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너머로 10부
기억너머로 10부
기태는 한쪽에서 어색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멀리서 버스가 뽀얀 먼지속을 헤치고 다가온다...
버스가 정자나무 앞에 멈추자 기태가 성큼 버스위로 뛰어 올라 탄다.
수다를 떨고있던 은주와 민정도 버스위에 올라오다가 멈칫한다.
버스 뒷자석으로 가려는 기태의 팔꿈치를 은주가 황급히 잡아 다니고...
그런 은주를 기태가 뒤돌아 본다.
은주를 뒤돌아 본 기태는 깜짝 놀랐다.
은주의 두눈에는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는데.
"왜 누나 왜그래?"
기태는 겁에 질려있는 민정에게 물었다.
"으응...."
민정은 아무말도 못한체 버스 뒷자석을 힐금힐금 쳐다 보고는 기태의 손을
잡고는 가늘게 떤다.
그런 민정의 태도에 의아심을 느낀 기태가 은주를 쳐다보자 은주도 마찬가지로 약간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은주도 기태 쪽으로 붙어서 기태의 손을 잡고 의지한다.
문득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버스 뒷자석을 힐금 쳐다보고는 민정에게 속삮인다
"누나 그놈 탔어?"
"으응.......저쪽에..."
민정은 무서운지 말도 잘 하지 못하고 뒷자석을 힐끔거린다.
"걱정마 누나 내가 있잖아..."
기태는 떨고있는 민정의 손을 힘주어 잡아주었다.
그렇게 민정과 은주의 손을 잡고 있던 사이 어느새 버스가 시내에 도착했다
터미날에서 내린 기태가 누나들의 손을 잡고 바쁘게 학원 쪽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야... 김민정 나 좀 잠깐 보자"
그 소리를 듣고 기태가 뒤를 쳐다 보려고 하자 민정이 옆에서 채근한다
"그냥 가 ... 기태야 상관하지 말고..응..."
민정의 손에 이끌려 학원으로 향하려는데 학원으로 향하는 조그만 골목으로 들어서자 마자 남학생 두명이 앞질러 길을 막는다.
병욱과 명백이다.
"이 씨팔년아 잠깐 이야기좀 하자는데 왜 도망가?"
"왜 그러세요. 난 댁들하고 할 이야기 없어요"
민정이 기태를 이끌고 남학생들을 제치고 지나가려고 한다.
"짝....."
"이런 씨팔년이...네년이 우리 아버지 한테 돈 300만원 달라고 했다면서?"
"좆같은년 내가 네 보지를 따먹기를 했냐. 뭘 했냐 이 씨팔년아"
병욱이 거친 욕설을 뱉어가면서 민정의 뺨을 때린다.
"이런 왜 우리 누나 때리는거야... 씨팔"
기태가 누나를 막아선다.
"이런 넌 뭐 하는 새끼야... 마빡에 피도 안 마른것이"
병욱이 인상을 써가면서 기태를 얼른다.
"누나 그냥 가 빨리 ..."
누나를 뒤로 밀치고 기태가 맞선다.
"이런 호로새끼를 봤나. 너 오늘 죽고싶냐?"
"퍽........"
"퍽.....퍽...."
병욱이 기태를 향해 주먹을 날린다.
기태는 몇번 주먹질도 하지 못하고 밑에 깔리고 말았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동생이 병욱에게 맞자 민정이 골목 밖으로 뛰어 나가면서 큰소리로 외치고 기태는 병욱과 한데 엉켜서 뒹군다.
그런 기태를 명백이 합세해서 마구 짚밣는다.
"병욱이 오빠... 제발 이러지마... 왜그러는건데.."
은주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채 발을 동동구른다.
"이런 씨팔 너도 똑같은 년이야. 오늘 난 서울로 튄다. 그 때 그 새끼보고 밤에 어두운 길 갈 때 조심하라고 그래"
그렇게 명백과 병욱이 기태에게 몰매를 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들기 시작한다.
"야 튀자....."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해 반대편으로 명백과 병욱이 황급히 달아난다.
"흑....흑..어쩌면 좋아..이 피 좀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기태를 민정이 부축해 일으키면서 울음을 터트린다.
