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능향록 5-1장
도시능향록 5-1장
한 대의 RUV 차량이 도로 위를 날 듯 달리고 있었다. 손옥려는 악셀을 더 밟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다음날 중오가 되도록 황영태 그들은 돌아 올 기색을 보이질 않았다. 결국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현지 공안에게 도움을 요청해 수색했다. 한 파출소 경찰이 보고를 해왔는데 그의 친척 하나가 초원 안에 살고 있는데 이틀전 성으로 들어와 그의 집에서 묵었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잡담을 하다 초원 안에 세 명의 낯선 사람이 찾아 왔는데 그 친척 집에서 두 필의 말을 사갔는데 일남 이녀라는 것이었다. 손옥려가 수사하는 사람들과 모습이 비슷한 듯 해서 그가 이미 어제 오후에 등씨 성을 가진 경관에게 보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손옥려는 모든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위치를 물어 즉시 동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동시에 주둔지 무장경찰에게 그 곳으로 출동하도록 검거협조 지원 요청을 했다. 손옥려는 차를 최대속도로 몰았다. 동료들은 멀리 뒤쪽에서 쫓아오고 있었다. 불금 마음 속으로 황영태에게 불평을 했다. 이렇게 중대한 단서를 자신에게 통지하지 않은 것이었다. 막룡에 대한 이전 진술 및 드러난 능력과 수단으로 보아 그는 절대 순순히 나 잡아 가시오 할 사람이 아니었다. 어찌됐든 황영태는 북경에서온 리더였다. 일단 사고가 나면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뇌 속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할 때 한 대의 RUV 차량이 맞은편에서 달려오는데 속도가 매우 빨랐다. 손옥려가 급히 한 방향으로 운전대를 틀자 양쪽 차가 아슬하니 스치고 지나갔다.
“운전을 어떻게 하는거야! “
손옥려는 대단히 분노하며 상대방에게인지 자신에게인지 말하는 것이었다.
손옥려는 다시 차를 진정시켰다. 막 지나간 차가 낯이 익었다. 전신이 갑자기 쭈삣했다. 그건 막룡이다! 급하게 차 머리를 돌렸다. 동시에 뒤쪽 동료들에게 진행을 차단할 것을 통지했다. 손옥려의 동료들이 통지를 막 받았을 때 막룡은 이미 그들을 지나고 있었다. 막룡은 후시경을 통해 여러 대의 차량이 자신을 추적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 꼭대기에 경찰 사이렌 등이 올려졌다. 이 도로는 곧고 평탄한데다 쌍방의 차량 성능이 상당해 그들을 떼버리기가 매우 곤란했다. 다행히 전면에 산이 있었다. 산길에서는 자신의 커브 기술로 그들을 떨굴 수 있을 것이었다.
산으로 들어간 후 막룡은 감속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반대로 악셀을 최대한 밟았다. RUV 차량은 마치 빛이 흐르는 듯 산길 위를 이리저리 내달리며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들을 피했다. 지금은 오후 세 시 정도의 시각이라 도로 상에는 적지 않은 다른 차량들이 있었다. 화폭에 곡선이 휙휙 그어지듯 커브가 아름답게 그어져 갔다. 이것이 바로 막룡의 솜씨였다. 이 도로는 그리 길지 않아 불과 칠팔 키로 밖에 되지 않았다. 매우 빠르게 통과했다. 후시경을 바라보니 방금 추적해 오던 차량 중 단 한 대 만이 남아 있었다.
“기술이 휼륭하군! “
막룡은 상대방의 운전솜씨를 칭찬했다. 산을 넘어가니 전면은 바로 시였다.
“젠장! “
전면에 차사고가 발생해 있었다. 두 대의 차가 길 한가운데 함께 엉켜 있었다. 주위에는 적지 않은 관중들이 모여 있었다. 작은 소로로 차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소로를 따라가니 낡은 마을에 도달했다. 낮고 복잡한 단층집,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 회색 벽돌 담 위에는 적지 않은 점을 보는 용도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 길은 막다른 길이었다. 옆 골목은 차량이 근본적으로 진입할 수가 없었다. 후면의 차가 가면 갈수록 가까이 다가왔다. 막룡은 차에서 내려 한 골목으로 뛰어 들어갔다.
