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 상편
그녀 - 상편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를 타고 내려와 발목을 약간 드러낸 긴 치마를 입은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살짝 입술을 열어 혀를 내어 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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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본건, 토론토 교외에 있는 세미 프라이빗 골프클럽의 프로 하우스에서였다.
그녀는 검정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썩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늘씬한 하체와 아주 잘 빠진 허리 때문인지 아주 키가 훤칠해 보였다.
골프를 치러 온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다.
보통 골프장에 골프를 치러 오는 사람이 누가 저렇게 긴 치마를 입고 온담?
아무튼 그녀는 프로하우스 카운터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이내 밖으로 나갔다.
누굴 찾으러 온 모양이군.....
시간이 좀 일러서 커피 한잔을 빼 들고 담배라도 한 대 피울 요량으로 밖으로 나갔다.
마치 그녀의 뒷모습을 따라 쫓아 나가듯이 말이다.
하늘은 잔뜩 구름이 차 있었고 간간이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이 보였다.
바람 때문에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기가 어려웠다.
세 개째 성냥개비를 내던졌을 때 건물 반대쪽 주차장 쪽에서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주 씨~~"
그녀는 얼굴 반쪽을 가릴만한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카트를 끌고 오고 있었다.
"응! 최 여사~ 어서 와!"
"오늘은 슬라이딩~ 세이프 아니네?"
그녀는 팔을 펼쳐 세이프 사인을 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예약 확인해 두었어. 시간 되면 콜 할 거야...."
"우린 먼저 몸 좀 풀어야겠어! ?"
"그래. 난 담배 마저 피고 갈게."
"근데 아직 안 온 모양이네?"
"누가 오기로 했지?"
"응~ 아는 선배 언닌데....승주 씨 한눈 팔지 마!"
"왜?"
"그 언니, 진짜 기가 막힌 미인이거든~"
그녀는 손으로 에스 라인을 그리면서 눈을 둥그렇게 뜬다.
"어. 그러셔?"
"전부터 한번 같이 라운딩하자고 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소개 해준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뭐야?"
"어머머. 미인이라는 말에 입가에 벌서 군침 도는 표정이네?"
최 여사는 까르륵 웃는다.
"시간 맞춰 오기로 했는데.....안 보이네?"
최 여사는 빽 지퍼를 열어 드라이버와 아이언 몇 개를 꺼내 들며 중얼거렸다.
"아무튼 승주 씨! 웬만큼 이쁜 여자 아니면 아니니까. 잘 살펴보고 있다가 데리고 와요!"
"참, 얼마나 이쁜 여자길레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네?"
"침이나 닦으셔!"
미자가 또 거든다.
"뭐~ 손수건이라도 좀 주라...이거야..아예 콧물까지 닦아 내야겠다"
"히히히... 좋아가지구선~"
미자는 눈을 흘기면서 내 옆구리를 찌른다.
"어머! 왔다, 왔어!"
미자는 턱으로 주차장 쪽을 가리켰다.
아!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무릎이 약간 보일락 말락 하는 골프 치마를 입고서 웨이브가 약간 풀린 듯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총총걸음으로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차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온 모양이로구나. 아. 매력적이네.)
저 다리. 저 미끈하게 뻗은 다리. 정말 예쁘다.
깃을 바짝 세워 입은 티셔츠는 조금 짧아서 뽀얀 살결의 허리가 보일락 말락.
살짝 뇌쇄 서러운 옆구리마저 보일 듯. 아니 보여 줄듯. 그렇게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신디 언니..~"
최 여사는 손을 흔들어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네! 첨 뵙겠습니다. 신디라고 해요"
"예! 장동건이라고 합니다. 허허허..."
"어머 그러세요? 그럼 다시 제 소개해야겠네요?"
"뭐... 그러시죠. 허허.."
"일용 어머니라고 허구면요~~"
그녀는 사투리 억양까지 섞었다.
"허허허. 이거 그럼 전 장동건 취소하겠습니다."
