까워하며 성기를 오물거리는 것 같았다.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보던 태오는 우림이 자지에서 콘돔을 뜯어내는 걸 보고 눈을 홉떴다.
말릴 새도 없이 쿠퍼액으로 축축한 자지가 보지에 처박혔다.
“미친, 씹…… 백우림, 그거 생자지야, 이 씨발……!”
“흐아, 뜨거워…… 아, 기분 좋아, 흐응……! 정액, 싸 줘요. 하읏, 좆물 먹을래…….”
우림은 태오의 가슴팍을 두 손으로 누르고 허벅지에 힘을 실어 둔부를 흔들었다.
축축하게 젖은 엉덩이가 찰박거리는 물소리를 내며 자지를 집어삼켰다. 따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적나라한 광경이었다.
태오는 우림에게 생으로 범해지며 얼굴을 무섭게 일그러트렸다.
시커먼 안광이 생좆을 먹고 절정에 다다른 우림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흐, 아흐, 으아앙……!”
벌건 구멍이 액을 왈칵왈칵 뱉었다.
태오는 쾌락을 느끼느라 정신없는 우림의 몸을 붙잡아 확 돌려 버렸다.
내벽을 뚫은 자지가 드드득 돌아가며 반대편 내벽을 쿡 찔렀다.
“흐, 아흣, 앗!”
우림은 무릎을 꿇고 일어서 있었다.
가느다란 양쪽 팔뚝을 붙잡은 태오가 발정제를 맞은 짐승처럼 구멍을 쑤컥거렸다.
시퍼런 핏줄이 돋아난 자지가 다 물크러진 내벽을 살벌하게 쳐 댔다.
“뜨거, 하으……. 아, 안에, 싸 줘……. 더, 더 가득…….”
“지금 생각나는 거 다 하면, 흣, 너 내일 못 걸어 다녀.”
“아흐, 조, 흐! 조하! 앗! 아읏! 아앙!”
“박아 주기만 하면 다 좋지? 생자지로 박아도 좋다고 앙앙대기나 하고. 내가, 이런 널 어디 내보낼 수가 있겠냐고!”
“보내지 마, 흐…… 나 보내지 마요……!”
“씨발, 죽여 버릴 거야. 다른 새끼 만나면 그 새끼 네 눈앞에서 죽여 버릴 거야.”
퍽퍽 쳐 대는 힘에 우림의 몸은 점점 더 앞으로 쏠렸다.
툭 끊어질 것 같은 얇은 손목을 놔준 태오가 우림을 침대에 엎어 놓고 허리를 콱 눌렀다.
한 줌밖에 안 되는 허리가 납작하게 눌리며 엉덩이가 위로 솟았다.
그는 우림의 허리를 쥐고 구멍을 쑤시고 박는 것에 전념했다.
애액이 벌컥 터지며 골을 흠뻑 적셨다. 액으로 칠갑한 구멍에서는 쀽쀽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하으, 아……! 우읏, 아흣, 아!”
입술이 저절로 벌어지고 새된 소리가 튀어나왔다.
시트를 할퀴고 있는 손가락까지 열기로 새붉었다.
온몸이 타는 것처럼 뜨겁고 정신이 나갈 듯 짜릿했다.
지나친 쾌감에 터진 짭짜름한 눈물이 입으로 줄줄 들어왔다.
감당할 수 없는 자극이 몰아쳤다.
우림은 혀를 빼물고 할딱거리며 허리를 뒤틀었다.
극도로 예민한 쾌락점을 계속 쑤셔 대는 자지를 피하려고 한 행동이었으나 소용없었다.
무릎걸음으로 도망가는 우림을 꽉 껴안은 태오가 그녀를 단단히 결박한 채 추삽질했다.
“흐, 아윽, 흐아…… 앗! 아흣! 아!”
교성이 엉망으로 갈라졌다.
우림의 몸은 전혀 통제되지 않았고 바들바들 떨리다가 감전당한 것처럼 퉁퉁 튕겼다.
태오는 무릎반사처럼 저절로 튕겨 오르는 몸을 가슴팍으로 뭉개어 누르며 자지를 재차 쑤셨다.
퍽! 퍽퍽!
주먹을 넣어 쑤시는 듯했다.
우림의 아래에서 애액이 팍 터지고 눈동자가 반쯤 넘어갔다.
그때부터는 생각이랄 게 조금도 들지 않았다. 우림은 본능적으로 제 살길을 찾아 정액을 졸랐다.
“배, 우흣, 흐아…… 좆물…….”
