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사 채수련 14부
여형사 채수련 14부
"신형사. 어제 무리좀 했는데도 새벽부터 거길 갖다오다니. 역시 젊음이 좋긴좋아."
"그 정도야 형사라면 기본이죠...그리고 선배님 덕분이고요...이제 곧 녀석들을 일망소탕할수 있게 됐어요. 어렵싸리 설득해서
증언하기로 약속받았죠"
"수고했구만. 영장신청하고 출동준비하자고"
"제가 최검사님께 증거자료가지고 갔다드리겠습니다. 영장나오면 낼 아침에 급습하면 좋을거같습니다"
"그래. 그럼 오늘 피곤했을테니 푹 쉬고 낼 보자고"
"네....선배님"
그렇게 은미는 최검사에게로 가 모두 보고와 함께 영장신청해줄것을 말하고 아파트로 향해 차를 몰았다. 이제 모든건 내일이면
끝이 날것이다.
'언니 지켜봐줘. 그런 놈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차가 골목길로 들어서 막 커브를 돌려고 하는순간 갑자기 튀어나온 차가 가로 막았다.
"앗. 위험해"
난데없이 튀어나온차에 은미는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뒤쪽을 또다른 차가 끼익하면서 섰다.
앞뒤차에서 남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사태파악을 한 은미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앞의 넷, 뒤의 넷 모두 8명이였다. 은미는 앞뒤를 번갈아보며
"당신들 머하는 짓이야?"
"크크크...실물을 보니 정말 이쁘구만. 사진빨이 잘 안받은거였군...기대이상이야..."
폭탄이 희죽거리면 말하자
"그렇습니다. 정말 미모와 몸매가 한 인물하는구요. 형님. 바로 족쳐서 쑤셔주는게 어떨까요?"
"그러고 싶지만 큰 형님땜시 안되지. 형님한텐 사연많은 여자걸랑께.."
"미친 넘들..."
은미가 생각하기론 이 놈들은 분명 기호의 하수인들일것이다. 비록 진흥물산에서 보았던 인물은 하나도 없었지만서도....
"네 놈들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거야?"
"크크..물론 잘 알지..네 년 실력이 잘 알기에 이렇게 애들을 끌고 온거 아니냥께...물론 나 혼자면 충분하겠지만...."
'이 놈들이 형사인 날 노리고 있을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진흥물산 녀석들이지? 어떻게 대담하게 형사를 덮칠 생각을 하지? 자칭 사장이라고 하는 네 놈 보스가 이렇게하도록 지시했겠지...
퇴근하는 날 노리고말이지. 어짜피 너희 놈들 곧 모두 체포될 운명이야. 나하나 어쩐다고 괜찮아질거같애?"
은미는 폭탄을 쏘아보면서 말했다.
"흐흐...너하나 잡아오면 모든게 해결될일이지롱....우리야 잠수좀 했다가 또 위장회사 세우면 그만이고...그건 그렇고 어디 실력이나
봐볼까? 영철이와 규만이 녀석을 쓰러트린 네 년 무술실력이 얼마나 충줄한지. 2명이면 그렇겠지만 어디 나빼고 7명을 당해낼
수있을지 함 시험해볼까잉"
"아주 비겁한 짓만 골라하는구나. 여자혼잘 상대로 쪽수만 많아갖고는...치사한 놈들"
은미는 단단히 각오하고 자세를 취했다. 8:1이라 벅찬 싸움이지만 그냥 이렇게 당할수만은 없는법.
"아직도 입이 살아있는 저 형사계집년을 단숨에 잡아부려버려"
폭탄의 말과 동시에 부하들이 앞뒤에서 은미를 가운데두고 달려들었다.
은미는 뒤에서 맨 먼저 튀어나온 녀석을 향해 단번에 뒤차기로 날려보낸후 다른 녀석들에게 쌈싸먹히긴전에 담벼락쪽으로 붙었다.
아무래도 원으로 포위되서 싸우는것보단 훨씬 나을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부하들이 앞에서 은미를 사이에 두고 앞에서 둘러싼다.
은미는 두 주먹을 꼭 쥐고 눈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공격에 대비했다. 키가 젤 큰 녀석이 고함소리와 함께 주먹을 은미의 얼굴로 휘둘
렀다. 그러나 은미는 역시 더 빨랐다. 고개를 뒤로 젖혀 살짝 피한후에 흐트러진 틈을 타서 수도로 목을 겨냥해 내리쳤다.