"왜요? 장동건 씨? 좋은 이름인데요? 근데 몇 번 이시죠?"
"네? 허허허...."
"어머! 신디 언니도 그런 농담 할 줄 알아? 어머머!"
미자가 거든다.
"맞아..신디언니도 농담할 줄 아시네. 히히히..."
그녀가 입을 삐죽하더니 환하게 웃는다.
아... 고른 치아...
입안의 혀까지 이뻐 보인다.
저렇게 고개를 젖히고 목젖까지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다.
아. 저 목덜미를 한번 만져 봤으면.
"오늘 한 수 배우겠습니다."
"아뇨 별말씀을."
"신디 언니도 싱글 치는데!"
"네! 친정집 시골에 논마지기 좀 내다 팔았지요~"
"여긴 코스가 좀 긴 편이죠."
"어. 제가 페어웨이 우드가 좀 약한데."
"드라이버로 잘 보내시면 되죠. 뭐."
"제 자세 좀 잘 봐주세요~
"아. 뭐..."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타를 날리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간간이 드러나는 그녀의 허리가 정말 뇌쇄 서러웠다.
얼굴이 유난히 하얗게 보여서 햇볕 때문에 화장한 것이려니 생각했는데 드러난 허리는 화장한 얼굴보다 더 뽀얗게 보였다.
아무래도 약간의 군살이 조금 있어 보이긴 했지만, 잔뜩 조인 허리띠 때문에라도 조금은 그렇게 잡히겠지.
그녀는 드라이버를 치고 나서 한동안 공이 날아가는 걸 보고 있었다.
그녀의 자그마한 배꼽이 날 향해 슬쩍 눈웃음치고 돌아섰다.
(저 허리. 이따가. 자연스럽게 매만져 주지.)
그녀의 종아리가 눈에 들어왔다.
곱게 뻗은 그녀의 다리는 공을 날릴 때마다 춤을 추는 치마 사이로 살짝살짝 허벅지까지 드러나 보였다.
골프 치마라서 치마 속은 반바지처럼 되어 있어서 더는 들여다볼 수 없었지만,
그녀가 허리를 숙여 공을 집어 티에 올려놓을 때마다
간간이 드러나 보이는 그녀의 허벅지와 그리고 이어지는 엉덩이로 향한 부분.
그 부분의 둔덕이 힐끔힐끔 나를 향해 눈을 흘기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보통 골프 치마는 저렇게 짧게 입지 않은데
다리가 탈까 봐 무릎까지 내려오는데
그녀의 치마는 무릎 위로 한참 올라가 유독 짧아 보인다.
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공을 티에 올려놓다 말고 멈추어 섰다.
"스탠스를 조금만 더 넓혀 보세요. 반 뼘 정도만요."
"자꾸 공이 깔리네요."
"그렇죠? 자세는 정말 좋은데 이제 구력이 있으시니까 힘이 좀 들어가시네요."
"네? 그런가요?"
"어느 정도 구력이면 힘줘도 되죠. 뭐.."
"네. 별 구력도 아닌데."
그녀는 배시시 웃는다.
일단 솔직히 그녀의 자세나 타구는 아주 감탄할 만했다.
사실은 사실이다.
"뭐. 날아가는 거 보니까 바로 구력이 나오는데요 뭐."
"호호호.."
그녀는 제법 으쓱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클럽이 본인도 모르게 약간씩 당겨지거든요?"
"아... 그렇구나..."
"그럴 땐 일부러 힘을 빼려고 노력하면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요?"
"오히려 자세를 조금 내리기 위해서 스탠스를 주는 게 좋죠."
"맞아요. 책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죠. 교과서에 있는 대로죠..스탠스를 조금 더 주면 힘주어 당겨지는 걸 보완할 수 있어요."
그녀는 자세를 고쳐 잡더니 평소보다 스탠스를 조금 더 넓혀서 잡는다.
이번에는 제대로 맞기 시작한다.
두 번..
