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야 야썰 뒷방 여자 상편
주소야 야썰 뒷방 여자 상편
두 번째로 이사했던 우리 집은 1층 양옥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꿈만 같았다. 거실도 크고 - 지금 생각하면 별로 큰 게 아니었지만 - 아버지는 몇 달 후에 소파도 샀다. 처음 보는 물건(!) 이라서 정말 신기했다. 연속극에서나 보던 소파다. 나중에서야 알게 됐는데, 뒷방에 세 들어 살던 여자와 동거하는 남자가 가구점에 다니고 있어서 그 사람을 통해서 싸게 사셨다고 했다.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집 구조에 대해 좀 더 말해야 한다. 방 3개가 있는 오래된 1층 양옥이었고 안방은 부모님이, 옆방은 동생이 썼다. 그리고 또 큰방 1개가 있었는데, 이것을 둘로 나누어서 작은 쪽을 내가 쓰고 있었다. 시멘트벽으로 나눠진 방이 아니라 미는 문으로 나눠진 부분을 아예 문이 못 열리도록 못을 치고 베니어로 막은 것이라서 몹시 허술했다. 벽지로 도배도 되어 있었지만 손으로 두드리면 당연히 속이 빈 소리가 났다. 내 방 쪽에서는 커다란 통 책꽂이로 그 벽을 거의 대부분 막았고, 나눠진 나머지 - 뒷방 - 쪽은 무엇으로 막아 놓았는지 몰랐었다.
몇 주 후에 어떤 여자가 그 방에 세를 들었다. 바로 그 여자와 동거를 하던 남자를 통해서 소파를 샀던 거였다.
여자는 젊었지만 얼굴은 예쁜 얼굴이 아니었다. 키도 작은 편이었다. 어느 날 학교에 갔다 왔는데 어머니와 안방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던 것을 보았다.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옆으로 모으고 앉아있었다. 내가 거실을 지나가면서 다리를 감상하는 것을 느꼈는지 손으로 조금 치마를 끌어내렸다. 지나간 기억이어서일까. 다리는 예뻤던 것 같다.
나는 포경수술을 굉장히 늦게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동네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집에 어기적거리면서 걸어왔다. 병원에는 예쁜 간호사가 2명 있었고, 처음 어머니와 수술 접수하러 갔을 때에 날 보고 둘이 킥킥대면서 웃었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은근히 그 간호사들이 수술할 때에 같이 들어와서 내 페니스를 봐주길 바랐는데, 남자 의사 혼자서 쓱쓱 수술을 해 버렸다. 한 5분 만에 말이다. 수술 다음날인가 부터 며칠 동안 고생을 했다. 소독을 하러 가서는 수술을 했던 남자의사가 여자 간호사에게 소독을 해주라고 했다. 간호사는 어떻게 제가 하냐고 불평하다가 의사가 화내는 소리를 듣고는 내가 대기하고 있던 방으로 들어왔다. 난 누운 채로 바지를 벗었고 그 예쁜 간호사가 내 귀두를 잡고 돌려가면서 소독약을 발랐다. 페니스는 반쯤 발기하다가, 아픔이 있어서 더 커지진 못하고 다시 수그러들다가, 간호사가 귀두를 잡는 게 느껴지면 다시 또 반쯤 발기하곤 했다. 무척이나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려 벽만 쳐다보고 있었다. 난생 처음 여자가 내 페니스를 잡은 경험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실밥도 빼고, 아픔도 웬만해지자 다시 조심조심 하면서 자위행위도 하고 지내던 어느 날이었다. 밤에 잠이 깼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여자 신음소리였다. 내방이랑 연결된 그 뒷방 여자가 내는 소리였다. 처음엔 동거를 하는 줄 알았던, 그 동거남은 아주 가끔 와서 여자와 자고 갔는데, 바로 그 남자와 섹스를 하는 소리였다. 은밀하게, 때론 크게 울리는 그녀의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와 쾌락을 못 이겨 내던 콧소리에 내 페니스는 금방 발기해 버렸다. 