"커억"
아무리 여자였지만 무술로 단련된 은미의 정확한 수도 한방에 목을 감싸고 컥 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장신녀석..
은미는 다시 오른쪽에서 날라드는 발길질을 팔목 안쪽으로 막고 긴 다리가 전광석화처럼 정확히 녀석의 사타구니를 강하게 찼다.
"으아악...내..불알..."
그 녀석은 두 손으로 거시기를 감싸고 두 다리를 모으고 그 자리에서 돌면서 고통으로 얼굴을 잔뜩 찡그린채 급기야 주저앉고 말
았다. 은미로써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워낙 불리한 싸움이라 급소로 한방에 쓰러트려야만 승산이 있었기때문이다.
"이런 칠칠치 못한 새끼들..저런 계집년하나 못 잡아서"
뒤에서 폭탄이 혀를 찬다.
이번엔 은미 왼쪽에 있던 녀석 둘이 동시에 강력한 구둣발이 날라오자 은미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얼른 양팔로 막았으나 그 충격으로 인해
벽쪽으로 나가 떨어져 부딫쳤다.
"후후...아직까진 제법인데"
다시 한놈이 바로 은미의 얼굴을 향해 재차 허공을 가른다. 위험을 느낀 은미는 반사신경으로 고개로 휙 돌렸다. 무시무시한 위력의
발길질이 바로 뒤 벽에 부딪쳤다. 한방이라도 맞으면 은미로써도 끝장이었다. 은미는 빗나간 발을 두 손으로 잡고 녀석의 명치쪽
을 향해 강하게 옆차기를 날렸다.
"퍽"
"우욱!!!!"
은미가 발 한쪽을 잡고 있는데다가 제대로 옆차기에 걸렸으니 무사할수 없는 법. 은미가 손을 놓자 그대로 쓰러진다.
'위험했어..앞으로 다섯 놈. 절대 안져'
"다음은 어떤 놈이야?"
양팔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은미가 나머지 녀석들을 향해 말하자 녀석들은 주춤거렸다. 정말 무시무시한 무공을 지닌 여형사에 놀라
고 만것이다.
"야..등신들아. 한놈씩 덤비면 어떡하란말이야? 모조리 한꺼번에 덮쳐"
뒤에서 폭탄이 악을 쓰자 네 녀석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후 일제히 은미에게 달려들었다.
은미는 돌려차기를 휘둘러 그 중 한놈을 가격했으나 놈은 그대로 은미의 허리로 태클들어온후 허리를 감싼후 같이 차가운 시멘바닥에
뒹굴었다.
'안돼'
은미는 필사적으로 몸에 달라붙어있는 녀석의 얼굴을 양 주먹으로 동시에 펀치를 날리자 놈은 그제야 허리를 감싼 손을 얼굴로 갖다댄다.
은미는 땅에서 한바퀴 뒹굴면서 일어났다. 그때 다른 놈이 은미의 외투자락을 잡고 휙 끌어대자 은미는 뒤로 다시 자빠졌다. 그 타이밍을
놓치지않고 세 녀석이 동시에 쓰러진 은미에게 달려들어 한 놈은 은미의 목과 왼팔을 다른 한놈은 두 손으로는 오른팔을 누르고 무릎으로
아랫배까지 눌렀다. 나머지 한 놈은 허벅지에 올라탔다. 은미는 온몸으로 저항했으나 조금도 꼼짝할수 없었다.
"이...이런...안돼......놓아라..이 자식들"
"흐흐흐...이로써 끝이군. 게임 끝이야"
"썅년. 존나게 반항했었지..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가까이서 보니 정말 매혹적이게 생겨먹었구만"
뒤에서 박수소리가 났다.
"브라보"
폭탄이 박수를 치면서 은미얼굴쪽에 와서 쪼그려 앉은 후
"또 지껄여보시지. 형사나으리"
"비겁한 자식들. 어서 놓지 못해?"
"이거나 먹으시죠. 미녀형사님"
폭탄은 솥뚜껑같은 주먹으로 은미의 아랫배를 퍽하며 찍었다.
"꺄아악......"
은미는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돌렸다. 반항하던 다리에 힘이 쭉 빠지면서 배에 무서운 고통이 퍼진다.
"잘도 앙탈 부렸겠다"
은미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양쪽으로 왕복 싸다귀를 후려갈긴다. 고개가 휙휙 돌아간 은미는 배에 고통을 느끼는 가운데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
"크크..널 눈이 빠지라고 기다리실 형님께 데려가마. 그러기위해선 기절시켜야겠지"
"안....돼"
은미는 눈이 캄캄해졌다. 이대로는 모든게 끝이다. 폭탄은 은미의 명치를 향해 주먹을 내리꽂았다.
