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일기-8
그녀의 일기-8
일요일이라 여유롭게 있으면서 썼던 일기가 업로드 직전 익스플로러 오류나서 다 날아갔다. ㅜㅜ 이게 모야..
아. 다시 써야 하나? ㅡ.ㅡ 간만에 길게 썼었는데. 잉잉.
주인님한테 글 올려놓고 잔다고 했는데. 잉. 간단히 쓰고 얼른 자야겠다. 에잇. 신경질신경질. -_-++
제목을 써놓고 보니 너무 음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진다.
뭐.. 카페 부제가 <사랑하는 지연이와 공유하는 음란한 생각>이니 괜찮겠지, 하며 용기를 내본다.
나에게 자위는 섹스보다도 더 많이 어려운 일이다.
가장 최근에 망가뜨려 먹은 진동기를 이용했을 때 살짝 흥분할 뻔도 했으나,
그 때엔 또 주인님과의 화상채팅 중이었던지라 주인님이 나의 자위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대체 내가 왜 자위를 기피(!)하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 첫번째 이유는 기술이 없어서이고,
: 클리토리스가 어딘지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어디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내가 헤매고 있거나 멍하니 있으면 즉시 주인님의 호령이다. "씨발년, 제대로 못해?" ㅠㅠ
질 안에 손가락을 넣어봤자 주인님이 날 기절시키곤(^^;) 하는 곳들이 온데간데 없다. 아주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게다가 애써 기른 손톱이 벽을 긁는 것 같기도 하다. 으윽.
- 두번째 이유는 심리적인 것인데, 이게 첫번째 것보다 더 심각한 장애물이다.
: 속옷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둔 채 다리를 벌리고 앉아 열심히 성기를 문지르고 있는 내 모습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떨쳐지지를 않는다. 주인님은 "네가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자위는 지나치게 밝히는, 천박한 여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아무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주인님은 "세상 여자들 대부분이 자위를 한다"고 하셨다. 정말? 정말?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엄마가? 친구가? 여동생이? -_-; 거짓말이다.
게다가 손을 씻고 나온 직후가 아니면 보지에 갖다댈 수가 없다. 결벽증? 휴. 어쨌건 뭔가 병은 병인 것 같다.
이런 이유들로 자위는 여전히 꺼려지는 일이며, 자위를 통해 흥분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한 번은 통화 도중 주인님의 명령을 받고도 망설여져서, 하는 척 하고 안 해야지, 하고 버티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날따라 어찌나 주문이 구체적이고 질문도 상세한지... (주인님은 숨소리만 듣고도 뭔가를 알 수 있는, 귀신일지도 모른다.;;)
결국 도저히 자위하는 척하는 연기를 못하고 도중에 부랴부랴 팬티를 내리고 시작한 적도 있다. -_-
(이거 주인님한테는 비밀인데! 헤헷..;; 주인님~ 자수했으니깐 용서해주세염~ 다시는 안 그럴게요 ㅠㅠ)
오늘도 주인님은 전화통화로 자위를 해보라 하신다.
"암캐야, 보지 벌려봐."
나는 속으로 금새 울상이다. 어떡해.. 잉.. 싫은데..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 때문에 오늘 자위는 좀 특별했다.
흥분해 있을 때 주인님의 손이 보지에 닿으면 느껴지는 찌릿찌릿 전기 오르는 것 같은 느낌.
오늘 자위에서 이런 거랑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한두번 깊은 신음소리를 낼 정도로까지. 이 정도 발전이면 일취월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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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언젠가부터 나의 자위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오늘의 "자위용 음란상상 이야기"는 카페 비밀방의 한 사진으로부터 시작됐다.
주인님께서 "이렇게 해보자"고 올린 서른 장쯤 되는 사진 중 내가 "가장 자극적"이라고 꼽은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한 여자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의자에 가슴, 팔, 다리가 모두 꽁꽁 묶여 있다.
그리고 까만 눈가리개 천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
어디 하나 옷 벗은 데도 없건만 내게는 이 사진이 꽤나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눈 감아. 느껴봐."
주인님이 이야기를 시작하시고, 나는 상상을 시작한다.
내가 사진 속 여자처럼 하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청각은 아주 미미한 숨소리까지도 들릴 정도로 예민해져 있고,
촉각 역시 전신의 피부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진 느낌이다. 몸 어디에 손이 닿아도 모두 성감대일 것만 같다.
주인님의 시선이나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무엇을 준비하시는 걸까. 지금 어디쯤 계실까. 뭘 하려는 걸까.
상상만으로도 어둠은 내게 공포와 긴장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것 같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와 여자다.
- 헉. 다른 사람이 등장해? -
옷을 벗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자는 내 왼쪽에, 여자는 내 오른쪽에서 귀를 핥다가 가슴 한쪽씩을 애무하고 키스한다. (으음...)