“거기 서! 그렇지 않으면 쏜다! “
들리는 목소리가 여자였다. 골목으로 진입한 막룡은 한쪽 담을 발로 밟으며 몸을 치솟으며 단층집 끝을 손으로 잡고 몸을 뒤집으며 집 위로 올라갔다.
높낮이가 고르지 않은 기와 단층집 들이 교차하며 연이어 있었다. 막룡은 위에서 이리 저리 옮겨 다녔다. 오륙 미터 거리를 한 번에 건넜다. 삼사미터의 고도는 훌쩍 뛰어 넘었다. 민첩함이 마치 원숭이 같았다. 현재 비교적 유행하고 있는 극한 운동인 파쿠르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바로 프랑스 육군이었다.
등곡이 남겨놓은 상처가 극렬한 운동을 하자 다시 터진 듯 선혈이 붕대에 배어 나왔다. 뒤돌아 바라보니 그 여자가 뜻밖에도 아직 몸 뒤에서 쫓아오고 있었다. 비록 그의 속도가 상처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이 여인을 보아하니 능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녀가 장애물을 뛰어 넘는 동작을 보아하니 저 여경찰관은 분명 야전부대 출신이었다. 엄격한 시가전 및 후방 게릴라전 훈련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 한 발의 총성이 울리며 총알이 막룡에게서 이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저 언니를 좀 쉬게 해주어야겠군! “
막룡은 혼자 응얼거렸다.
명중을 못 시키자 손옥려는 대단히 짜증이 났다. 격렬한 호흡에 사격이 정확할 수 없었다. 삼십팔군에서 단련한 체력이 이미 극한을 발휘했다. 이전까지는 무장한 채 장애물 넘기에서 자신을 뛰어 넘은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심지어 앞쪽에 남자가 태양계 이외의 지역에서 온 놈이 아닌가 의심을 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이미 다소 벌어진 상태였다. 양 다리가 날아 매끄러운 벽면을 두 번 딛으며 몸이 훌쩍 이층집 옥상으로 올라갔다. 막룡은 급속하게 연이어 있는 단층집을 향해 아래로 내려 간 후 계속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대신 벽쪽으로 바짝 붙어 기대어 있었다. 이층 집 위 내밀어 있는 처마가 아래쪽 시선을 잘 가려주고 있었다. 위에서 급속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룡은 그 여경찰관이 이 곳에 도달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손옥려는 지붕에서 뛰어 내렸다. 발이 채 단층집 옥상에 닿기 전이었다. 사람이 아직 반 공중에 떠 있을 때, 갑자기 손 하나가 몸 위에서 그녀의 옷깃을 잡으며 뒤로 힘차게 낚아챘다.
“이 개새끼가 암습을! “
그 전광석화 간에 손옥려는 기세를 빌어 오른쪽 다리로 북파의 발차기 기술인 “서우망월(犀牛望月)”을 이용 막룡의 머리를 향해 세차게 걷어찼다. 몸을 돌리며 동시에 수중에 있던 권총을 막룡의 복부를 겨눴다. 막룡은 한 손으로는 손옥려의 총을 쥔 손목을 잡으며 그녀의 옷깃을 잡았던 다른쪽 손은 풀며 다리의 공격을 막았다. 바로 이어 손목을 꺾으며 권총을 빼앗으며 양 어깨에 함께 힘을 주어 그녀를 바깥 쪽으로 밀었다. 손옥려는 공중에서 몸을 돌리며 옥상 위로 내려 서며 매섭게 막룡을 노려보며 격투기 자세를 취했다.
이토록 오래 추적해 온 것이지만 막룡은 이 여경관의 모습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았다. 냉정히 말해서 대단히 아름다웠다. 눈에 띠게 귀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가 칠흑같이 검게 빛나고 있었다. 짙지도 옅지도 않은 적당한 눈썹 아래 한 쌍의 가을 호수와 같은 커다란 눈, 길다란 속눈썹, 정교하니 작은 아름다운 코, 그리고 그 윤기 흐르는 붉은 입술은 내지의 대도시에서도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길게 뻗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몸매가 입고 있는 경찰복과 잘 어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또한 늠름하고 씩씩하다 할만했다. 방금까지의 격렬한 운동으로 얼굴은 발그레해져 있었고 한 쌍의 큰 눈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격투기 자세는 매우 교과서적이었다. 마치 어금니를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려는 한 마리 들고양이 같았다. 막룡은 갑자기 그녀가 귀엽다고 느껴졌다. 그녀를 해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뜻밖에도 자신을 보며 웃는다.
