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미시
노래방 미시
한 보름 전 쯤 일이네요..
요즘 예비군 훈련 한창이죠..
동원은 끝나고 향방만 받으면 되는데도..
거참 ~ 그거 하루 훈련 나가기가 요즘은 군대 다시 가는 것 만큼이나 싫게 느껴지고 그럽니다. ^^
향방이야.. 뭐 같은 동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받는 훈련이지만..
토박이가 아닌지라 아는 친구들은 없더군요.
그래도 혼자 썰렁하게 하루종일 훈련받기는 뭐해서..
그냥 옆에 있는 사람한테 말도 붙이고 담배도 나눠피고 해서.. (금방 친해지더군요..)
이렇게 그날 훈련장에서 안면튼 사람 총 3명이서.. 끝나고 맥주집에서 시원하게 한잔했죠..
더운날 뙤약볕에서 훈련 받았더니.. 셋다.. 생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부었습니다...
30분도 안되서.. 2000cc 피처 3개는 마신듯...
군대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직장생활이야기도 하다보니..
두시간이 금방 흘러가더군요.. ㅎㅎ
생맥주도 상당히 많이 마신 듯 알딸딸한게 기분 좋더라구요.......
그래봐야 시간도 이르고..이 친구들도 요 근처에서 다 사는지라..
산오징어 집에서 제가 쏠테니 소주 한잔 더 하자고 그랬죠.. (아시죠.. 만원에 3마리.. ㅋㅋ 부담없죠)
다들 오케이!를 외치고... 맥주집에서는 각출해서 계산하고..
덥수룩한 머리에 맞지도 않는 예비군 모자쓰고.. 전투화 끈은 너덜너덜 풀고...
그렇게 다시 산오징어 집으로 이동... 소중 2명으로 셋이서 마시면서.. 다시 수다만 옴팡지게 떨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슬슬 12시가 훌쩍 넘어가더라구요..
자.. 낼에 일도 있고 오늘은 이만 들어갈까요?
제가 말을 건내자.. 다들 아쉬워하는 표정..
다른 한명이 노래방에서 마지막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들어가자고 제안합니다..
저두 노래 부르는건 좋아하지만.. 건조하게 예비군 아저씨들하고만 놀 수 없다는 생각에..
그럼 도우미 있는 노래방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제가 앞장서서 노래방으로 Go! Go!를 외칩니다...
가면서 생각합니다.. 젊은 아가씨 불러주는 노래방으로 갈까..
아니면.. 그냥 아줌마 불러주는 노래방으로 갈까...
이미 우리 동네 노래방은 다 꿰고 있는 관계로.. ㅋㅋ
뒤 따라오는 예비군 아저씨들을 훽 돌아봅니다...
사복입으면 다들 멀쩡한 총각들이겠지만..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다는 생각에 아줌마 불러주는 노래방으로 갑니다... ㅎㅎ
아줌마 불러주는 그 노래방은 좀 시설이 후집니다..
지하에 있고.. 방도 4개..정도.. 근데 방이 다 큼직 큼직해서.. 그거 하난 좋더군요..
노래방 주인 아줌마 군복입은 제모습 보고.... 한번 눈웃음 칩니다..
(손님도 데려오고.. 아주 기특해 하는 그런 므흣한 눈웃음..)
아가씨 세명 불러달라고 하고 방에 들어가서 앉아 기다립니다..
다들 노래방 도우미는 있다고 듣기만 했었지 오는 것은 오늘 첨이랍니다...
집근처에 있는 노래방에서 도우미 불러서 놀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세상을 알아낸듯...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ㅋㅋ.. 그게 바로 앎의 기쁨이라고 제가 말해줍니다..
주인아줌마가 시킨 맥주랑 새우깡 한 접시를 놓고 시간 튕겨주고 나가자 마자 도우미 언냐들 입장을 합니다..
때가 새벽 한시가 다 되었을 무렵...
역시나 다들 첨인지라.. 도우미 언냐들 멀뚱히 어디 앉아야 할지 서있고..
이 두 아저씨들.. 언냐들과 눈도 못마추고 뻘쭘히...있습니다..
한 5초..정도 침묵과.. 눈치보기... ㅋㅋ
순진한척 하고 싶었지만...
(제가 원래 노래방이든 룸을 가든.. 처음 오는 순진한 총각이 컨셉입니다..ㅋㅋ)
제가 우와~ 예쁜 언니들 어서오세요
그리고 맘에 드는 아저씨 골라서 앉으라고 분위기를 화기애애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니들 수준이요? 그날 언니들 대부분 36~38살 정도였습니다...
전 룸은 모르겠지만.. 노래방까지 가서 외모를 그렇게 따지는 편이 아니지만...
그날도 이쁘다기 보단.. 다행히도 아주 평범한 외모에 싹싹한 성격의 언니들이었습니다..
복장도 청바지에 티 정도.. 치마는 줄잡힌 종아리까지 오는 그런 치마.. (다들 아시죠?^^)
마치 옆집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거나 동네 가게에서 물건사고 오고가다 마주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스타일들 입니다.
분위기를 한번에 띄우기 위해.. 과감하게 메들리를 선곡합니다..
밝았던 조명이 딱~ 꺼지고 색색갈로 회전하는 조명이 켜집니다..
신나는 전주가 노래방에 있는 사람들의 어색함과 긴장감을 모두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 한몸 바쳐 첫 번째 메들리를 쩍팔림을 무릅쓰고 오버하듯이 부릅니다.. 오직 띄우겠다는 의지로..
다들 박수 쳐주고...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납니다...
손에 템버린들고 순식간에 여섯명이 노래도 같이 부르고.. 춤도 추고.. 조명도 돌아가고..
분위가 아주 좋아집니다..
이어지는 메들리 서로 부르려고 실갱이도 합니다..
역시...... 메들리는 분위기 띄우기 좋다는 걸 확인합니다.... 남들은 끝날때 부르더만...
계속 메들리만 고릅니다... 한 세곡 부르니.. 30분도 더 지난것 같습니다..
노래에 춤에.. 벌써.. 땀이 이마를 적십니다..
알고보니 그 더운 긴팔 군복상의를 입고 계속 놀고 있더군요..
과감하게 런닝만 입고 상의를 탈의 합니다..
하얀런닝에 군복바지만 입고 있으니.. 마치 코만도가 된듯한 착각이 듭니다...
내 파트너 언냐 남자 땀흘리는 모습이 제일 멋지다나 머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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