"아악........다리 누나 내 다리..."
쓰러져 있던 기태가 일어나지 못하고 다리를 부둥켜 안고 다시 쓰러진다.
"에구...맞아서 다리 어떻게 됐나보다. 어떻해... 빨리 병원으로 옮기거라"
"나쁜 놈들 무슨 잘못을 했길래 어린 학생을 이렇게 모질게 패노?"
어떤 아주머니가 말참견을 하면서 혀를 끌끌찬다.
"흑..흑..어떻해...흑..흑.."
"조금만 기다려 기태야 누나가 병원에 전화했어. 조금만 참아봐"
민정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기태만 붙들고 울고 있는데 어느새 은주가 달려가서
전화를 하고온 모양이다
잠시 후 엠브란스가 달려와서 기태를 싣고 병원으로 간다.
응급실로 실려간 기태 옆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던 민정은 황급히 집에 전화를 걸었다.
집에 부모님들이 다 일을 나가셨는지 전화를 안받자 당숙네 집으로 전화를 건다
집에서 늦잠을 자고있던 현수당숙이 전화를 받고 금방 온다고 한다.
다시 응급실로 간 민정은 커텐이 쳐져있어서 기태에게 가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서 은주와 함께 발만 동동 굴렀다.
잠시 후 현수가 달려와서 자초지종을 듣고는 황급히 밖으로 나간다.
"김기태 환자분 보호자 와서 입원 수속 하세요."
민정이 초조하게 응급실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얼마 후 간호원이 나와서 말한다.
"많이 안 다쳤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많이 안 다쳤어요. 안심하세요. 다리만 뿌러진거 같아요. 나머지는 타박상이구요.자세한 결과는 더 있어봐야 압니다. 일단 입원 수속 부터 하세요"
집에 전화를 안받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민정이 서성이고 있는데 잠시 후 현수가 와서 입원 수속을 한다.
"아 이놈의 자식들 벌써 튀었나 본데? 이 자식들 잡히기만 해봐라."
명백과 병욱을 찾지 못한 현수가 씩씩댄다.
"어떻해요 당숙. 집에 연락해야 하는데....흑.흑..이게 모두 다 내 탓이에요. 기태 잘못되면 어떻해요."
민정은 현수를 붙잡고 엉엉운다.
"괜찮아 별일 없을꺼야. 내가 집에는 갔다오마"
"너는 들어가서 기태랑 같이 있어라"
"흑.......기태야..."
민정이 병실에 들어서자 마자 다시 울음을 터트린다.
마취를 했는지 기태는 다리에 기브스를 한채 침대에 누워있다.
그런 기태를 보면서 민정은 어쩔 줄을 몰랐다.
"흑......기태야..어쩌면 좋으니? 너 잘못되면 난 어떻게 살라고"
민정은 기태의 옆에 앉아서 그렇게 울고만 있었다.
그러기를 두서너시간 지났을까. 문이 우당탕 열리고 현철과 혜경이 현수와 함께 들어선다.
"기태야~ 이게 어떻게 된일이니?"
"엄마.....흑.....내가 나 때문에...흑"
혜경이 민정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다그쳐 묻는데 부모님을 봐서 다시 울음이 터진 민정은 말도 못하고 그저 울기만 한다.
"짜~악"
"이놈의 지지배 그러길래 좀 조신하게 다니지. 너 기태 잘못되면 넌..넌..."
"흑......흑......"
화가난 혜경이 민정의 뺨을 때리고 민정은 그저 울기만 할 뿐이다.
"아니 ...민정이도 놀랬을텐데 왜 얘는 때리고 그래."
"이놈의 지지배가 글쎄...아이고...기태야."
혜경은 여태 있었던 남편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기태가 잘못될까봐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아빠랑 잠깐 나갈까? 민정아. 우리 엄마 진정되거든 들어오자"
울고있는 민정을 데리고 현철이 밖으로 나간다.
"어떻게 된일이니? 누구한테 맞은거야? 현수 말로는 현수도 아는애라고 하던데?"
입원실 복도에 있는 의자에 민정을 안힌 현철이 차분하게 민정에게 묻는다.