포경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되서 약간 아픔도 느꼈지만, 한 방 - 겨우 베니어로 막아놓은 - 안에서, 그것도 바로 옆에서 한 쌍의 남녀가 내는 열락의 신음소리에 아픔도 별 것 아니었다. 팬티만 입고 자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귀를 기울이며 팬티를 벗었다. 가끔 흐느끼는 듯한 그 여자의 소리도 들리고, 자기들도 방음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소리를 죽여 가며 신음하는 여자의 교성과 아주 가끔 남자의 힘주는 소리 등이 들렸다.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려고 팬티를 입고 방을 나왔다. 다시 여자의 신음소리가 약간 크게 들렸다. 거실에까지도 그 소리가 퍼져있었다. 그때에 화장실에서 어머니가 나오셨는데, 얼마나 쪽 팔리던지. 그 여자의 신음소리가 유난히 더 커졌던 것이다. 다시 방안에 올 때까지 계속 교성을 질러댔는데, 남자에게 눌림을 당하면서 내는 소리였다. 남자가 몸을 눌러댈 때마다 소리가 흘렀고,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자위를 하다가 종이컵에 쭉쭉 사정을 했고 다시 책상위에 놓아두고 또 페니스가 발기하면 그 소리를 들으면서 종이컵에 다시 싸버렸다.
남자가 다녀간 다음날은 그녀의 얼굴이 유난히 밝아보였다. 생글생글 웃고 다녔고, 부모님을 보면 인사도 잘했다. 그 여자는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되서야 들어오곤 했는데, 무슨 일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땐 며칠씩 안 나가기도 했다. 나는 그 즈음, 처음 컴퓨터를 샀을 때라서 매일 채팅에 매달리고, 새벽엔 그녀의 신음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고, 그 다음날 학교를 제끼고, 하는 게으른 생활을 계속했다. 그녀가 출근을 하는 소리가 들리고 부모님들도 다 장사를 나가시면 난 뒤꼍을 돌아 그녀의 방 앞에 가곤 했다. 창문을 넘으면 곧장 그녀의 창문 앞으로 갈 수도 있었다. 처음엔 문 앞에 빨래하고 널어놓은 그녀의 속옷을 가져다가 페니스에 문지르기도 하면서 자위를 했다. 브래지어로 귀두를 감싸고 마찰을 즐기거나, 팬티에 정액을 듬뿍 쏟아놓기도 했다. 휴지로 팬티를 대충 닦아내고 다시 건조대에 널어놓곤 했다. 내 행동은 차츰 대담해져서, 어느 여름날은 밤중에 그녀의 창문 너머로 그녀의 자는 모습을 훔쳐보곤 했다. 달이 뜨는 밤이면, 속옷을 입고 날씨가 더워서 이불을 걷어차고 자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 혼자 있는 밤이면 창문 앞에서 페니스를 흔들면서 자위에 열중하곤 했다.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난 아직 여자경험이 없었다. 오럴이나 애무 경험은 많았지만 한 번도 삽입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녀가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섹스를 가르쳐준 여자였다.
밤늦게까지 채팅을 하고, 새벽에 그녀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자위를 하고, 신음소리가 끝나고 자는 기척이 나면 그녀의 창문 앞으로 가서 다시 자위를 또 하고 하는 날이 이어졌다. 날이 갈수록 대담해져서, 남자가 오고 섹스를 한 날에도 둘이 잠이 든 것 같으면 창문을 넘어 그녀의 창문 앞으로 가서 그녀의 허벅지나 가슴을 보고 자위를 하곤 했다. 재수가 좋은 날이면, 브라가 가슴 위까지 걷어진 채로 자고 있는 그녀를 보기도 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얼굴은 못 생겼지만, 매일 짧은 치마를 입는 그녀와 한번 섹스를 하고 싶었다.