배 터지게 싸 주세요. 정액 받아야 살 것 같아. 제발 살려 줘.
도착적으로 젖은 얼굴이 벌건 입술을 오물거리며 유혹했다.
태오는 사정할 때 우림을 꽉 껴안는 습관이 있었다.
내벽 깊숙이 몸통을 욱여넣은 자지가 꿈틀대며 정액을 터트렸다.
“하아…… 사랑해.”
태오는 우림의 안에 사정하며 자각 없이 속삭였다.
우림은 몸을 살짝 돌려 태오에게 키스했다. 성기는 계속 정액을 사출하고 있었다.
탁액으로 진탕 젖은 내부가 떨렸다.
깍지를 낀 두 손에서 한 쌍의 커플링이 맞닿았다.
동시에, 꽃잎 반점 하나가 물처럼 녹아 떨어졌다.
* * *
다음 날.
옷을 갈아입으러 드레스룸에 들어온 우림은 위화감을 느끼고 장식장을 바라보았다.
보석류를 모아 둔 곳이었는데 가짓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해 하나쯤 없어져도 모를 정도였다.
목걸이, 귀걸이, 팔찌, 시계…….
종류별로 섹션을 나눠 가지런히 정리해 두었는데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간격이 일정했다.
하지만 목걸이를 넣어 둔 장식장은 우림이 기억하는 것보다 간격이 조금 더 넓었다.
이 사실을 바로 알아챈 건 사라진 물건이 어머니의 유품이었고 꽤 눈에 띄는 종류였기 때문이다.
우림은 조금 당황하여 주변을 훑어보았다.
다른 장식장까지 꼼꼼하게 살폈지만 목걸이는 보이지 않았다. 목걸이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두었던 자리에서 혼자 사라질 일은 없었다.
“왜 그래?”
심각한 우림을 보고 다가온 태오가 물었다.
“엄마 목걸이가 없어요…….”
“다이아몬드 목걸이?”
태오도 그 목걸이를 알았다.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진주알처럼 세공하여 줄을 만들고 중앙에 장미 모양 펜던트를 달아 놓은 것이었다.
0.1캐럿부터 3캐럿까지의 최고급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낸 명장의 하이 쥬얼리 작품이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우림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해서 진열장 안에만 있던 것이었다.
보석 진열장은 우림의 지문으로만 열렸다.
“간도 크네. 어떻게 훔친 거지?”
여긴 우림이 옷을 갈아입는 드레스룸이라 CCTV도 없었다. 하지만 장물로 되팔려고 한다면 들킬 수밖에 없었다.
지문이 남아 있다면 그 전에 들킬 테고.
“경찰에 신고할까, 내가 잡아낼까.”
잡아내면 찢어 죽일 것처럼 태오의 눈빛은 살벌했다. 절도는 나쁘지만, 그래도 도둑질이 태오의 손에 죽을죄 같지는 않았다.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겠어요.”
우림은 경찰에 신고하는 쪽을 택했다.
어제는 구급차가, 그리고 오늘은 경찰차가 저택을 드나들었다.
* * *
며칠 뒤 목걸이를 훔친 범인이 밝혀졌다.
“백우림 씨 외에 지문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강미정 씨의 것이었습니다.”
“미정 씨라고요?”
“예. 알아보니 지인을 통해 훔친 목걸이를 판매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증거품으로 입수한 목걸이를 우림에게 돌려주고 돌아갔다.
“어머, 미정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아이를 유산한 미정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유산은 산재 처리가 어려웠으나 우림은 미정을 안타깝게 여겨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주고 유급휴가를 주었다.
그러니까 미정은 우림의 돈으로 몸조리하던 중에 목걸이를 팔려고 했다는 말이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어쩜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죠?”
김 집사는 우림의 몫까지 화를 내며 씩씩거렸다.
잃어버렸던 목걸이도 돌아왔기 때문에 우림은 화가 나기보다는 미정이 왜 그랬는지가 궁금했다.
“김 집사님, 좀 쉬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김 집사는 근래 부쩍 몸이 불편해 보였다.
찌뿌둥하다며 스트레칭을 하거나 어깨를 툭툭 두드렸지만 좋아지지는 않고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저야 나이 들어서 그렇죠, 뭐.”
우림은 몸을 털고 일어나는 김 집사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김 집사 말고도 몇몇 사람들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 우림은 돌아가며 어깨를 두드려 대는 사람들을 보면 섬뜩해졌다.
‘어깨가 무거운 건 귀신 때문이야.’