“뻔뻔한 놈! “
손옥려는 일종의 치욕적인 느낌을 받았다. 자신에게 빼앗은 권총을 분해하더니 제멋대로 바닥에 버린다. 숙련된 동작에 자신이 그만 못한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이 마님이 네 놈과 사생결단을 내마! “
앞으로 나서며 아름다운 발차기가 막룡에게 힘차게 또한 육중하게 쏟아진다. 이어서 제이 제삼의 발차기가 가해졌다. 손옥려의 긴 양 다리가 이 순간 마치 무쇠로 만든 채찍처럼 춤을 추는 듯 하다. 때로는 마치 수레바퀴처럼 시전하는 것이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 폭풍우 같은 공세가 막룡에게 쏟아졌지만 그는 마치 웅장한 산악마냥 움직이지 않았다. 오로지 양 손으로 손옥려의 현란한 초식을 받을 뿐이었다. 이토록 매서운 발차기는 그가 평생 만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부인 할 수 없는데 그것이 현재 한 여인의 신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손옥려는 차면 찰수록 마음이 서늘해져갔다. 자신의 발차기가 그의 팔뚝을 때리는데 마치 철곤을 차고 있는 것 처럼 은은히 아파오는 것이었다. 모습을 보아하니 그는 전력을 다하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체력은 급강하 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곧 쫓아올 것을 기대하는 것이었다. 막룡은 상대방의 힘과 속도가 조금 전 같지 않은 것을 느꼈다. 다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막던 주먹을 내밀어 가슴 앞 의복을 움켜 잡았다. 양 다리를 구부리며 다른 한 손을 대퇴근부를 짚었다. 허리와 등의 힘을 이용하여 손옥려를 들어올려 앞으로 두 걸음을 내딛어 옥상 가장자리로 갔다. 손옥려는 반공중에 들린 채 잠시 자신과 지면과의 거리를 내려다봤다. 만일 떨어진다면 죽지는 않아도 부상을 입을 터였다. 막룡은 손 안의 여인을 빙글 돌리며 내려 놓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을 단층집 옥상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릴 수는 없었다. 그는 정말 그럴 수는 없었다. 그녀의 허리춤에서 수갑을 빼서 오른 손과 왼쪽 발목에 채웠다.
“개자식! 날 풀어! 넌 도망칠 수 없어! “
손옥려는 다만 주저 앉은 채 막룡을 향해 외쳤다.
막룡은 미소를 지으며 손옥려의 곁으로 다가와 앉아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
“여기서 잘 쉬고 있어요. 나는 먼저 갑니다. “
손옥려는 수갑을 안차고 있는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향해 따귀를 치려했다. 막룡은 가볍게 막더니 떠나기 전 그녀의 작은 코를 부드럽게 비틀었다. 다른 뜻은 없었고 다만 그녀의 화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귀여웠던 것이다. 손옥려는 막룡이 몇 번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바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개자식! 경찰을 습격할 뿐 아니라 희롱까지 하다니. 내 손에 걸리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는다! “
오분 정도가 흘렀을까? 동료들이 쫓아왔다. 손옥려가 그들을 꾸짖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그 중에 한 명이 황망히 외쳤다.
“대장!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
손옥려는 다 듣고는 마음이 서늘해졌다.
“현장으로 빨리 가보자! “
차를 세워 놓은 곳으로 돌아왔을 때 막룡과 동료들의 차는 모두 있는데 자신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방금 막룡이 이 곳을 바로 떠난 것이 아니라 둘러서 돌아와 손옥려의 차를 가지고 도망간 것이었다.
“대장! 타이어를 전부 누군가 빵꾸 내버렸습니다! “
손옥려는 화가 치밀어 한 대의 차를 발로 걷어찼다.
