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야 야썰 도박-2
석경이 아빠 위에 엉거주춤하게 앉아있던 엄마는 그 남자의 손에 의해 치마가 걷혀 하얀 허벅지가 다 드러났지만, 끝내 빤스를 젖히고 들어가려는 손길을 붙잡았다. 그럼에도 남자 완력을 당할 수 없는지 손은 빤스 안으로 미끌어져 들어갔고, 다른 남자 셋의 시선도 그곳으로 모여있었다. 엄마는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자신의 음부를 더듬는 남자의 팔을 때리며 일어나버렸다. 남자의 손에는 엄마의 하늘색 빤스만 남아있었지만 엄마는 내려진 긴치마를 여미고 부엌으로 나가버렸다.
“으이그, 형님은 좀. 으휴.”
동수 삼촌이 무슨표정으로 그러는지는 못봤지만 나이가 한참 많은 석경이 아빠를 힐난하며 부엌으로 엄마를 따라 나갔다. 석경이 아빠는 손에 쥔 엄마 빤스를 슬며시 자기 뒤로 내려놓고 멋쩍게 입맛을 다시며 허공을 쳐다봤다.
나도 엄마처럼 불쾌한 기분이 들었고, 역한 기분도 들었고, 화도 났으며, 짜증도 났다. 아빠가 없어서 엄마가 돈 때문에 도박쟁이들을 불러들인건가? 아니면 엄마와 내가 생활할 돈을 주며 접근한 것인가? 그런 생각들이었던 것 같다.
부엌은 차마 보고 싶지가 않았다. 일어나던 엄마 표정을 봐서는 부엌에서 무슨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기도 했고, 나도 흥분감은 온데간데 없이 불쾌한 기분을 억누르며 자리에 누워버렸다.
‘씨발..’
잠이나 자버려야겠다 하고 이불을 뒤집어 썼는데, 아주 살짝 열린 다락문틈으로 아저씨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으이구, 작작 좀 하지 임마. 뭐 그리 급하다고 자식이.”
길수 아저씨가 석경이 아빠를 타박하는 소리가 들리고,
“형수님한테 드리려고 했던거 얼른 드리고 나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시죠.”
길동이 삼촌이 형님들을 밖으로 재촉했다. 엄마에게 뭘 주려고 했던 것일까. 짜증은 났지만 애초에 목적이 엄마를 희롱하려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뭔가를 주려고 했던 것인지 약간 궁금해졌다.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화투판을 정리한 듯한 남자들이 부엌으로 나가려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부엌을 살피게 되었다. 방문 앞에서 쪼그려 있던 듯한 엄마와 엄마를 감싸안고 있었던 듯한 동수 삼촌은 일어나면서 집밖으로 나갔다.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어서 나는 다락을 내려가 방문 바로 옆에서 바깥 소리를 엿들으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잘 들리지는 않았다.
내용이랄건 기억나는게 없었지만 엄마가 우는 소리, 달래는 아저씨들, 그리고 길동이 삼촌이 말했던 뭔가를 건네고, 엄마가 또다시 내가 들어본 적 없는 콧소리를 내며 앙탈 비슷한 소리를 냈던 것. 아저씨들이 호탕하게 웃던 소리. 궁금해서 내다봤을 때, 남자들이 한명씩 엄마를 안아주고 저쪽으로 가는 것이 보였다. 엄마는 부쩍 어둑해진 바깥에서 아저씨들을 배웅하듯 1분은 가만히 서계셨던 것 같다.
뭐냐고 물을 수는 없었다. 엄마가 희롱당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고 말할 정신나간놈까지는 아니어서 다락에 올라가 누워서는 이리뒤척, 저리뒤척이며 그날 본 것들을 나도 모르게 되새겼다.
-드르륵, 탁.
방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쿵, 끼이익.
“아가, 자니?”
다락문이 열리고 엄마가 나를 불렀다. 짧은 동안 자는 척을 해야 하나 안잔다고 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내려와서 저녁먹고 자. 얼른.”
