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은밀한 파트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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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은밀한 파트너 6
정아 누나는 호프집 한켠에서 소파에 푹 파묻힌 채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안주는 조촐했고, 재떨이의 꽁초로 보아, 꽤 오래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호프집은 생각보다 한산했고, 낯익은 재즈 음악이 나즈막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아 누나는 실루엣이 드러나는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는데 앞쪽이 깊게 파여서 내가 가까이 다가갔을 땐 슬쩍 가슴골이 보일 정도였다.
"어서 와. 뭐 마실래?"
나를 보며 반갑게 웃는 그녀의 얼굴은 어두운 곳에서도 티가 날만큼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나는 오백씨씨 한 잔을 주문하고 담배를 꺼내물었다. 곁눈질로 누나의 매끄러운 각선미를 흘깃거리면서. 누나는 꽤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스타킹의 망사 무늬가 꽤나 현란했다. 그 동안은 잘 보기 힘든 차림새였다.
"어쩐 일이에요? 이 시간에 다 부르시고."
"그냥 술 한 잔 생각나서 왔는데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
"아이고, 난 또 이쁘게 차려입으셔서 어디 다녀오시는 줄 알았네."
"응, 약속이 있었는데 일찍 끝났어."
주문한 맥주가 나오고 내가 반쯤 비울 때까지 별 영양가 없는 잡담들만 이어졌다. 내심 아쉽긴 했지만 지난 번 일도 있고해서 내가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중간에 슬쩍 누나 옆에 앉았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고는 뻘쭘해하며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앉을 정도였으니까. 내가 첫 번째 잔을 거의 비울 무렵, 그녀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날, 왜 그런거야?"
누나가 시선을 내게 고정한 채 차가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예상했던 질문이었지만 막상 듣고보니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대꾸했다.
"아, 그거야 누나가 너무 이뻐서 그랬지.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나는 너랑 오래 좋은 동생으로 만나고 싶어."
내가 급히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서인지 한층 누그러졌다.
"그 말 하려고 지금 이렇게 야심한 밤에 날 부른거에요? 에이, 괜히 혼자 기대하고 왔더니만 꽝이네."
"으이구, 진짜 못말린다니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슬쩍 떠보았더니 누나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날 쏘아보는 척 했다. 말투로 봐서 그렇게 화가 난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몇 차례 더 누나에게 진심을 가장하여 사죄를 했고, 그녀는 못이기는 척 웃어넘겨주었다.
얼마나 더 마셨던 것일까. 그새 잠깐 잠이 들어버렸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누나도 소파에 묻혀 팔짱을 낀 채 꾸벅대고 있었다. 꼬았던 다리는 어느새 풀려 조금 벌어져있었다. 나는 가만히 테이블 밑으로 고개를 숙여 누나 쪽을 바라보았다. 기대하던 장면이긴 했지만 너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쓴 입맛만 다신 채 나는 담배 한 대를 다 피우는 동안, 누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꽤 야무진 인상에 콧날도 오똑하고 입술도 갸름해서 평균 이상은 되는 외모였다. 피부도 매끄러워서 누나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어려보였다. 나보다 어리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가슴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허리가 잘록해서 전체적인 라인이 살아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번 노래방 사건 때, 내 품에 쏙 들어오던 그 아담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다시 맥주를 더 시켜서 몇 모금 마시고 있었더니 누나가 스르륵 일어났다. 잠을 깬다며 화장실로 가더니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질 않았다. 걱정스런 마음에 우선 누나의 가방과 외투를 챙겨들고 계산을 한 뒤 화장실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누나는 화장실 변기 위에 앉은 채 졸고 있었다. 옷을 다 입고 뚜껑 위에 앉아있긴 했는데 매무새가 많이 흐트러져있었다. 나는 누나의 어깨를 잡고 흔들어 깨웠다. 부스스한 눈을 뜨며 일어난 누나는 몇 차례 자기 뺨을 때리더니 세수를 했다. 비틀거리는 누나를 부축하려 했지만 팔을 밀어내더니 거리로 나갔다. 몇 걸음 뒤에서 그녀를 따라갔다. 크게 휘청이는 걸 보고 얼른 뛰어가 어깨로 그녀를 받쳐주었다. 그녀는 내 목에 한 팔을 둘렀고, 나는 한쪽 팔로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구리를 껴안았다. 날 째려보던 누나는 내게 뭐라고 말을 하려다말고 그대로 토하고 말았다. 시큼한 냄새가 풍겼다.