손옥려가 현장에 도착 했을 때는 무경부대 동지들이 이미 현장정리를 한 후였다. 작은 목조건물 앞에는 하얀 천으로 가린 시체들이 늘어져 있었다. 시체 전면에는 그들이 생전에 사용한 무기가 놓여 있었다. 손옥려는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 어젯밤 황영태 일행은 모두 아홉 명이 연락이 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열 네구의 시체가 있었다. 하얀 천을 들어 올리고 일일이 검사해보니 다섯 명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얼굴이었다. 모두 젊은이였다. 그들의 손바닥과 손가락에 굳은 살을 보니 분명 장기간 각종 무기와 무술을 익힌 것이었다. 다시 그들의 장비를 살펴보니 모두 군현역들의 무기였다. 특히 야시경과 통신장비가 설치된 헬멧은 최정예 일선부대에만 갖고 있는 것이었다.
갑자기 등곡의 리엔필드 소총과 쿠르카 곡도가 이 곳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경 동료에게 물어보니 그들이 말하길 등곡의 시체상에는 단지 체코제 CZ83 권총만 있고 그 외의 무기는 없었다는 것이었다. 한 무경이 손옥려에게 트렁크 하나를 가져왔다. 집 안에서 찾았다는 것이었다. 즉시 열어 안을 조사해보니 옷가지들과 잡동사니였다. 세밀히 뒤집어가며 하나 하나 물건을 조사해봤다. 한 호주머니에서 놀랍게도 USB를 찾을 수 있었다. 손옥려는 이 물건이 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안에는 분명 무슨 커다란 비밀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방 안의 사람들은 모두 전전긍긍하며 눈 앞의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폭우가 쏟아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표정이었다.
“USB는 회수했다며? 누가 안을 본 것 같은가? “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면 못 본 것 같습니다. “
“이번에 손해가 참중합니다! 삽십 명이 넘는 사람 게다가 저희들 중 가장 출중한 자객인 등곡마저. “
유독 자신의 아들인 황영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네 놈들 모두 나가! 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 “
방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쾌속하게 방을 빠져 나갔다.
“팡! “
자기 잔이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막룡! 양이동! 내 네 년놈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리라! 그리고 그 씹어 죽일 놈의 장홍군! “
황가거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다. 큰아들 황영헌은 상인이었다. 막내 황영기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지만 그의 집안교육은 매우 엄한 탓에 또한 큰 말썽도 피우지 않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아들은 바로 둘째 아들 황영태였다. 가장 자신의 능력과 닮은데다 야심도 있었다. 본래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생각이었다. 이렇듯 자신보다 먼저 갈 줄은 생각치도 못한 일이었다. 막룡과 양이동의 사진을 보며 황가거는 가장 극악한 보복을 할 것을 결심하는 것이었다.
진위봉은 장홍군과 모임을 결성한 사이다. 그가 최근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알고 늘상 여의사나 간호사들을 데리고 놀러와 그의 마음을 달래 주었다. 이 날도 진위봉의 집 안, 한 미염한 소부가 병원에서 가져온 유도 분만 침대에 적나라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녀는 진위봉 병원의 조산사였다. 눈 처럼 하얀 허벅지를 크게 벌려 유도 분만 침대 양가의 지지대에 걸친 채 보지털 수부룩한 음탕한 보지를 드러내 놓고 있었다. 진위봉은 질확장기를 보지 구멍에 쑤신 후 천천히 벌리고 있었다. 양쪽의 질들과 밑바닥 자궁까지 확연히 볼 수 있었다. 진위봉은 흰 가운을 입고 매우 엄중한 전문가다운 말투로 전면에 앉아 있는 장홍군에게 여성의 하체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었다. 장홍군 또한 진지하게 들으며 때로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진위봉은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잘 풀어 설명했다. 만일 한 간호사가 장홍군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육봉만 빨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것은 마치 한 의과대학 강의시간인줄 알았을 것이다.
이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황영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장홍군은 즉시 눈 앞이 캄캄해지며 등에는 식은 땀이 흘렀다. 바지를 추켜 올리더니 황당한 얼굴 표정의 진위봉 일행을 남겨 둔 채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뛰쳐 나갔다.
황가거의 아들이 죽었다. 그 원인이 자신의 잔꾀 때문이었다. 장홍군은 자신이 절대 이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갔다. 한 쌍의 젊은 남녀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허리를 다정히 두른 것이 분명 연인 사이 같았다. 차문을 열었다. 이 순간 그 연인들이 그의 옆을 지나고 있었다. 쌍방이 스쳤다.