주인님은 보지에 진동기를 꽂아 작동시켜놓고 뒤로 와서 입술에 키스를 해주신다. 그리고 안대를 풀어주신다. (아앗..!)
- "보고 있다고 상상해 봐." 하지만 내가 상상되는 건, 남녀의 얼굴이 아니라 본디지 때문에 몸부림도 못 치고 낑낑대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ㅡ.ㅡ
나는 상반신은 그대로 묶인 채 침대로 던져지고,
여자가 입술과 가슴에 키스해주는 사이, 남자가 보지에 꽂혀 있던 진동기를 빼고 손으로 보지 안쪽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꺄악... 날 죽일 셈이다)
- "내가 해준 것처럼 해준다고 생각해 봐." ... ... 주인님의 솜씨로? 아. 그 자극이 전해지는 것 같다. 이 말 한 마디에 순간 속옷이 확 젖어들었다. -
남자가 나를 엎드리게 해서 뒤에서 삽입하고,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던 주인님이 여자한테 다가와 여자를 흥분시킨다.
주인님은 일부러 신음소리를 크게 내고, 여자 역시 우리 주인님한테 사랑한다며 매달리고 키스한다. ... ...
- 다 해도 좋은데 키스는 정말이지 질투난다. 끼어들고 싶다. 근데 갈 수가 없다. 뭐야, 이래서 본디지해놓은 거야? ㅠㅠ 결국 보짓물 때문에 팬티가 엉망이다. -
문지르고 있던 클리토리스 주변이 도톰하게 부어올랐다. 팬티 위에서도 오른손 두 손가락으로 쉽게 잡힐 정도다.
정말이지 자극적인 상상이었다. 본디지 때문이다.
몸부림도 못 치고, 자극이 강해도 자세를 쉽게 바꾸지도 못하고, 그저 그 자극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야 한다는 게 두렵다.
오늘 자위는 속옷을 벗지 않은 채 팬티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맨살에 하는 것보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가 훨씬 더 쉽다.
살살 어루만지기도 쉽고, 클리토리스를 찾겠다고 막 애쓰지 않아도 대강 주변을 누르거나 만지면 자극이 전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속옷 하나라도 걸치고 앉아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ㅡㅡ;
클리토리스가 부어있을 때 우연히 손톱이 가로로 그 곳을 지나갔다. 흐윽. 깜짝이야. 손톱을 세우고 가만가만 스윽스윽 해본다. 좋다. 오호..
주인님이 내 신음소리를 듣는 것이 좋다고 하신다. 그 말에 한층 더 고조된다. 손을 조금 눕히고 손끝으로 자극을 주는 속도를 조금 더 빨리 해본다.
아앗. 이런 거였나? 자위의 느낌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느낌인데, 느낌이 좋다.
이제 자위도 할 수 있게 된 건가? 하고 있을 즈음, 주인님의 음란상상기도 거의 끝나간다.
"하악하악... 나 이 여자한테 싸고 싶어."
"아앙. 안돼~ 싫어요 싫어요 싫어요"
주인님은 무슨 경우라도 사정만큼은 나한테 하기로 약속했었다. 좆물은 너만 줄게, 하시면서.
- 저 여자한테 하기만 해. 다시는 나도 안 받아먹을 테닷. 쳇. 쳇. 쳇. -
속으로 이런 생각했다고 말씀드리자, 상상 속에서도 그렇게 싫었냐면서 주인님이 막 웃으신다.
이잉. 진짜 싫다니깐. 다른 여자에게 사정하는 주인님을 상상하니까 보짓물도 쏙 들어가버리는 것 같았다. 신기한 일이다.
나의 외압(!)에 의해, 오늘의 음란상상기는 결국 주인님이 나에게 와서 내 입에 사정하는 것으로 끝났다. ㅋㅋㅋ
주인님의 음란상상기 중 나를 가장 서럽게 만들었던 말이 있다. (주인님은 기억하지 못하실 수도 있다.)
그 때의 설정은 내가 침대에서 자위하는 것을 몇몇이 둘러서서 지켜보는 것이었는데
나한테 그것은 수치플이 아니라, 중요한 시험에서 생전 처음 보는 문제와 맞닥뜨린 학생 같은 느낌이었다.
"야, 지연! 너 지금 뭐해? 자위 하나도 똑바로 못해서 주인님 챙피하게 만들 거야?"
... 순간 어찌나 서럽던지. 전화기를 쳐다보았다. 전화기 대신 주인님 눈과 시선을 마주치고 싶었던 거였다.
"진짜 그래요?" ... ... 엉엉. ㅠㅠ
몇 번의 경험을 하고 나자 이제는 자위하는 여자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뀔 것 같긴 하다.
"자위(잘)하는 여자는 진짜 대단하다." ...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