"조금만 어디 앉았다가 가자."
편의점에서 생수로 입가심을 한 우리는 거리 한 편에 있던 화단에 앉아 담배를 한 대씩 꺼내물었다. 누나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자 깊은 한숨과 함께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나, 이혼할 거 같아. 오늘 그 사람 만나고 오는 길이었어."
"네?"
"우리 애가 컴퓨터 하다가 급하게 날 부르더라고. 가봤더니 그 놈이 나오더라. 좀있으니까 왠 여자도 나왔어. 뭐 그런거지."
"네에? 그걸 애가 다 본거에요?"
"아니, 내가 막아서 다 보진 않았지. 아빠 맞지 않냐고, 저 여잔 누군데 같이 침대로 가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더라."
"......."
"나는 끝까지 다 봤어. 소리도 다 들었지. 나한테도 자꾸 옛날부터 사진을 찍네, 동영상을 찍네 하더니만 아주 영화 한편을 찍으셨더만. 날짜를 보니까 꽤 오래 됐더라구."
"그게 언제적 일인데요?"
"이제 벌써 한 1,2년 됐지?"
누나는 한 번 토해내더니 정신이 좀 돌아왔는지 또랑또랑한 예의 그 목소리로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지난 번에 말하던, 집에 일이 좀 있다던 게 그 일임을 알았다. 나는 무슨 말을 해주어야할지 몰라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너, 내가 좋니?"
누나는 살짝 풀린 눈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누나는 다시 씨익 웃고는 담배만 피워댔다. 이제 곧 일어날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누나가 내 뺨에 뽀뽀를 했다.
'쪽.'
나는 놀란 얼굴로 누나를 쳐다봤다. 누나는 다시 눈을 감더니 내 입술에 살짝 키스를 했다. 아직 시큼한 냄새가 조금 남아있었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누나는 조금 소리내어 웃더니 이내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그녀의 등을 가만히 어루만져주었다. 이윽고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가자."
나도 따라일어섰다. 나는 누나의 마음을 알지 못해 조금 답답했다. 조금 걷다보니 횡단보도가 나왔다. 나는 집으로 가려면 길을 건너야했다. 나는 신호가 바뀌어도 건너지 않았다.
"집에 안갈거야?"
나는 대답 대신 그녀를 힘껏 안았다. 작은 체구의 누나는 내 품에 포옥 안겨들었다. 우리는 그 넓은 대로변에서 한동안 미동도 않은 채 서로의 숨결에 따라 오르내리는 가슴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얼마 뒤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고 계속 걸었다. 그녀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나는 점점 발걸음이 빨라졌다. 애틋한 마음도 들었고, 어서 빨리 그녀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모텔로 들어가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야에 반짝이는 모텔 간판이 들어오자 나는 그녀의 뽀얀 살결을 만질 생각으로 온통 머리 속이 가득 찼다.
어떻게 방까지 들어갔는지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방문을 닫자마자 누나는 나를 거칠게 침대에 눕혔고, 사정없이 바지를 벗겼다. 이미 탱탱해질대로 탱탱해져버린 내 물건은 하늘을 향해 불쑥 솟아올라 꺼떡거리고 있었고, 끝에서는 맑은 샘물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쪼오옵'
누나는 내가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나의 물건을 뿌리까지 삼켜버렸다. 유부녀의 기술이란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그녀의 혀놀림은 현란했다. 희주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쪽이라면, 정아 누나는 노련함의 극치였다. 강약과 빠르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마치 자신의 일부인 것처럼 나의 물건을 가지고 놀았다. 나는 술에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빨리 사정의 쾌감을 맛보게 되었다. 미처 뺄 기회도 주지 않고 그녀는 양볼이 홀쭉해지도록 쪼옥 소리를 내며 내 좆물을 빨아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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