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여친의 슬픈이야기
내 전여친의 슬픈이야기
고딩때 공부를 잘하지도못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노는것도 잘놀지도 못놀지도 않는 그냥학생이었다
술담배하긴했어도 크게 문제일으킨일없었고 학교때애들끼리다친해서 싸움같은것도 해본적도없고 마냥즐거웠음
고2때까지 여친은 한번사겨본적은 있었지만 여전히 여자한테 말거는게 서툴고 그랬던 학생이었지
아무튼 그렇게 고2생활을보내다가 여친을사귀게됐는데 사귀게된 이야기 하자면 길어질꺼같으니까 패스
간단하게말하자면 걍 친구들끼리 주말에 사복입고 고딩받아주는술집들락거릴때 친하게지내던 여상애들있었는데 그중에한명이 걔였음
솔직히 첨볼때 속으로 와 쌔끈하다 했었는데 내여친이될줄몰랐지
무지 잘나가보이는 인상이었거든
오해할까봐 다시한번말하자면 난 일진이런거아니었다
걍 친구들좋아하고그래서 놀다보니같이술도마시고 담배도폈지만 그냥 일반적인놈이었지
그런데 걔는 중딩때부터좀 나갔다나 어쨌다나 뭐 그래서 첨엔 같은술자리있어도 별얘기안하고했는데
암튼 뭐 어쩌다가 서로 눈맞아서 사귀게 됐지
사귀는동안은 서로 무지좋아했었다. 난 이때 첨아다뗐는데걔는물론 아니었지만 ㅠ
암튼 첨해보는섹스에 맛들려서 눈에뵈는게없었지 정말시도때도없이 대실하느라
책값이며 봉고비며 급식비며 전부다 모탤에갖다바쳤다
그것뿐만하니라 생긴건 존나 깡패년인상이었는데 생각보다착하고 나를 많이좋아해줬지
근데 아무래도 난 인문계학생이고 아무리공부안한다지만 그래도 대학걱정이 들기시작했지
걔는 여상이었으니까 당근 그런생각없었고
그러면서 고3이되니까 점점더 알게모르게 갈등이생기더라
학교마다 다른지어떤지는모르겠는데 실업계은 고3되니까 거의학교를 잘안가고
뭐 취업인지 실습인지 암튼 그거하고더니더라 난 걍 열심히는아니라도 인서울은갈려고 공부는했지
근데 야자시간되면 꼭 우리학교밑에와서 문자로 내려오라그러더라
서방보고싶어 하면서 불쑥불쑥찾아오는데 그게 수능이 200일남은시점이었을꺼다아마
물론 나 보고싶어서 와주는것도고맙고 서프라이즈해줄려고 갑자기찾아오는것도 고맙긴한데
솔직히 공부방해되니까 한편으론짜증나더라
평소에는 전화안받고 하루씩잠수타고 그러다가 지꼴리면 찾아오고
솔까 내연락안받고 그시간에 뭘하고돌아다니는데 의심도 존나많이하게되지
지 친구년들 어떤년들인지 내가다아는데..
그렇게 좀 갈등이생기다가 일이터진게
걔네집이 원래 좀 사정이안좋아서 나도자세히는잘몰랐지만 이모집에 얹혀살고있었는데
사촌이랑 트러블이있었는지 이모랑트러블이있었는지 얘가 난리를 친거야 집안을뒤집어엎고 가출을했는데
나랑도 연락도 안되고 한일주일간 그 이모네집에서 전화는 미친듯이와서 내가 들어야될이유도없는 쌍욕 존나쳐듣고
그렇게 하다보니꺼 나도 더이상은못참겠는거야.