어느새 다락으로 올라와 반쯤 덮은 이불을 젖히고 내손을 잡아 일으키셨다. 방은 내가 뒤척이는 동안 엄마가 말끔하게 치워놓았고, 다른 특이한 물건도 없었다. 부엌에서 김치찌개와 밥 두공기를 소반에 올려 들어오신 엄마와 나는 수저를 들었다. 엄마는 약간은 들뜬 목소리, 그리고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새삼스러운 이런저런 질문을 하거나 궁금하지 않은 옆집 아줌마들과 나눈 이야기를 하셨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엄마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궁금했다.
‘엄마, 어색해서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아니면, 기분이 좋아서 그러는 거야?’
밥상이 치워지고 다시 방문이 닫혔다. 이불을 펴고는 엄마가 돌아앉으라셨다. 옷을 갈아입으시는 것이겠지. 돌아앉았지만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가서 나를 등지고 옷을 갈아입는 엄마를 슬쩍 훔쳐보게 되었는데, 치마를 벗는 엄마의 새하얀 엉덩이와 다리가 보여서 숨이 막혔다. 몸빼바지를 입으려고 허리를 숙일때는 엄마의 그곳에 까만 털들도 보였는데,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그때에도 내 작대기는 거짓말 한 피노키오 코처럼 갑자기 커져버렸다.
그날 껴안고 잔 엄마에게서 다른 날 맡아보지 않았던 향기가 났다. 비누가 바뀐걸까? 늘 쓰는 이뿐이 비누가 아닌 다른거?
엄마는 나도모르게 엄마 가슴에 올려진 내 손을 떼어내지 않으셨다. 부드러운 감촉까진 아니었지만 포근하고 행복했고 아까의 불쾌한 기분들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었다.
얼마나 더 지났을까? 여름방학이 올 때까지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나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공을 차고 논다고 해가 지고 나서야 돌아오기 일쑤였고, 엄마는 나보다 늦게 돌아오시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는 정도 뿐. 그리고 봄부터 가끔씩 맡은 엄마 향기의 정체는 다이알 비누였다는 사실과 가끔씩 아껴서 쓰는지, 모양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아저씨들이 준 것으로 추정되는 다이알 샴푸를 찾아낸 것. 역시 아껴서 쓰시는지 양은 더디게 줄었다.
다이알 다이알......
석경이네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석경이 아빠가 엄마를 희롱한 기억은 생생했지만, 아빠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아빠보다 거리감이 적었던 석경이 아빠를 적대시할만한 일이 별로 없었다. 동수삼촌만큼 나에게 정겹게 대해주는 분이라서 그랬을까. 석경이는 별로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가까운 거리에 살아서 한두달에 한번씩은 놀러가서 수제비를 얻어먹기도 하고 감자를 같이 먹기도 하고, 국민학교 5학년때는 아이스께끼를 했다가 나보다 큰 석경이에게 제대로 한 대 얻어맞은 다음 코피가 나는 나를 석경이가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미안하다며 지혈해주고 그날밤 잠도 같이 잤다. 잠만 같이.
석경이는 여자애. 석동이라고 다섯 살이나 많은 오빠가 있었지만, 석동이형은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학교다닌다는 말도 그 전에 들었었지만, 국민학생때 두어번 본 것 말고는 이후로 쭉 볼 수 없었다. 석경이는 국민학교 졸업하고 학교에 가지 못했는데, 그래도 공부를 잘했던터라, 밭일한 대신 받은 용돈으로 한번씩 아빠를 졸라 읍내 헌책방에서 책을 사오고는 했다. 외모는 우리 엄마에 비하면 그냥 남자애가 머리를 길게 자른 정도랄까? 나는 언제나 빡빡이였는데 둘이 얼굴이 닮았다며, 동네 아줌마 몇이 나한테 머리 기르면 석경이랑 똑같겠다며 놀리기도 하고 그랬었다.