세 번...
"야~ 오늘 신디 언니 초장부터 제대로 레슨 받네!"
"그래? 오늘 내가 한번 쏴야겠는걸?"
"백번 말하면 뭐 합니까? 바로바로 이렇게 자세 교정이 돼야 제대로 되는 거죠!"
"맞아! 맞아! 말대로라면 나도 진즉 이븐파 쳤어!"
미자는 호들갑을 떤다.
"승주 씨 나도 좀 레슨해주면 안될까?"
미자는 코 먹은 소리를 내며 내게 얼굴을 돌려 들이댄다.
"미자 씨는 연습은 잘하는데 티박스에 들어서면 무섭게 달라져서 탈이야!"
"낄낄낄...맞어. 네가 너무 힘이 들어가! 어디 힘 쓸 데가 있어야 말이지~~"
최 여사가 빈정대며 말했다.
"너는 어디 힘 쓸데가 그렇게 많아서 맨날 공이 저기~ 앞에 팩 꼬꾸라지냐?"
"그래도 맨날 힘이 넘쳐서 땅만 치는 너보단 낫다!"
"저년이 힘을 쓸 데가 있기는 한 모양이구먼!"
미자는 날 힐끔 쳐다보면서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는다.
그리고 가만히 내 눈치를 살피는 모양이다.
"뭘 빤히 봐?"
"아니. 내가 뭘 봤다고 그래?"
"지금 봤잖아!"
"히히. 최가 저년. 아무튼...."
"싸우지들 마셔~ 비 오겠네!"
아무래도 여자 셋과 라운딩하는 바람에 언제나 내가 먼저 티박스에 올라서야만 했다.
여자용 티박스는 보통 조금 더 앞서 나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티박스에 혼자 들어서는 연습을 해야만 했다.
덜 쪽팔리려면 초반에 드라이버를 일단 잘 날려야 한다.
삑사리라도 나거나 아니면, 꺾이거나 휘어져 빗나가기라도 하면 진짜 쪽팔린다.
그래서 여자 셋이랑 라운딩하기는 항상 긴장된다.
늘 티박스에 올라서지만 언제나 신경이 쓰인다.
특히나 저렇게 끝내주는 미인과 첫 라운딩을 하는 날이면, 그녀의 자태나 목소리에 일단 뭔가 끌리기 시작하면 특히나 말이다...
"미자야 오늘은 내가 장동건하고 한 차 탄다!"
최 여사가 먼저 선수를 친다.
"야! 최가야! 오늘 너는 일진이 텄다. 장동건이 네 것이냐?"
그녀는 가만히 듣기만 하곤 웃는다.
"평소 하던 대로 하지?
"평소 하던 대로라뇨?"
그녀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묻는다.
"아! 저들만의 리그가 따로 있어요...."
"그래요?"
"제발 오늘은 싸우지 마셔! 그렇지 않아도 하늘이 궂은데."
내가 먼저 드라이버를 날렸다.
바람이 약간 한편으로 부는 듯했으나, 공은 무난하게 페어웨이로 날아갔다.
"나이스 샷!"
다들 입을 모아 소리친다.
이어 여성용 레드 티박스로 들어선다.
"미자 네가 젤 먼저 올라가! 여기가 네 동네니까."
미자는 입을 굳게 다물고 티박스에 올라섰다.
연습 스윙을 몇 번 날리더니 이내 자세를 잡는다.
바람이 멈추었다.
드라이버가 허공을 가르며 경쾌하게 돌아갔다.
"와~~ 나이스 샷! 아~ 끝내준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공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지던지 데굴데굴 많이도 굴러갔다.
"미자! 너 오늘 좀 된다?"
최 여사가 이어 티박스에 올라갔다.
"오늘 장동건이는 내 것이다!"
미자가 히죽거렸다.
"무슨 말이죠?
그녀가 물었다.
"아! 1번 홀 드라이버 거리가 제일 많이 나가는 사람이 일단 이기는 거죠"
"그래요"
"그게 저들만의 리그거든요"
"저도 낄까요?"
