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젊은날의 진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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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젊은날의 진상 2
하룻밤을 보낸 여자들에게 전화번호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부러 알려 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하룻밤의 인연이라는 것을 서로 잘 알기에 연락처를 교환하는 일은 정말 드물다.
그런데 지영이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모텔을 나와 헤어지기 직전 그녀가 먼저 내 전화번호를 물어왔다.
나는 예의상 물어보는 거라는 생각에 스스럼없이 번호를 알려주고는,
심심하면 연락하라는 상투적인 말을 던지고 돌아섰다.
연락을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며칠이 지나 친구의 자취방에서 방바닥을 긁어대며 무료함을 달래던 어느 날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모르는 번호였다.
[뭐하니? 바쁜가 봐. 연락도 없고. 치.]
그녀였다. 그날로 당장 약속을 잡았다.
‘한 번 잔 여자와 다시 만나지 않는다.’라는 철칙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트에서 만나 ‘원 나잇 스탠드’를 한 여자와 다시 만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지영이가 딱히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늘씬한 몸매도 아니었고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잘 꾸미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길거리를 지나면 눈에 띄지 않는 그저 평범한 외모였다.
애써 장점을 찾으라면 웃는 얼굴이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는 것과
자그마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풍만한 명품 가슴을 가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 만났던 다른 여자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지는 편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이유는 나에게 있었다.
그때의 ‘나’는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해, 끊어 오르는 욕망을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건강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2년간의 금욕 생활을 보람차게 끝낸 후, 너무나 여자가 고팠다.
나의 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오는 여자를 막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날 이후 지영이와의 관계는 계속 되었다.
피차 섹스라는 목적의식이 분명한 만남이었던 만큼 거추장스러운 과정은 전부 생략했다.
간단히 술 한 잔 하며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모텔로 직행했다.
그녀는 나를 남자친구로 생각하지 않으며, 나 또한 그녀를 여자 친구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말 그대로 섹스 파트너였다.
지영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섹스에 관해 초보였다.
부끄러움도 많이 탔고 특이한 체위는 감히 엄두도 못 내게 했다.
나는 프로선수(?)답게 하나하나 기초부터 그녀를 가르쳤다.
다양한 체위를 가르쳐주고, 숨겨진 성감대를 찾아주고, 오럴 섹스의 참맛을 맛보게 해주었다.
시간이 점점 지나서 나의 손길에 따라 변해가는 그녀를 보자 스스로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섹스가 계속 될수록 그녀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났다.
그건 분명 사랑 따윈 아니었다. 서로의 몸을 만지고, 빨고, 뒤엉키면서 생기는 일종의 ‘정’ 같은 거였다.
헤어질 때가 된 것이다.
정의 할 수 없는 애매한 감정에 휩싸여서 잘 알지도 못하는 연상의 여자와 얽히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최악의 상황이다.
여느 날처럼 질퍽하게 섹스를 한 다음날이었다. 이침 햇살이 벌어진 커튼 사이로 삐죽이 세어 들어왔다.
지영이는 아직 침대에서 엎드려 누워있었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동그랗고 아담한 엉덩이가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마지막이라고 결심을 했다. 이렇게 계속 만난다면 구차한 인연으로 얽힐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일어나기 전에 사라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만 만나자는 말은 나중에 전화로 하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바닥에 던져져있던 바지를 입으려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그녀의 분홍색 지갑이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이 생겼다.
사실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날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었다.
여자들이 나에게 말하는 이름은 본명일까? 나이는 진짜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세상모르게 잠들어있는 지영이를 확인 한 후에 그녀의 지갑을 열었다.
이름은 정지영. 나이는... 이게 뭐야? 나보다 열두 살이나 많은 누님이었다. 충격이었다.
많아봐야 서너 살 위일 것이라 생각하고 친구처럼 말도 놓고 있었는데 이모뻘의 누님이었던 것이다.
가끔 그녀에게 장난으로 ‘이제 친해졌는데 오빠라고 불러’라고 말하면 황당한 듯 나를 처다 봤었다.
그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지갑 속에 넣어져 있는 초등학생의 사진이었다.