장홍군은 좌석에 앉은 후 차문을 닫을 때 까지도 의식하지 못했다. 목이 서늘한 것이 느껴져 손을 대보니 피였다. 이 때 대량의 선혈이 그의 목 동맥을 타고 흘러 나왔다. 손으로 상처부위를 막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혈압이 떨어졌다. 혈액이 손가락 사이로 홍색의 혈무를 뿜어내 차문 유리를 벌겋게 적셨다. 전화를 해서 구조를 요청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장홍군은 이미 그럴 힘 마저 없었다.
김이 자욱한 욕실안 손옥려는 욕조 안에 누워 있었다. 뜨거운 물을 빌어 하루 종일 지친 몸을 풀어주고 있었다.
수배령이 이미 내려져 있었다. TV, 신문, 인터넷 그리고 전봇대까지 온 천지를 수배전단이 뒤덮었다. 삼백만원이라는 거금이 현상금으로 내걸렸다. 건국 이래 최고의 금액이었다.
양이동은 동남 연해지역의 흑도의 거두로 쓰여져 있었다. 남편을 죽인 것은 단지 작은 이야기거리였다. 저지른 악행이 산더미 같았다. 해방전의 일대 거두였던 유흑칠 조차도 그녀의 면전에서는 오체투지하며 머리를 숙이고 굴복할 것이라고 했다. 막룡은 양이동의 심복중의 심복으로 그녀를 위해 반대파를 뿌리 뽑기 위해 살인과 약탈을 서슴지 않는데 그 수단이 흉악무도하여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했다. 손옥려는 이 수배령에 회의를 느꼈다. 북경대 중문과의 모 교수의 손에 쓰여진 것이었다. 전편에 걸쳐 기세가 양양하니 거침없었다. 양이동과 막룡은 사회에 막대한 위해를 조성하니 말인 즉슨 마치 핵공격과 같은 타격을 준다는 것이었다. 팔십 먹은 할머니가 보더니 그들과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에 대한 소식은 실오라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손옥려는 이미 전담반에서 전출되었다. 그녀에게 잠시 쉬라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공안부 지휘로 넘어갔다. 목조건물에서 취득한 몇몇 증거물은 당일 북경에서 내려 온 사람이 가져갔다. 자신의 완벽했던 기록도 이로써 깨져버린 것이었다. 막룡을 생각하자 손옥려는 자신의 가슴을 의식적으로 바라봤다. 막룡과 맹렬히 격투중 그에게 가슴과 대퇴부를 움켜 잡혔었다. 당시는 긴박한 상황이라 주의를 못했지만 저녁에 자신의 젖 위로 퍼런 멍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은 비록 다 나은것이지만 막룡을 생각하자니 마치 다시 은은하게 통증이 오는 것 같았다. 그는 또 자신의 코를 희롱하기도 했었다. 손옥려는 이 며칠간 욕이 늘었다. 막룡을 향해 무수히 욕을 날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막룡이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뜻밖에 귀신도 모르게 그녀의 차를 카스시 까지 몰고 간 것이었다.
현재 카스시 그쪽에서는 샅샅이 그들을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손옥려는 막룡이 이미 그곳에서 천리는 밖으로 달아났을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오늘은 카스시 그쪽 경찰에서 손옥려의 손가방을 보내왔다. 막룡이 그녀의 차를 몰고 갔을 때 그 안에 있던 것이다. 안에는 그녀의 각종 신분증, 지갑, 핸드폰 등이 들어 있었다. 특히 이 손가방은 언니가 두 달치 월급을 써서 그녀에게 사서 보내준 것이었다.
사무실에서 간단히 살펴보았을 때 별다른 것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모두 있었다. 밖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손옥려는 마음 속이 안좋고 할 때는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푹 담그고 있는 것이었다. 받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핸드폰 벨이 끊기지 않고 계속 울려댔다. 큰 타울로 몸을 감싼 채 밖으로 나갔다.
“누구야! “
손옥려는 좋지 않은 기색으로 물었다.
“들고양이! 누구한테 화내는거야? “
막룡의 목소리였다. 손옥려는 핸드폰의 액정을 바라봤다. 상대방의 번호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봐봤자야! 위성전화는 번호가 표시 안되니! “
“우리는 위성을 추적해 네 위치를 알아낼 수 있어. “
“하지만 넌 지금 집안이잖아. 내 추측이 맞는다면 막 목용중이었을텐데. “
손옥려는 무의식 중에 목욕타울을 다시 감쌌다. 주위를 살펴본다.