"물어보세요? 제 소관이 아니라서."
최 여사가 티박스에서 드라이버를 날리고 한참이나 서 있는 동안 공은 멀리도, 멀리도 날아갔다.
페어웨이 약간 우측으로 떨어졌는데 경사를 따라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오더니 페어웨이 가장자리에 걸쳐 앉은 것 같았다.
"야. 거리가 웬만한데? 오늘 정말 막상막하네?"
"최가 저년! 힘쓸 때 안 쓸 때 따로 없네?"
"저기..""
"왜 신디 언니?"
"나도 리그에 끼워 주면 안 될까?"
최 여사와 미자가 동시에 입을 떡 벌리며 눈이 둥그레졌다.
"오~~"
그녀가 티박스에 올라갔다.
자세를 잡더니 힐끔 뒤돌아서 날 향해 미소를 던진다.
그러더니 스탠스를 조금 넓힌다.
마치. 날 향해 다리를 조금 더 벌려 주는 것처럼.
약간 미적거리면서, 뒤꿈치를 좀 비비적거리면서 반 뼘쯤 스탠스를 넓혔다.
미끈한 그녀의 다리가 내 눈에 계속 들어와 있었다.
종아리에 근육 하나 없이 곱게 뻗어서 오금쟁이 부분은 마치 보드라운 살덩이가 어린 젖가슴처럼 솟아 오른 듯 보이더니
무릎을 지나면서 그 미끈한 허벅지는 이내 치마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현기증을 나게 했다.
그녀가 친 공은 힘차게 날아갔다.
"어! 어~~~"
최 여사와 미자가 동시에 소리를 쳤다!
공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지더니 최 여사 공을 지나처 한참이나 굴러갔다.
"에이! 오늘 장동건은 신디 언니 거네~"
나는 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 저런 미끈한 다리를 카트 옆에 앉히고 오늘 라운딩을 하게 되다니....)
나인 홀을 지나고 케빈에 들렀다.
"맥주는 장동건이가 사!"
계속 더블을 쳐온 미자가 내 등을 떠밀었다.
"그러지요..지가요..장동건이가 맥주 사겄습니다요..."
"난 쿠어스 라이트"
"나도"
"저도 따라가죠..."
"좋습니다."
케빈에서 서빙하는 학생인듯한 녀석이 싱긋 웃는다?
"유 가이스 올 쿠어스 라이트?"
"오케이"
날씨가 좀 궂어서인지 라운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직 뒤 따라온 팀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좀 마저 드세요."
"네? 이거 한 캔인데.."
"제가 좀 약해서요. 맥주 한잔에도 취하거든요."
"어이구 이런. 전 맥주 한 모금에도 취하는데요?"
"아이. 그러지 말고 이거 좀 드세요..."
"대신 제가 그거 마시고 취하면 책임 지시는 겁니다."
"책임을 져요?"
"맥주 한 모금이 제 주량이거든요. 더 이상 마시면 아주 취합니다."
"어머머. 벌서 한 캔 다 드셔놓고선...."
"아. 그거야 내 정량은 내 정량이고 남의 정량이 그렇단 이야깁니다. 허허.."
"뭐 그런 게 어디 있어요?
"허허. 여기 있지요."
나는 넘겨준 맥주잔을 홀라당 마셨다.
"잘 드시면서."
"아무튼 취하면 나 몰라요~~"
"호호호.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아. 취하면 업고 가세요~~"
"알았어요. 업어 드리죠. 호호.."
"이렇게 하지 말고요..."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붙잡았다.
그녀는 가만 그대로 있었다.
"이 어깨를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해요."
그녀는 날 바라보았다.
"어깨가 먼저 열리니까 클럽 끝에 맞고 튀거든요."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자연스럽게 스윙했다.
"이렇게 머리를 축으로 하고 어깨가 거기서 돌아야지 먼저 나가면 안 돼요..."