석경이 아빠는 내가 오면 따뜻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고는 방에서 엿막대기를 하나 꺼내주고는 했는데, 아빠보다 더 아빠같은 친근함은 그래서 였을지도 모른다. 집에 거의 없고, 허구헌날 화투판에, 엄마한테도 나한테도 따뜻한 말도 하지 않는 아빠보다 따뜻했던 아저씨. 그런데, 그 집에서 다이알 비누를 본적이 있었다. 석경이도, 석경이엄마도 그 비누를 쓰지 않았을까. 석경이에게 가까이 들이댄적이 없어서 기억에 나는 체취나 향기는 없었다. 입이 새초롬하게 작고 눈썹이 진했던 석경이 엄마에게도 마찬가지로 가까이 가서 체취를 맡아본 적은 없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는 더운 여름이라 설탕물이라도 마시러 가볼까 싶어서 석경이네로 놀러갔었다. 무더위가 한창이어서 그런지 잠깐 걸었는데도 몸은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축축해져서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석경이가 마루에서 허벅지까지 다리를 내어놓고 혼자 책을 읽고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어느새 석경이 다리맵시가 우리 엄마처럼 성숙한 느낌이 확 들어서 사타구니가 잠깐 짜릿했던 것 같다.
“빡빡이 왔냐?”
“응. 바가지야, 바가지에 설탕 좀 타서 줄래?”
“이게 어디서 바가지래?”
“바가지머리 하고 있으니까 바가지지. 나보고 빡빡이라매.”
“남자가 무슨 꼬치꼬치. 으휴, 꼴없다 정말.”
“꼴?”
“응. 멋도 없고 매너도 없는 남자야.”
늘 그랬듯, 내 부아를 긁어올리는 석경이는 새초롬 한 눈으로 가소롭다는 듯 미소지으며 흘겨보는데, 난생처음으로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솟아오른 부아가 그 생각을 뚫고 내 머리도 뚫고 올라왔다.
“그래서, 너는 멋도 있고 매너도 있냐?”
“후후, 난 여자니까.”
“그게 무슨말이야? 남자한테만 멋도 있고 매너도 있어야되냐?”
“후후, 그것도 몰랐냐?”
뭔가 되받아칠 머리가 되지 않는 내머리가 답답해서 더 짜증이 치밀었던 것 같다. 나는 나도 모르게 마루로 뛰어올라가서 석경이를 덥쳤다. 서로 낑낑거리면서 팔을 붙잡고 못움직이게 하려고 하고 빠져나오려고 하는 실랑이를 하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몸은 더욱 축축해지더니 얼굴에 맺힌 내 땀이 흘러서 석경이 얼굴에 떨어졌다.
“어우씨, 더러워!”
더럽다니!! 더럽다는 말을 들으니 모욕감이 들었다. 석경이 아빠가 엄마의 빤스 안으로 손을 넣었을때는 비교도 안되는 치욕스러움이다 싶어서 나도 모르게 석경이를 힘들게 돌아눕히고 뒤에서 껴안은 다음 석경이 빤스로 내 손을 집어넣었다.
“이씨, 너 죽는다?”
“가만히 있어봐.”
내 손에 느껴지는 감촉은 뽀얀 살결 아래로 내려가자 부드러운 털들이 느껴졌는데, 뽀얀 살결의 느낌과 비슷하기도 하면서 이질감이 심해서 당황스러웠다. 엄마의 음부에 가득한 털무덤처럼, 석경이도 벌써 그렇게 된 걸까?
“너, 진짜 죽는다?”
“친구를 죽이는 나쁜애는 아니잖아, 너는. 착하잖아, 너는.”
이미 불끈 솟아버린 작대기가 석경이 엉덩이에 닿는지 어떤지는 모르겠고, 그녀의 사타구니를 더듬으며 목덜미에 대고 심술궂은 말투로 그렇게 속삭였었다.
“어후으....,. 너어-?”
내 손은 어느새 슬며시 벌어진 그녀의 다리사이로, 왜그런지는 몰라도 뜨끈하고 축축한 그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 뭐? 후우... 왜에?”