여느 날처럼 늦은 아침까지 자고 있다가 우연히 눈을 뜬 날, 나는 그녀가 출근하려고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소리를 들었다. 창문으로 그녀를 훔쳐보다가 열쇠를 방문 앞에 있던 엎어진 빈 화분 밑에 넣는 것을 보았다. 아마, 저녁때 자기가 늦게 되면 가끔 자기보다 먼저 오는 남자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 같았다. 갑자기 가슴이 너무 두근거렸다. 그녀가 보기 전에 재빨리 창문에서 떨어졌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녀가 지나가고 대문을 나서는 소리가 들렸고, 부모님도 장사나가시길 기다렸다가 재빨리 그녀 방문 앞에 가서 열쇠를 가져왔다. 난 동네에 있는 열쇠가게로 뛰어가서 당장 한 벌을 복사해오고, 원본은 다시 그 자리에 놓았다. 복사열쇠로 그녀의 방문을 여는데, 손이 너무 떨려서 구멍에 잘 맞출 수가 없을 정도였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의 방은 처음으로 여자의 방에 들어선 내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녀의 화장품 냄새만으로도 페니스가 발기해버렸고, 그 냄새만으로 자위를 해 버렸을 정도였다. 벽의 옷걸이에는 그녀의 옷들이 있었고, 서랍장이 내 방에서 책장 같은 역할을 하면서 방을 나누는 벽이 되고 있었다. 서랍장 속에는 그녀의 속옷들이 가득했다. 하나씩 다 꺼내어서 브래지어의 그녀 속살이 닿는 부분 냄새를 맡고, 팬티는 그녀의 꽃잎이 닿는 부분 냄새를 맡았다. 향기가 나는 듯 했다. 맨날 널어놓은 젖은 옷들만 가지고 하는 자위였는데, 이렇게 그녀의 방안에서 서랍장에서 직접 꺼내서 하는 자위행위가 너무 흥분이 됐다. 그날 이후 난 그녀가 출근 하지 않는 날을 빼고 거의 매일 그녀의 방안에 드나들었다. 사진첩을 꺼내보거나, 이불안에 옷을 다 벗은 채로 들어가서 그녀의 체취를 느끼거나, 그녀의 체모를 찾아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벗어 놓고 미처 빨지 못한 그녀의 팬티를 입에 넣고 빨기도 했다. 지릿한 냄새가 나고 노릿한 무언가가 그녀의 꽃잎이 닿는 부분에 있었지만, 흥분 때문에 아무렇지가 않았다. 그것을 입어보기도 했고, 그녀의 팬티를 귀두에 덮고 자위를 하다가 사정을 하면 팬티의 꽃잎이 닿는 부분에 정액을 골고루 발라놓거나, 그녀가 잘 입는 미니스커트 안쪽에 발라놓기도 하면서 미친놈처럼 흥분을 했었다. 내가 이렇게 하는 동안에도 남자는 가끔가다 찾아와서 그녀와 미친 듯이 소리를 내면서 섹스를 했고, 도저히 내가 참을 수 없어서 드디어 일이 벌어진 날이 왔다.
난 대담하게도 그녀가 밤에 잘 때에 몰래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날은 하루 종일 가슴이 쿵쾅거렸다. 이러다 들키면 부모님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았고, 그녀가 신고해서 경찰서에 가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 지금 생각하면 들킬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어떤.. 환상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았다.