"이렇게요?"
그녀는 어깨 스윙을 해 보였다.
"네..좋네요..."
"그리고 허리를 조금 펴세요."
"제가 허리를 좀 많이 굽히나요?"
"예. 좀 그런 편이네요."
나는 그녀의 허리께에 손을 가져갔다.
내 손가락 끝은 맨살의 그녀 허리에 닿아 있었고 손바닥은 허리띠를 감고 있었다.
"이렇게 해 보세요."
나는 그렇게 그녀의 허리를 잡은 채로 두 손에 힘을 주어서 그녀를 세웠다.
그녀의 보드라운 허릿살이 느껴졌다. 아주 부드러운 밀가루 반죽처럼 부드럽게.
마치 힘줄이 온통 그물망처럼 퍼진 것처럼 탱탱하게 그녀의 허리는 감촉이 좋았다.
손바닥을 펼쳐 그녀의 엉치뼈 부분에 힘을 주었다.
"이렇게 여기를 반듯하게 고정하세요. 그리고 약간만 허리를. 이렇게...."
나는 그녀의 등을 살짝 밀었다.
"이 정도요. 클럽이 여기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요."
그녀의 등은 매끈한 감촉이 배어 나왔다.
순간 움찔 놀랐다.
그녀의 등에는 전혀 브라의 윤곽이 없었다.
(노브라 인가 보다.....)
"네. 이제 아주 적당하네요."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조금 앞으로 밀어주며 거리를 잡아 주었다.
"네. 아까는 아주 좋았는데 조금 그립 잡는 게 흐트러졌네요."
"네. 그런가요?"
그녀는 손바닥을 엉덩이에 문지르며 땀을 닦았다.
(긴장될 거야... 땀도 좀 나고...그치...)
그녀의 콧잔등에 땀이 송알송알 솟아올랐다.
허리를 약간 굽힌 그녀의 목덜미 쪽으로.
순간!
그녀의 젖무덤이 출렁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저 젖가슴을. 흠... 만져보고 싶네....)
그녀는 내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얼굴을 붉혔다.
"긴 치마가 아주 잘 어울리시더군요."
"네?"
"아... 아까 클럽 하우스에서 기다리면서 카운테에 계신 모습을 봤습니다."
"네.. 제가 좀 일찍 와서요..확인을 좀 해 보느라고..."
"평소 그렇게 우아한 복장을 하시나요?"
"우아하긴요..."
"아뇨... 아주 우아하시더군요."
"호호...그래요? 칭찬이신가요?"
"뭐..칭찬이라기 보다는..."
"네?"
"아부에 가까운 유혹이라고나 할까요?"
"호호호.. 아부는 뭐고 또 유혹은 뭐죠?"
"뭐 적당히 알아들으세요~"
"아부만 알아 들을게요...호호호.."
"그럼 유혹은 이따가 알아들으시죠...허허.."
그녀는 눈을 흘겼다.
(아. 저렇게 눈을 흘기는 여자가 있다니.. 아..정말 매력적이네....)
"여자들은 우는 모습이 예쁘다고 그러던데.."
"그건 삼국시대 역사소설이죠?"
"그쵸. 근데 눈을 흘기는 여가가 매혹적이라는 말은 누가 하긴 한 것 같은데."
"눈을 흘기는 여자가 매혹적이라고요?"
"네. 그쪽을 보니까..더 그러네요..."
"내가 눈을 흘겼나요?"
"네.. 근데 눈을 흘기는 게 아니고 그냥....매력을 던지네요..."
"호호호.."
그녀는 그냥 웃으면서 잠시 먼 곳을 바라보았다.
내 눈은 그녀의 드러난 허벅지에 가 있었다.
18홀을 다 돌고서 클럽하우스 앞에서 신발을 털고 있을 때 최 여사가 옆에 와서 슬쩍 말을 건다.
"작업했지?"
"뭐?"
"벌써 작업했지?"
"허허.."