"흑.....아빠.........어떻해 기태"
"누군지 너도 아는 아이니? 어떻게 된 일이야?"
기태 걱정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민정에게 현철이 다독거려가면서 묻는다.
"흑...흑....저번에 은주가...."
민정은 울음섞인 말로 띄엄띄엄 자초지종을 털어놓는다.
"뭐.......이런.......나쁜...놈들...."
"그래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니? 울지말거라. 아빠가 알아서 잘 해결하마"
현철은 딸 민정이 강간 당할 뻔 했다는 말에 이빨을 앙다물고 분노에 차있다.
현철은 화가 치솟지만 민정이 그동안 당했을 마음고생을 생각해서 꾹 눌러 참는다.
그리고는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문다.
"너 들어가서 당숙 좀 나오라고 하거라"
담배를 피면서 말없이 화를 삭이고 있던 현철이 민정에게 이른다.
민정이 다시 입원실로 들어가자 혜경은 그때까지 기태를 어루만지면서 울고만 있다
"당숙 아빠가 밖으로 잠깐 나오시래요"
민정의 말을 들은 현수가 밖으로 나가고 민정은 혜경앞에 털썩 무릅을 꿇고 앉는다.
"엄마 제 가 나쁜년이에요. 제 잘못이에요. 흑....용서해 주세요. 저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죄송해요...흑......흑.."
민정은 무릅을 꿇고 서럽게 울면서 용서를 빈다.
"흑.....그만 울어라. 엄마가 때려서 미안하구나. 우리가 이렇게 운다고 기태가 낫는것도 아니고 많이 안 다쳤겠지. 많이 안다쳤기를 우리 기도하자꾸나"
이제 어느정도 정신이 들었는지 혜경이 민정을 다독거린다.
"흑....엄마 기태 잘못되면 어떻해요. 저는 기태 잘못되면 못살아요."
"흑.......민정아....."
혜경과 민정은 이제 서로 부둥켜 안고 운다.
"엄마........"
민정과 혜경이 그렇게 울고 있는데 자고있던 기태가 혜경을 부른다.
"그래 .....기태야...정신이 드니...엄마야..엄마 알아보겠니?"
"응.......엄마...근데 누나 안 다쳤어? 누나 괜찮아"
기태는 정신이 들자마자 민정이 안다쳤는지를 묻는다.
"흑....기태야. 누나 여기있어. 누나는 하나도 안다쳤단다"
민정은 기태의 마음씀씀이에 다시한번 감동하여 눈물을 쏟아낸다.
"으~~~~엄마 누나 울지마 나 괜찮아"
"어디 아프니. 간호사 불러올까?"
기태는 통증을 참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그런 기태를 보면서 혜경은 어쩔줄을 모른다.
"민정아 가서 간호사 언니 오라고 해라. 응 어서"
혜경의 말에 민정이 다급하게 밖으로 나간다.
입원실로 들어온 간호사가 주사 한대를 놓는다.
"괜찮아요. 마취가 풀려서 그런거에요. 진통제 한대 놨으니깐 한숨 자고 나면 나아질께에요."
"우리 아들 괜찮은거겠지요? 예 간호사 선생님"
혜경이 간호사에게 다그쳐 묻는다
"이따가 의사 선생님에게 여쭤 보세요. 별일 없을께에요"
간호사가 안심을 시킨 후 밖으로 나간다.
"엄마. 괜찮아. 안아퍼 울지마 ..."
혜경이 계속 눈물을 흘리자 기태가 의연하게 엄마를 달랜다
"그래. 괜찮지. 괜찮을꺼야. 응 많이 아프니"
혜경은 기태대신 아펐으면 하는 심정이다.
"응...안아퍼... 근데 엄마 나 졸리다. 조금 잘께"
약기운이 도는지 기태가 다시 잠속으로 빠져든다.
"기태는 자니?"
잠든 기태의 이마와 얼굴 등 피가 묻은곳을 혜경이 물수건으로 닦아내고 있는데
현철이 들어오면서 묻는다.
"예 아빠. 현수 당숙 가셨어요?"