밤이 오고, 남자가 오지 않았던 어느 여름날 새벽에 난 팬티를 벗고 반바지와 티만 걸친 채로 내 방 창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오래된 창이라 소리가 나지 않도록 서서히 열고, 맨발로 창문을 타고 나갔다. 바로 옆에 그녀의 창문이 있었다. 창문으로 보니까, 팬티와 브라만 입고 엎드려서 자고 있는 게 보였다. 난 열쇠로 조용히 방문을 땄다. 고요한 밤이라서 소리가 크게 들렸다. 페니스는 이미 발기해서 꺼덕대면서 미끌미끌한 액체를 흘리고 있었다. 반바지 앞섶이 크게 튀어나와 있었고, 쿠퍼액이 나와서 온통 젖어 있었다. 난 조용히 걸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창문으로 달빛이 충분히 들어와서, 그녀의 몸을 다 보여주고 있었다. 난 발기한 내 페니스를 꺼내서 그녀의 손에 닿게 했다. 앉은 자세로는 도저히 힘이 들어서 나도 그녀 옆에 누워서 허리를 민 채로 페니스를 그녀의 조그만 손에 닿게 했다. 뜨거운 그녀의 살이 느껴졌다. 난 눈을 감고 그 쾌감을 오래 느끼려고 노력했다. 페니스 밑동을 잡고 조금씩 손바닥에 문지르기도 했다. 그녀는 움직이지도 않았고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았다. 미끌미끌한 쿠퍼액이 그녀의 손바닥에 묻었다. 너무 흥분해서 이성이 마비될 지경인 나는 반바지를 벗고, 그녀의 허벅지에, 배에, 엉덩이에 마구 쿠퍼액을 묻혔다. 페니스를 잡고 그녀의 종아리에 살살 문지르다가 그녀가 잠결에 뒤척이면 숨을 죽이면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다시 그 짓을 계속했다. 한 시간이 넘게 그 짓을 하고 있으니까 점점 대담해져서 이젠 그녀의 기척에도 놀라지 않고 그녀의 입술에 페니스를 가져다가 대려고 까지 시도했다. 처음엔 입술에만 대고, 그녀의 배위나 팬티에 정액을 사정해 놓고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가 페니스 밑동을 잡고 그녀의 입술에 비비려고 양 다리를 벌리고 그녀의 위에 구부정하게 서서 막 가져가려는 순간, 그녀가 갑자기 눈을 떴다. 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눈알이 동그래지면서 엄청 놀라는 표정이었지만, 상황 정리가 안됐는지 소리는 지르지 않았다. 난 순간 좆 됐다는 생각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나 소설에서 보는 것처럼 그녀가 나에게 무엇이 궁금하니? 하면서 성에 대해 가르쳐 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 그렇지만, 내 상상과는 달리, 그녀는 조용히 '누구야!' 하고 말했다. 큰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지만, 순간 너무 놀라서 그만 반바지를 들고 그녀의 화장대 의자를 밟고 창문을 열어 그리로 나갔다.
그날부터 며칠 동안 난 죄지은 사람처럼 안절부절 못 했다. 그녀가 우리 부모님에게 말하고 난리가 날 것 같았는데, 계속 아무 일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은 차마 그녀의 방에 들어가지 못했었다. 그 사건 이후 달라진 점은, 그녀가 나와 가끔 마주쳐도 예전처럼 살짝 웃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며칠 후에 부모님이 갑자기 창문마다 방범창을 달았는데, 나에게 아무 말씀 없으셨지만, 아마 그녀가 부모님께 무슨 말을 하긴 한 것 같았다. 다시 며칠이 지나고 난 뒷방유혹에 다시 빠졌다.
복사 열쇠를 가지고 그녀가 출근한 후에 다시 그녀의 방문 앞에 온 나는, 혹시 그녀가 방문 열쇠통도 바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열쇠는 쉽게 들어갔고 난 다시 그녀의 방안에 들어섰다. 며칠 동안 못 와서 그런지 그녀의 화장품 냄새들이 그리웠다. 나는 페니스를 꺼내 그녀의 팬티를 코에 박은 채로 열심히 자위를 했고, 그녀의 미니스커트 안에 엄청난 양의 정액을 사정해 놓았다. 그리고 페니스를 휴지로 닦으면서 돌아서는데, 그곳에.. 그녀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난 그동안 정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
".. 너 였구나.. 옷 입어.."