“긴장 할 것 없어. 사람이 뜨거운 물 속에서 오분이 지나면 성조가 약간 변화가 발생하거든. 당연히 아주 드물지만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거고. “
막룡의 목소리에서 한 줄기 득의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늦게 나한테 전화해 희희덕거리는건 무슨 목적이야? “
“말을 좀 주의해줘. 나한테 말하는게 범인들 한테 하는 것 같아. “
“그럼 아냐? 아직도 날 놀려! 저질! “
불현듯 막룡이 수갑에 채워진 그녀의 코를 비틀던 생각이 났다. 당시 동료들이 달려 왔을 때 그녀는 머리를 박고 죽고 싶기만 한 심정이었다.
“화 풀어! 그럴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네 차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었어! “
“너 여전히! “
“너의 가방 좋던데. 네 월급으로 사기에는 꽤… “
“그건 우리 언니가 내게 선물로 사준거야. “
손옥려는 황급히 해명했다.
“네 옆에 서있는 사람, 너에 비하면 아름다운게 마치 설산같이 성결하고 고아한 여인이더군. “
손옥려는 황급히 지갑을 뒤집었다. 지갑 속에 가족 사진이 한 장 들어 있었다. 그가 분명 본 것이 틀림 없었다.
“두 자매가 정말 뱁새와 봉황 같이 너무 차이가 나더군! “
손옥려는 이 때 이미 소파로 가서 앉고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는 도망범과 이렇게 잡담을 나누고 있던 적이 없었다. 막룡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려는건가 생각했다.
“화내지마! 너도 대단하니까. 언니의 그늘 아래서 컸을텐데 심지가 놀랍게도 비뚤어지지 않았으니. 하긴 네 속을 보아하니 그토록 넓으니 당연히 네 속이 인정머리가 없는거겠지! “
막룡은 평시에 농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째서 이 들고양이 같은 여인에게 이렇게 희롱을 할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시덥잖은 말 그만둬. 넌 도망칠 수 없어! 지명수배가 됐으니 넌 분명 눈에 뛰게 될거야. “
“괜찮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 진작부터 그랬어야지. 전화 한 김에 묻는데 그 수배전단은 도데체 누가 쓴거야? “
“문필이 어때서? 너 설마 보복하려고? “
“문필을 보면 모순이 있긴 하지만 문학상을 받을만해. 하지만 우리 양사장님을 반금련과 같이 해놓다니 그건 너무 중상모략이야. 군중들이 오도를 할 수 있거든. “
“겁이나나? 지금은 네가 자수해도 늦었어. 네가 죽인게 누구인지는 알아? “
“네 말은 그 황씨 성을 가진 둘째 도련님을 말하는건가? “
“잘 알고 있군! “
“험담이 아니라! 너네 아버지도 그렇게 지위가 높을 줄은 생각치 못했어. TV에서 한 두 번 본 사람이 아니더군. 어쩐지 네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시형경대 대대장이 된게 이상한게 아니더군. “
“우리 아빠 당년 경찰계의 모범이라고 불리셨었어. 사적인 정을 따지는 분이 아냐. 나의 위치에 신경 쓰시는 분도 아니고! “
손옥려는 약간 화가 났다.
“내가 틀렸으면 미안해! 내가 말을 곱게 하는 놈이 아니라서! “
“개 주둥아리! “
“그래 그래! 한 번만 용서해줘! “
손옥려의 부친 손충문(孫忠文)은 최고검찰원에 집입하기 전에는 공안부 책임전국 중대형사 사건부의 부부장이었다.
“그 분께 공을 세우실 기회를 드리고 싶은데 그 분이 이 일을 맡으시려나 모르겠네? “
“무슨 기회? “
“내가 네 가방 틈 안에다 작은 선물을 넣어놨거든. “
“뭐라고? “
막룡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손옥려는 황급히 손가방을 가져와 안쪽에서 USB를 한 개 찾아냈다. 막룡은 당초 몇 개를 복제해 놨었다. 그것이 현재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었다. 손옥려는 컴퓨터를 켜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전에 가졌던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의혹의 답안이 들어 있었다. 이 물이 이렇게 깊을 줄은 미처 생각치 못한 일이었다. 그녀의 아버지 능력으로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을 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도덕과 양심이라는 것이 있었다. 손옥려는 당장 내일 북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