"어... 아빠가 어디 좀 보냈다. 민정이 너는 학원에 가서 공부 하거라. 여기는 우리가 있을께"
"나도 있을래요. 예 아빠 저도 여기 있을께요"
"엄마랑 할 이야기도 있고 있다가 저녁때 오거라"
기태 옆에 같이 있고 싶어하는 민정을 현철이 애써 달래서 내 보낸다.
"당신은 그런일이 있으면 나한테 상의를 해야지 어쩔라고 그러고 있었어?"
"나는 도련님이 알아서 잘 처리 해 준다길래...흑..잘못했어요 여보"
현철이 화를 내자 혜경이 또 울먹인다.
"당신 울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고, 여자애한테 그런일이 얼마나 치명적인 일이라고 무슨일을 그렇게 처리하고 말어?"
"이 답답한 사람아...."
현철이 자기 한테만 쉬쉬한게 못내 화가 나는지 화를 풀지못한다.
"흑........여보... 미안해요."
"그만 좀 울어, 운다고 기태가 낫는것도 아니고 왜자꾸 울어 이런 일이 생기면 어른이 정신을 바싹 차려야지.
그리고 이따 그놈들 부모 현수가 데리고 온다고 했으니 내가 알아서 잘 마무리 할께. 당신은 집에 들어가서 기태 속옷이랑 챙겨오구려"
혜경이 집으로 간 후 점심때가 되어서 민정과 은주가 병원으로 왔다.
자초지종을 들은 현철은 은주얼굴 보기가 민망하다.
은주 또한 이웃집 아저씨인 현철도 자기가 당한일을 다 안다고 생각하니 난처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은주야 이따가 밤에 내가 부모님을 좀 찾아 뵙는다고 말씀드려라"
"아직 모르시지?"
은주는 현철이 하는말에 어쩔 줄을 모른다.
"아직 말씀 못드렸어요. 흑...그리고 어떻게 말씀드려요. 그냥 부모님 모르게 해결 하면 안될까요? 예. 아저씨"
은주가 난처한 얼굴로 현철에게 조른다.
"그래 그럼 일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봐가면서 말씀드리던지 그냥 넘어가던지 하자꾸나"
은주가 너무 간절하게 원하자 현철이 대꾸한다.
잠시 후 어떤 아저씨 두분하고 현수가 와서 현철을 데리고 나갔다.
민정은 남들어 있는 기태옆에서 간호를 했다.
"은주야.. 큰일났어. 병원 밖에서 현수 오빠가 아까 그 아저씨들하고 막 싸워"
학원에 가방을 가지러 간 은주가 황급히 들어와서 민정에게 말한다.
깜짝놀란 민정이 부리나케 밖으로 나갔다.
"이씨팔 놈들이 장난하나. 내가 그 새끼들 깜빵에 안 넣으면 사람새끼가 아니다."
현수가 흥분해서 소리치고 있었다.
"맘대로 하드라고. 뭐 소문 나봐야 저 처자들도 시집 못가는거지"
뛰어나오는 민정이를 가르키면서 그 아저씨들이 비아냥거린다.
"이런 개새끼들 뭐가 어쩌구 저째"
흥분한 현수가 그 아저씨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그러지 마라 현수야. 법대로 하자 응 그만 하거라"
현철이 현수를 뜯어말린다.
"그만 들어가자. 뭐하러 나왔니?"
흥분한 아저씨들을 뜯어 말리고는 현철이 현수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들어가면서 민정에게 말을 건넨다.
흥분하는 현수당숙을 병원안으로 억지로 이끌고 들어왔다 아빠가 나간 후 민정은 고민에 쌓이기 시작했다.
아무일도 없었지만 소문이 날까봐 걱정되어서이다.
강간은 아니라해도 실제로 성관계가 있었던 은주는 더 걱정이다.
앞으로의 일들이 너무 걱정된 나머지 둘은 아무말도 나누지 못했다.
잠시 후에 현철과 함께 경찰이 다녀갔다.
평소에 현철과 친분관계에 있던 강력계 김형사가 찾와와서는 민정과 은주에게 이것저것 묻고갔다.