그녀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문을 닫고 들어서더니, 아직도 벌겋게 끄덕거리는 내 페니스를 외면하면서 말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돌아선 채로 팔짱을 낀 채로, 내가 빨리 반바지를 올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의 기분이란. 이제 난 끝이라는 생각과, 아예 그녀를 덮쳐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금새 시든 페니스를 반바지를 올려서 가렸다.
"너 저번 밤에도 들어와서 나한테 걸렸지."
"네.."
매서운 그녀의 말투 때문에 기세가 눌려서 그녀를 덮칠 생각은 사그라지고, 마치 선생에게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그때, 너네 부모님에게 말할까 하다가, 평소에 너무 착해서 아무 말씀도 안 드렸어. 그냥 도둑이 든 것 같아서 창에 방범창만 달자고 너네 아빠한테 말했는데, 계속 누가 드나드는 것 같아서 오늘 보니까.. 참.. 나.."
"..."
"너 왜 그러니? 너네 부모님께 말해야겠니?"
"아뇨 누나. 제발요. 제가 잘못 했어요."
"너 정말 혼나볼래? 아님 그냥 경찰서에 직접 말할까?"
"아뇨 누나, 제발요.."
대학교 1학년이었지만, 염치없게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앉아버렸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로 계속 서 있더니, 화장대 의자에 앉았다. 한참을 우리 둘은 그렇게 말없이 있었다. 어이없게도 난 고개를 숙인채로, '그렇게 내 몸이 보고 싶니' 하면서 나에게 그녀가 몸을 보여주면서 성교육을 시키는 상상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 또 그럴 거니?"
"아뇨, 누나 안 그럴게요."
분위기가 용서 쪽으로 흘렀다. 그녀는 그만 가보라고 했다. 난 인사를 하고 나왔고, 등 뒤로 그녀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그날 출근을 안 하고 그냥 계속 방안에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또 며칠 후에 큰 일이 일어났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침 늦게 일어난 나는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여느 때 같았으면 그녀의 방에 들어갔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누워서 예전에 가지고 왔던 그녀의 생리대를 꺼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방에서 누가 무엇인가를 뒤지는 소리가 났고, 순간 난 도둑이라고 생각했다. 동거남도 그녀가 없는 낮에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서 도둑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몰래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서, 탁자위의 전화번호 메모장을 열어서 파출소에 전화를 했다. 난 조용히 상황을 이야기 했고, 내가 문을 열러 나갈 수 있으니까 조용히 오시면 문을 열어놓겠다고 작전까지 설명했다. 전화를 끊고, 평소에 연마했던 소리 안 나게 문 여는 기술을 이용해서, 대문까지 살짝 열어놓고 다시 현관문을 통해 내방까지 왔다. 도둑은 내가 없는 줄 안 것 같았다. 대범하게 여기저기 뒤지다가, 몇 분후에 도착한 서너 명의 경찰에게 그대로 붙잡혔다. 현관까지 조용히 들어선 경찰에게 뒤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해줬고, 잠시 쿵쾅대는 소리가 났고, 도둑이 경찰들에게 끌려 나갔다. 경찰이 부모님께 연락을 하라고 했고, 그날 저녁때는 그녀까지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일이 있고나서 며칠 후에 그녀와 나만 남아있던 어느 날 늦은 아침, 그녀가 현관 밖에서 날 불렀다. 나가보니까 그녀가 서 있었고, 팥빙수를 했는데 같이 먹자고 했다. 할 말도 있다고 해서 난 그녀를 따라서 그녀 방에 들어섰다. 무슨 일인가 궁금했다. 그녀가 직접 만든 팥빙수를 내 놓으면서 먹으라고 했다.
"요전엔 고마웠어.."