지금생각해보면 왜그때 이해해주고 감싸주지못했나 하는후회가들지만
그땐 나도 고3이되고보니까 얘가자꾸 내앞길막는것만같고 주위에선 고3때 여자만나다가 수능망한사례들이 들려오고
암튼그래서 일중일정도만에 연락온걔한테 존나지랄했다
니 나이가몇인데 가출이나하냐고. 지금 내가 얼마나중요한시긴데 왜자꾸 나한테피해를주냐는식으로 존나지랄하니까
졸라울면서 왜 자기이해못해주냐고 막그러더라
집나왔으면 남친인나한테 젤먼저연락하지 일주일만에 연락와서 그러는데 빡치냐안빡치냐
암튼 그러다가 더이상은 못하갰다고 헤어지자그랬다.
그때 막울면서 몇날며칠을 붙잡더라
지 친구년들도 전화와서는 지랄지랄하고
솔직히 수능끝나면 다시 만나야겠다고생각했는데. 그지랄 겪다보니 있던정도 다떨어져서 아예끝내버렸다
그렇게 걔랑끝나고는 뭐 소식도 들을길도없고
대학가고보니 이리저리 바빠서 잊고지냈었는데
1년전쯤이었는데 밤에 심심해서 이미폐허가되버린 싸이를 탐방하다가 걔를 찾아내게됐다
보나까 아예닫은거같진않고 한번씩업뎃도되는거같길래 쪽찌남겨봤다 잘지내냐고
난 그러고는 한 일주일이나되면답장오겠거니생각했는데 담날저녁에보니까 바로답장왔더라
반갑다면서 대학다닌다는 소식은 들었다면서 전번남겼더라
언제한번연락하라고. 그래서 한며칠있다가 문자보냈지.
서로안부묻다가 한번보잔얘기가나와서 주말에보게됐는데 몇년이지났는데도 여전히 이쁘더라
뭐하면서지내냐니까 회사다닌다던데 자세히는말안해주더라
암튼소주한잔하면서 서로반가운마음에 이런저런얘기 둘다많이취했지
그리고는 너네가생각하는대로 모텔로가서 서로 몸도 반가워하는지 몇번알아보다가 잠들었다
아침에일어나서도 별어색함없이 같이 밥먹고 영화보러가고 저녁에 또같이술마셨다
담날이월요일인데 낼출근하려면 술 적당히마셔야되는거아니냐니까 출근안해도된다더라
그때살짝이나마 눈치까긴했는데
그날밤에 또 모텔갔는데 둘이 맥주마시면서 전날보단 좀더 진지하게얘기하는데
결국 울면서 얘기하더라
나랑헤어지고 무지힘들었다고
어떤 개차반같은놈만나서 동거하다가 쫑내고 지금 하는일은 보도뛰는거라고
단지취해서우는거같지가않더라. 난 잘사는집은아니지만 부모님에 형님에 단란한가정에서 살아온반면
걔는 부모님얘기는 아직도 난잘모르고 집나간언니밖에 없는걸로 알고있거든
안되보였지만 솔직히 내가 얘를 다시만나서 책임져줄마음은 없더라 못된거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
아무튼 걔는 나랑다시만나길 내심바라는눈치였는데 나도 돌려말했다 다시만날생각은없다고
아무튼 그렇게 밤을보내고 담날 같이점심먹고 각자 잘살자 담엔 더 잘되서 한번만나자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리고걔소식을 들은게 한달전쯤인데 내친구가 회사직원들이랑 안마갔다가 걔를봤다더라
솔직히말해서. 안믿겨지는게아니라 듣자마자 믿겨지더라.
친구말로는 방에들어오는데 취한와중에도 한눈에 알아보겠더란다. 전여친도 알아봤댄다 서로
걔가 다른애불러주겠다고 하고 바로나갔단다
솔직히듣고나서 존나안타까우면서도 걔가 내친구한테들킨거땜에 얼마나속상할지 걱정도되고 그렇다
제발 그바닥까진 안내려가길바랬는데 어쩔수없었나보더라.. 한편으론 다내잘못같아서 죄책감도들고
아무튼 이게 내 전여친때메슬픈썰이다
지금여친이랑은 잘지내고있고 한데. 한번씩걔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