그리고는 잠시후에 의사가 들어와서는 상태를 설명한다.
다리 한쪽에 약간 금이 가서 기브스를 했고 팔 한쪽이 부러져서 역시 기브스를 했단다.
당분간 입원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몇가지 검사도 더 해 본 후에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일주일 후에 퇴원해서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으면 될 것이라는 말에 민정은 조금 안심했다.
저녁이 되자 집에 기르는 소 뒷치닥거리를 위해서 아빠가 집에 가시고 엄마가 병원으로 왔다.
"집에 그만 들어가거라. 오늘 놀래서 피곤할텐데 "
"아냐 엄마 오늘밤은 내가 있을께. 기태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래."
"내일부터 엄마가 있어요. 오늘은 정말 내가 간호해 주고 싶어서 그래"
그렇게 말하는 민정의 눈망울은 눈물로 글썽글썽하다.
"그래 그럼 내가 내일 아침 첫차 타고 나오마"
그런 민정에게 차마 거절의 말을 못하고 혜경은 집으로 갔다.
기태는 통증이 오는지 잠에서 깨어났다 잠시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기태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난것은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누나 나 오줌 마려워"
"어떻하니? 일어 날 수 있어?"
"못일어나는데? 어떻해 좀 해봐. 아님 간호사 누나 오라구 그래"
기태가 오줌을 참지 못하는지 누운채로 울상을 짓는다.
민정은 얼른 밖으로 나가서 밤샘 근무를 하는 간호사를 찾았다
"저기요. 언니 제 동생이 오줌 누고 싶다고 하는데 움직여도 되나요?"
"아~참나??지금 결과도 안 나왔는데 움직이면 어떻해요. 거기 화장실에 오줌 받는거 있잖아요.그것 가져다가 보호자분께서 받아주시면 되죠? 그런거 까지 저희 찾으면 어떻해요"
꾸벅꾸벅 졸고 있던 간호사가 잠을 깨운것이 얄미웠던지 째려보면서 핀잔을 한다.
핀잔을 듣고 돌아온 민정이 화장실에서 오줌받는것을 가져와서는 기태의 침대옆에서 망설인다.
"저기......기태야... 여기에다 눠야 한다는데"
"누나 나 오줌보 터질꺼 같단말야. 어떻해 좀 해봐. 응.."
기태의 성화에 민정이 오줌 받는것을 기태의 엉덩이 밑에다 놓은 후 기태의 환자복을 벗긴다.
"아니야 누나 이쪽으로...."
기태는 기브스한 한쪽발을 침대쇠에 올려놓은채 옆으로 돌아 눞는다
"쏴아..............................."
민정이 기태의 바지춤을 벗기자마자 기태가 시원하게 오줌을 누기 시작한다.
"다 됐어 누나... "
손이 불편한 기태가 오줌을 다 눈 후 민정을 부른다.
민정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린채 손만 뻗어서는 기태의 바지를 올려주려고 한다.
"에이 누나 그러다가 그거 엎지르겠다. 어~ 조심해 누나"
민정이 서투른 손놀림을 하자 기태가 소리친다.
할 수 없이 민정이 고개를 돌리고 기태의 바지를 올린다.
정면으로 남자의 성기를 처음 본 민정은 쑥스러워서 거의 죽을 지경이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민정이 서둘러서 바지춤을 올리다가 손등이 기태의 귀두부분을 스치고 지나간다.
"으음......."
기태는 그 짧은 스침에 나직한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더욱 부끄러워진 민정이 서둘러서 오줌을 버리러 후다닥 화장실로 향한다.
뒷처리를 한 민정이 다시 기태옆으로 와서 앉는다.
"많이 아프니? "
어색한 민정이 기태에게 묻는다.
"아니 괜찮아 누나 아까 맞은 뺨은 괜찮아?"
"그래도 누나를 지켜 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앞으로 태권도 열심히 배워야겠어. 또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내가 거뜬하게 지켜줄께"
자기가 다쳤으면서도 누나 걱정을 하는 기태가 한없이 대견스러운 민정이다.
"고마워 기태야... "
민정은 기태의 머리맡에 앉아서 기태의 뺨을 쓰다듭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