"아 네.. 그거요.. 아니에요.."
난 그녀가 살짝 웃으면서 말해주어서 좀 부끄러워졌다.
"사실, 돈이랑 반지, 목걸이 같은 것도 없어져서 난 그것도 너가 그런 줄 알고 좀 그랬거든.. 어떡해야 하나 계속 갈등하고 있었거든.."
"헉.. 전 돈엔 손 안댔어요."
"그래, 알아 미안."
생긋 웃는 그녀를 보니까, 못생겼지만 귀엽게 보이기까지 했고 여전히 미니스커트와 야한 웃옷, 화장품 냄새, 좋은 분위기 탓인지 페니스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근데.."
"네.."
"그럼 내 방에서 뭐 한 거니?"
"음.. 그건 저.. 좀.."
"왜? 뭔데? 말해봐 응?"
"그냥요.. 누나 생각하면서 딸딸이.."
"하하.."
"너 내 옷도 더럽혔지?"
"네.. 죄송해요."
"또 뭐했니."
"네? 그냥 그런 거만.."
"저번에 밤에는 뭐했던 거니?"
"네.. 그땐 그냥.. 제 꺼 꺼내서 누나 살에 대 보려고요.."
"후훗.. 그래.."
"..."
"너 아직 여자 경험 없니?"
"네에.."
순간 난 누나가 날 가르쳐주기 시작하는 거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건 소설 속에서나 일어나는 듯했다. 그것뿐이었다.
"너 덕분에 돈도 조금 찾았고, 다른 건 다 찾았어. 고맙다.."
"아니에요. 그동안 제가 그런 거 죄송해요."
"후후, 다신 그러지 마.. 하긴 나이도 나인데, 한참 호기심 많을 때지. 나도 알아."
"누나 정말 죄송해요.."
"그래, 이제 서로 다 잊자."
"네."
"음 그리고, 내가 언제 한번 맛있는 거 사주고 싶은데.. 물건도 다 찾았는데, 한턱내야지."
"네, 언제든 좋아요."
그것으로 끝일 줄 알았다. 고맙다는 말 대신에 으레 누구나 하는 말들을 믿지 않았고, 나도 그냥 건성으로 대답했었다.
몇 달이 아무 일 없이 지났다. 어느 날 저녁 컴퓨터로 야동을 보면서 한참 자위행위에 집중하고 있을 때, 누군가 대문을 따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구두소리, 시간대 등으로 미루어 뒷방 누나임을 알 수 있었다. 여느 때처럼 내 방을 돌아가는 그녀의 구두소리가 갑자기 내 창 앞에서 멈추더니 창문을 조용히 두드렸다.
"네-."
후다닥 반바지를 올리고 창문을 여니까 누나가 작은 봉지를 방범틀 사이로 내밀었다.
"저번에 한 약속 못 지켜서.."
"네에.. 괜찮은데.."
난 웃으면서 누나의 얼굴을 봤는데, 얼굴이 이상하게 하얗게 보였다. 술 냄새도 확 풍기는 걸로 봐서 어디선가 술을 많이 먹은 것 같았다. 난 봉지를 받아들고, 창문을 닫았다. 막 봉지를 열어보는데, 쿵 하는 소리가 뒷방에서 들렸다. 순간 나도 같이 얼어붙었고, 잠시 고요가 흘렀다. 고요가 너무 길었다. 잠시 후에 그녀의 신음소리가 들렸는데, 쾌락의 그것이 아니라, 아픔의 신음소리였다. 난 그녀가 넘어졌다고 생각했다. 가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했다. 혹시 부모님이라도 들었다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했지만, 안방은 조용했다. 귀를 기울이니까, 나지막한 그녀의 신음이 계속 이어졌고, 난 가보기로 결심했다. 조용히 현관을 나가서 뒤로 돌아갔다. 누나의 창문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누나, 괜찮아요?"
아무대답이 없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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