그렇다. 그녀는 초등학생 딸을 둔 유부녀였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 앞에서 순진한 척, 나를 만나기 전에는 섹스 따위는 몰랐다는 듯이 행동한 것이 괘씸했다.
물론 나에게 자기가 미혼이라거나 남자는 네가 처음이라는 등의 말을 한 적은 없다.
따져 보자면 그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나에게 했던 행동은 뭐란 말인가?
내가 처음 보지를 빨려고 할 때 더럽다고 손사래 쳤던 일, 애널 섹스를 하지고 했을 때 변태 취급했던 일,
섹스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나를 선수라며 치켜 올렸던 일 등등 모든 게 다 거짓이었다.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세상을 다 아는 양 으스대며 했던 행동이 쪽팔림으로 다가왔다.
내가 이 바닥의 선수라고 한다면 그녀는 어린 아마추어 선수를 대견한 듯이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감독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복수를 하기로 했다.
사실 복수라기보다는 그 동안 그녀와 섹스를 하며 변태라고 취급당해 시도조차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 거리가 생기니 시들해졌던 지영이에게 다시 욕망이 생겼다.
‘절대 나를 잊지 못하게 해줄 거야.’
먼저 진한 커피를 만들어 그녀를 깨웠다.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커피를 받아 들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난 보통 늦게 일어나는데”
“무슨 소리야. 해 뜬 지가 언젠데? 많이 졸려? 그럼, 내가 잠이 확 달아나게 해줄게.”
나는 그녀가 반쯤 덮고 있던 이불 밑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파고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허벅지 안쪽부터 키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안쪽으로 다가가서 혀로 꽃잎을 핥았다. 그녀가 엉덩이를 흔들며 나를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커피를 들고 있던 그녀는 심하게 움직이지 못했고
내가 두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나는 얼굴을 깊숙이 파묻고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집중 공약했다. 보지 주변이 침으로 범벅되고 질척거렸다.
그녀는 흥분으로 점점 몸이 경직되었다.
나의 머리를 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혀는 점점 속도를 더해갔다.
“아!~ 아!~ 너무 좋아. 아!~ 으으으”
그녀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자 나는 몸을 멈추고 그녀 옆으로 자리를 옮겨 누웠다.
한 손으로는 여전히 보지를 천천히 애무하고 있었다.
“이제 잠 깼지?”
“음. 아침부터 너무 짜릿한데.”
“근데 넌 입으로 하려면 털 때문에 좀 짜증나.”
“......”
“내가 너 보지털 정리해줄게. 지저분하잖아.”
“미쳤어.”
“왜? 그게 어때서? 난 털 없는 여자가 섹시해 보이더라.”
“야. 그럼, 목욕탕은 어떻게 가냐?”
“집에서 하면 되잖아. 날 위해서 그 정도도 못하니?”
“.......”
한 번에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영이의 완강히 반대하는 모습을 보자 평범한 방법으로는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느꼈다.
그날 저녁 우리는 다시 만났다. 초저녁부터 식사도 하지 않고 소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목적은 단 하나. 지영이에게 술을 먹이는 것이었다.
나는 미리 세운 작전에 따라 진실 게임을 하자고 했다.
강도 높은 질문으로 계속 술을 먹게 만들 작정이었다.
“처음으로 자위를 한 나이, 장소는?”
“첫 번째 섹스는 언제 누구와?”
“자위를 하면서 이용한 가장 이상한 물건은?”
적나라한 질문에 대답하기 보다는 술을 먹던 지영이는 한 시간도 안 되어 술에 취했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이 흐르자 정신을 잃고 잠이 들어 버렸다.
나는 지영이를 업고 모텔로 갔다.
그리고 그날, 준비해간 면도기와 면도 거품으로 보지 주변의 털을 한 올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밀어 해버렸다.
기념으로 사진도 한 장 찍고 짧은 메모 한 장을 남겨 놓고는 후련한 마음으로 모텔을 빠져 나왔다.
<지영이 누님, 이제 남자 찾아 나이트 전전하지 말고 아이에게도 신경 좀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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