그녀의 축축한 골짜기를 찾아냈을 때 나도 모르게 한숨이 길게 나왔는데, 그러자 석경이도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아.....”
석경이의 목덜미에서 나는 살냄새가 왠지 흥분되는 기분이었다. 이 상태로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 떠오른 사람은 석경이 엄마와 아빠였다.
“엄마는?”
“논에...”
“아빠도? 후우...”
“하아.... 응...”
그때 알았다. 내가 석경이 뒷덜미에 입김으로 자극을 주면, 그녀는 그게 꽤나 좋은 것 같다고 말이다. 터질듯한 내 작대기는 어느새 노골적으로 석경이에게 밀착되어 있었고, 석경이를 꽉 붙잡은 왼팔이 꽤나 피로했지만 오른손에 느껴지는 촉감들은 모조리 내 머릿속으로 선명하게 새겨지고 있었다. 깊은 곳에서부터 축축하고 미끌한 용천수가 나오는 느낌이 신비롭고 좋았다.
“후우... 야아... 어느새 이렇게 이뻐졌냐?”
“하아... 뭐래니, 나쁜놈아...”
여전히 앙탈인 그녀에게 심술이 약간 솟아오른 나는 축축한 계곡사이를 중지로 빠르게 문질렀다.
“아우... 아우... 아흐응...”
엄마에게서 들어봤던 그 콧소리 섞인 고음! 그 소리를 석경이가 내고 있었다. 좋아서 내는 소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계곡을 문지르면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더 세게 문지르려 하는데,
“살살해, 아퍼...”
하면 안되었다. 되려 아까보다 더 약하게, 부드럽게 계곡을 문지르는데, 점점 그녀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내 왼팔은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고 오른팔도 점점 힘이 들었다. 왠지 석경이가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내 왼팔의 힘을 풀었는데,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다리를 더 벌려주었다. 나는 그녀의 계곡에서 무아지경에 빠져 헤메고 있었다.
“하아... 하아...”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서 나는 듯한 그녀의 살냄새가 덩달아 나를 미치게 하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목덜미를 혀로 훑었다.
“아아아, 아우흐... 아우.... 아흐응...”
내가 혀로 그녀의 목덜미를 핥을수록 그녀의 반응은 격해졌고 이내 그녀의 목덜미를 빨고 이빨로 긁기까지 했는데, 그녀는 자지러지는 듯한 반응을 보이다가 휘젓고 있던 내 오른손과 손목을 다리로 꽉 감싼채로 멈춰버렸다.
“끄윽.... 윽.... 윽....”
꼼지락 대는 내 오른 손의 중지의 움직임에 맞춰 그녀도 움찔거렸는데, 5초가 훨씬 넘게 경직되어 있던 몸이 풀리면서 그녀의 숨이 터져나왔다.
“흐윽.. 후으.... 후으... 아... 나 왜이러지...”
“좋았어?”
“으응...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아아....”
통쾌한 복수 같기도 하고 야릇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만족스러웠다.
“그럼, 이제 설탕물 먹자.”
“후으... 조금만, 조금만 이대로 있자-.”
또 자기마음대로 하려는 그녀에게 심술이 치밀어 올라서 그녀의 목덜미로 이빨로 스윽 긁었다.“
“하아아.... 아앙-.”
“좋냐?”
“으응...”
“그럼 설탕물 먹자.”
“아아.. 아니.. 이대로 좀...”
보자보자하니까 너무 하는 것 같은,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뒤로 안은채로 풀어놓았던 왼팔을 들어올려서 엄마 가슴을 쥐듯 움켜쥐었다. 그런데, 뭔가 잡히는게 아닌가. 엄마처럼 크진 않았지만 내 손에 가득찰 정도이기는 했다.
“아아... 아아후... 뭐야... 나쁜놈...”
“으응? 어허-, 나쁜놈이라니. 내가 나쁜놈이야?”
심술이 그녀를 주물렀다. 가슴과 어느새 풀린 계곡에서 그녀를 주물러대자, 다시 그녀가 달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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