누구의 것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목소리가 을씨년스럽게 귓가를 맴돌았다.
욕조에 빠져 죽을 뻔한 이후 유난하다 싶을 정도로 집을 치웠다. 피가 묻었던 바닥재와 창문도 바꿨지만 불안감은 계속되었다.
“이사 가야 하나?”
우림에게 이 집은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사 간다고 해서 이 일이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우림의 목덜미에는 연분홍색 꽃잎 한 장이 아직 남아 있었다.
“저기…….”
골몰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우림에게 병호가 다가왔다.
어깨에 깁스를 한 병호의 안색은 초췌했다. 미친 사람처럼 윤석을 팼던 게 거짓말 같았다.
“아가씨께서 저를 도와주셨다는 말씀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정신 차린 윤석은 길길이 날뛰며 합의는 절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우림은 병호의 일이 계속 찝찝해서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사람을 심하게 때린 건 큰 잘못이었으나 병호의 평소 행실을 생각하면 납득이 안 됐다.
결국 윤석은 돈을 받고 병호와 합의했다.
윤석이 훨씬 심하게 다치기는 했으나 어쨌건 윤석도 때렸기 때문에 서로 합의하면 처벌받지 않았다. 일자리를 잃는 것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변명이지만 저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미정 씨를 좋아했던 건 맞지만 남의 일에 막무가내로 끼어들지는 않았는데…….”
뉘앙스가 좀 이상했다. 유산된 아이는 미정과 병호의 아이가 아니었나?
“남의 일이요?”
“소문이 이상하게 나서 믿기 어려우신 거 알아요……. 그런데 저는 미정 씨랑 만난 적 없어요. 좋아했어도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포기했어요. 미정 씨랑 사귀던 사람은 제가 아니라 윤석 씨였다고요.”
“윤석 씨가요? 하지만 윤석 씨는…….”
“그 빌어먹을 새끼, 자기 애인 거 알고도 그렇게 말했던 거예요. 책임지기 싫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그 새끼는 쓰레기예요!”
그 모습을 보니 우림은 그날 윤석의 말을 듣고 더 흥분했던 병호가 떠올랐다.
지금도 화가 나 보이기는 했으나 사람을 그렇게 때릴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때의 병호는 뭐에 씐 듯 이상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제 어깨까지 끊어 먹지 않았는가.
“우림아.”
“아, 이사님…….”
때마침 퇴근하고 온 태오는 우림의 앞을 가로막고 병호를 바라봤다. 병호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병호는 짐을 챙겨 넣은 캐리어를 끌고 사라졌다.
“뭔가 석연치 않아요. 병호 씨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내 앞에서 다른 새끼 두둔하지 마. 몰랐는데 난 질투도 평범하게는 안 해. 좆같이 추잡하게 하지.”
병호는 제가 사람 팬 새끼라 태오가 자신을 경계한다고 생각했으나 태오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는 우림 가까이에 서 있는 다른 남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뿐이었다.
“어…… 음…….”
질투해 준다니까 좋기는 한데 굉장히 살벌했다. 우림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다가 수줍게 웃었다.
“난 이사님 그거 좋아해요.”
“그걸 왜 좋아해. 좋아하지 마.”
“아니요. 질투 말고…….”
우림은 뒤꿈치를 들고 태오의 귀에 속삭였다.
“난 이사님 자지 좋아한다고요. 그래서 좆같이 질투해도 귀여워요.”
뭐? 귀여워?
태오는 우림이 가끔 이럴 때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애가 맞나 싶었다.
“또 사람 돌게 하지?”
그는 타고난 기질대로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물론 우림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소녀처럼 까르르 웃은 우림이 태오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사랑한다고 해 줘요.”
“…….”
태오는 기막히고 어이없어 입을 꾹 다물었다.
“얼른 해 줘요.”
쪽. 서늘한 입매가 빳빳해졌다.
“사, 씨발…….”
태오의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다.
사정할 때는 곧잘 했으면서 이렇게 시키면 부끄러워하는 게 정말 귀여웠다.
우림은 사랑에 푹 빠진 얼굴로 태오를 보며 뽀뽀를 쪽쪽 했다. 태오가 사랑한다고 말해 줄 때까지 계속 그랬다.
희한하게도 저렇게 작고 여린데 이기는 쪽은 언제나 우림이었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요.”
태오는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을 우림의 목덜미에 파묻었다.
그는 습관적으로 하얀 목덜미를 빨았다.
하나 남은 꽃잎이 뜨거운 입술에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