"컥"
은미는 혼절해졌다. 모든 주변소리가 희미해짐을 느낄수 있었고 급기야 앞의 네 남자들이 흐리흐리하게 보인다.
"야들아. 가자"
"네. 형님"
놈들은 은미를 겨드랑이와 발을 각각 붙잡고 번쩍 든 후에 자동차쪽으로 끌고갔다. 은미에게 당했던 녀석들도 차에 올라탔다.
뒷문을 열고 은미를 집어넣으려는 그 순간 은미는 눈을 번쩍떴다. 아까 완전히 기절한건 아니었던 것을 놈들은 눈치채지 못했던것이다.
펀치 3방으로 기력이 많이 소진한 그녀였지만 이번엔 비교적 자유로운 몸이다. 발을 끌어모은후 있는 밑을 잡고 있던 녀석의 가슴을 있는
힘껏 가격했다.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당한 녀석은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비로소 두 발이 땅에 착지한 은미는 겨드랑이를 잡고 있는 놈의 발목을
뒤로 걷어찬후 팔꿈치로 얼굴을 때리자 그 녀석도 차에 부딪힌 후 타이어앞에 쓰러졌다.
"뭐야..이 년이 아직도"
폭탄은 얼른 차에서 내려 나오려는 순간 은미의 분노에 찬 발차기가 날아왔다.
"엇"
폭탄의 못생긴 면상에 그대로 적중된 발을 은미가 걷어들이자 폭탄은 차문에서 빠져나와 시멘바닥에 쓰러졌다.
"혀..형님"
두 녀석이 쓰러진 폭탄을 일으키고 나머지 녀석들은 은미에게 달려들었다. 은미는 다리가 풀리긴했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차 뒤 트렁크
쪽에다 한 발을 디딘후 점프하며 그 탄력으로 공중에서 돌려차기를 해댔다.
"얏"
"으아악....!!!"
앞에서 멋모르고 달려든 한 놈의 면상에 제대로 걸리자 체중이 실린 발차기라 뒤로 나자빠지면서 함께 나머지 녀석들도 같이 뒹굴었다.
"놔둬. 저 년은 내가 끝장낸다"
폭탄이 은미에게 접근후 훅을 날린다. 은미는 고개를 숙여 잽싸게 피한후 무릎으로 명치쪽를 올려쳤다.
"푹"
둔탁한 소리와 함께 폭탄은 배를 깜싸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으...."
"당한만큼 돌려줄테다..이 뚱보 쓰레기새끼"
주저앉은 폭탄의 머리를 휘어잡고 올리킨 은미는 손을 펴 강한 싸대기를 뺨에 날렸다.
"짝"
소리가 나면서 폭탄은 뒤로 나자빠진다.
"형님"
부하녀석들이 다시 폭탄에게 달려가 주섬주섬 일으킨후 뒷문을 열고 뒷자석에 태운 후 시동을 건 후 도망쳤다.
녀석들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은미는 배쪽에 손을 대고 쪼그려앉았다. 긴장이 풀리자 억지로 다리에 힘을 주었던것이 풀린것이다.
숨을 몰아쉰 은미는 땅을 쳐다본 후 눈물이 핑 돌았다. 앞으로도 이런 험난한 길을 계속 가야할 자신이 선택한 길이 너무나도 힘이든다.
"저기..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눈물을 훔치며 허리를 잡고 약간 찡그린채 일어난 은미는 뒤로 돌아다보았다. 시민 몇명이 그제야 몰려온것이다.
싸움이 벌어질때는 겁이 나서 접근 안했던 그들이 이제 대단한 무공의 미녀가 승리하자 다가온 것이다.
"정말 대단하시군요..여자 혼자서 그 놈들을 해치우다니..."
"그 불량배놈들을 이겼군요. 끌려가는줄 알았는데....근데 몸이...병원이라도....경찰은 불렀습니다만"
사람들은 눈앞의 큰 키의 미녀를 둘러싸고 존경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아가씨. 프로군요. 이런 이쁘고 연약해 보이는 여자 혼자서 싸우는데 우리들이 보고만 있어서 미안하오"
"염려하실거 없습니다. 그럼 이만..."
은미는 몰려든 시민들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타 수첩에다가 놈들의 차량번호를 적고 시동을 건 후 아파트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