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유부녀와 -상
대낮의 유부녀와 -상
나이가 30대 초반에 접어드니 단순한 섹스는 재미가 없어졌다.
사실 남자들이란 단순히 여자의 성기에 삽입하는 그 자체보다는 섹스하기 전까지의 그 어떤 분위기가 참으로 흥분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좀 더 흥분되는 상황을 찾다 보니 결국 유부녀와의 섹스를 선택했다.
남의 아내. 참으로 흥분되지 않는가? 그 여자의 남편은 그 사실을 모른 체.
또 그녀는 내 밑에서 신음을 내며 즐기면서 집에 들어가 자기 남편 앞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할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흥분되는 일이다.
남편 아닌 다른 남자의 뜨거운 정액이 자신의 안에 쏟아질 때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할까? 남자들처럼 짜릿한 느낌이 들까? 무지하게 궁금했다.
내가 처음 유부녀와 섹스를 한 것은 후배 녀석 때문이었다. 두 살이나 어리지만, 얼굴은 부장급으로 보일 만큼 늙었다.
자신도 자신의 핸디캡을 아는 덕분에 카바레를 자주 간다. 물론 지루박을 추는 곳은 아니며 유부남 유부녀들이 주로 오는 곳이다.
강남의 모 호텔이 상당히 물이 좋다고 거품을 물길래 후배 녀석을 따라 몇 번 갔지만
왠지 분위기가 적응이 잘 안되고 나름대로 좀 튕기는 여자들이라 3번 정도의 실패가 있었다.
나는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덕에 오히려 그것이 부킹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선배와 이야기를 나무다 보니 그 호텔 말고 다른 곳을 추천했다. 성공률이 상당히 높다고 하길래 한번 가보았다.
인테리어나 여자들 수준은 조금 떨어지는 듯 했지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역시 성공률이 높을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원래 여자를 꼬시려고 옆에서 비위를 맞추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좋았다.
일단 후배랑 둘이 가서 자리를 잡았다.
홀 안은 디스코도 아니고 고고도 아닌 중간수준의 음악이 크게 들리고 여자들은 춤인지 운동인지 모를 몸동작들을 하며 난리다.
자리에 앉으니 웨이터가 부킹을 시작했다. 두 번쯤 부킹을 하다가 우리끼리 앉아 있는데 어떤 여자를 한 명 다시 데려왔다. 척 보니 좀 야한 느낌이 든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자 여자도 조금은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답한다.
"아..네"
"자주 오시나 보죠?"
등등의 상투적인 얘기를 몇 마디 나누고 블루스 타임이 나오자 데리고 나갔다.
어차피 온 것 블루스라도 한번 추고 가슴이라도 비비고 가야지 하며 무대에 나가 어깨에 손을 대고 스텝을 잡았다.
대충 추다가 슬며시 가슴을 당기자 여자의 가슴이 내 가슴에 닿는데 역시 물컹거리는 느낌이 죽인다.
역시 좋은 것이야 하며 속으로 키득거리는데 여자가 흠칫하는 것이 느껴진다.
"음. 상당히 예민하군. 이 정도로 반응을 하네..."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를 여자의 성기 부근에 부딪히며 회전을 했다. 역시 이번에도 흠칫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블루스를 몇 번 추고 자리에 앉아 맥주 한잔을 마시고 나니 자기 언니와 같이 왔는데 합석하자고 한다.
후배가 흔쾌히 응답하고는 이내 합석을 했다.
아는 언니라는 여자가 왔는데 완전히 아줌마인데다가 상당히 뚱뚱했다.
얼굴을 그리 밉상은 아닌데 시종일관 내 후배를 쳐다보는 얼굴엔 흐뭇한 표정이 서려 있었다.
"머가 저리 좋은지..엄청 굶었나 보네.."
결국 그런 자리를 1시간 정도 하고 내 파트너는 집에 가야 된다고 해서 일어났다. 물론 이야기 중에 핸드폰 번호는 알아놓았다.
다음 날 오후 3시쯤인가 핸드폰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여보세요...영주씨죠?"
"네..그런데요. 누구세요?"
"접니다..어제 OO에서 만난..."
"아..네...호호호호..정말 전화를 했네?"
이렇게 트인 대화를 이어가는데 상당히 시끄러웠다. 알고 보니 피아노 강습 중이란다.
오...피아노 강사라..
" 지금은 수업 중이니 이따가 전화하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한 3시간쯤 지났을까. 드디어 전화가 왔다.
내일 명동의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무래도 내일 만나서 바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도 유부녀인데.
다음날 호텔 커피숍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서 그녀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키는 다소 작은 듯하고 몸매도 조그마한데 상당히 갖추어 입은 옷매무새였다.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웃는 얼굴로 맞이하였다.
"일찍 나오셨어요?"
"아뇨..조금 전에 왔어요."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그녀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나이는 아무래도 38-40살 정도 되어 보였고 얼굴은 약간 주름이 있는 데다가 머리는 파마를 조금 야하게 했다.
대낮에 호텔 커피숍이라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두렵기도 하고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 부자연스러워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 외국에 자주 나가고 나가면 1~2달쯤 있다가 온다고 했다.
원래 나는 여자를 만나면 호구조사를 하지 않는다.
내가 물어보면 나도 답변을 해야 하는데 사실대로 말해봐야 좋은 것 없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그렇고....
결국 아는 거라곤 유부녀에 남편이 사업하는 것, 그리고 피아노 아르바이트한다는 것 정도.....
뭐. 알 필요도 없으니까.
미사리에 가면 카페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건너편에는 음식점이 몇군데 있는데 그곳은 업소가 별로 많지 않아 조용했다.
해가 막 지는 때라 상당히 어두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름대로 활발한 성격에다 웃기도 자주 웃는다.
하긴 내가 워낙 말을 재미있게 하는 스타일이라 상대방을 웃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음..이 정도면 대충 어색한 분위기는 끝났고...슬슬..해봐?)
슬며시 그녀의 다리에 손을 갖다 대자 별로 거부반응은 없었다. 좀 더 일을 진행해보길 했다.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나를 보면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호호..왜 그렇게 봐요?"
그녀의 질문에 난 대답을 하지 않고 키스를 하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근데 예상 밖이다. 피하는 것이었다.
"이러지 마...오늘 첨 만났는데"
원래 여자들은 좋으면서도 빼는 특성이 있지 않은가..안 돼요..돼요..돼요...하면서 결국에는 으응...자기...어서... 하는.
다시 한번 시도하자 역시 거부다. 느낌상 오늘은 안될 것 같았다.
"왜요? 부담스러워요?"
"내가 성격은 활발하지만, 그리 난한 여자는 아니야!"
난한 여자가 아니라? 내가 보기에는 얼굴에 끼가 서려 있고 머리모양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런데...
좋다. 아무래도 유부녀인데 오늘은 참는다.
결국 이 정도의 드라이브로 끝내고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먹어야지 하는 각오를 다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