"하여간 남자들이란 이쁜 여자한테는 아주 사족을 못 쓴다니까...."
"내가 뭘?"
(하기야 오늘 작업하기엔 너무 마음이 급했다. 너무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그냥 바라만 보고 정신없이 상상에만 빠져 있어서...제대로 작업을 못했지...)
"아무튼 신디 언니는 쳐다보지 마!"
"무슨 말이야?"
"신디 언니는 아마 안될걸?"
(여자들은 누군가 대신 꺾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렇게 말하지.....)
"매력적인 여자이긴 한데. 눈이 너무 높아서 어디 장동건으로 되겠습니까요?"
"피이. 벌써 마음은 절반 넘어갔군!"
"난 오늘 일찍 가봐야 해!"
미자가 서둘러 클럽을 차에 실으며 말했다.
"왜? 오늘 맥주 한잔 안 해?"
"안 돼..이따가 작은애 캠프에 가서 태워다 줘야 해..시간이 빠듯해!"
"그래..뭐..그냥 우리들끼리 갈게..."
미자가 차 시동을 걸더니 바로 출발했다.
"저도 좀.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녀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어머. 신디 언니. 입가심으로 맥주나 한잔하고가...."
"아니. 어디 갈 데가 있어. 나중에 하자.."
"아. 그러세요?"
"네.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치 무슨 의미 있는 눈빛으로 잠시 나와 눈을 맞춘다.
최 여사는 신발을 바꾸어 신고 있다.
"네..저도 아주 즐겁게 쳤습니다."
그녀는 순간 아주 뜨거운 눈길을 내게 보내는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저 눈빛...뭔가..내게 말하려는 듯한 눈빛.)
"에이. 그럼 나랑 장동건이랑 한잔해?"
"호호..그러렴.."
그녀가 살짝 내게 눈빛을 보내며 방긋 웃는다.
"최 여사. 그럼 오늘은 이만 찢어집시다. 둘이 염문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시나? 영감님 섭섭하시지.."
"흥..그러자구요...오늘은 여기서 이만 끄읕!"
그녀가 시동을 걸더니 먼저 출발했다.
"담에 또 봬요..."
그녀는 창밖으로 손을 내어 흔들었다.
"잘 가 언니..."
"안녕히 가세요. 또 봬요.."
그녀가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나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그녀는 순간 손가락을 제 입술로 가져갔다.
(내게 키스를 보내는 것이었다. 아.... 지금 잡아야 하는데.....)
최 여사는 내 등을 탁 쳤다.
"저 언니 정말 이쁘지?"
"아. 정말 매력적이시네. 아주 우아하기도 하고...."
"아주 푹 빠졌네."
"진짜 빠지고 싶네..."
"꿈 깨셔! 나가요~~"
최 여사는 이내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담배를 피워 물고. 차에 올랐다.
서서히 주차장을 빠져나와 언덕길을 타고 올라서 게이트를 지났다.
나무가 무성한 도로를 따라 천천히 차를 몰아갔다.
저만치 멀리서 큰길로 들어서며 최 여사가 신호를 받아서 좌회전하고 있었다.
문득!
뒤에 따라오는 차가 상향등을 깜박거렸다.
그녀였다.
백미러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저쪽을 가리켰다.
그녀다...
먼저 출발했던 그녀가 나오는 길 어딘가에서 차를 세우고 기다리다가 내 뒤를 따라붙은 것이다.
나는 손을 흔들어 보였다.
큰길에 도달해서 나는 우측으로 핸들을 꺾었다.
그녀도 미끄러지듯 내 뒤에 따라붙었다.
이내 나는 가까운 주유소로 들어섰다.
그녀가 따라 들어왔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뒤따라서 차를 세우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차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가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끌어당겼다.
그녀는 와락! 내게 몸을 의지했다.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내 입술을 가까이 가져왔다.
그리고 내 입술을 밀고 들어왔다.
나는, 그녀가 내민 혀를 조금씩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힘주어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