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치고 셀카찍고' 에베레스트 참사
홍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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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밀치고 셀카찍고' 에베레스트 참사
일주일새 10여명 최악의 사망사고 ...' 셀카'에 혈안된 아마추어들 '정상 체증' 불러
/ AFPBBNews =뉴스1
"장비도 제대로 착용할줄 모르는 아마추어 등반가들끼리 밀치고, 셀카찍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일주일새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는 산사태나 강풍 등 날씨가 아닌 산악인들, 그것도 아마추어들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발생한 '인재'로 여겨진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NYT )는 최근 에베레스트 정상의 풍경을 소개했다. 탁구대 두개 정도 남짓한 너비의 정상에는 15~20명의 사람이 빽빽이 몰려 있다. 이들은 서로 밀치며 셀카찍기에 바쁘다. 그 아래는 정상 등반을 기다리는 산악인들의 줄이 300m 넘게 이어진다. 정상에서 셀카족들이 시간을 끄는 사이, 밑에서 대기하던 이들의 산소통은 점점 비어간다. 심지어 남의 산소통을 훔치는 일도 발생한다. 정상에서 1~2시간의 정체는 곧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미국 애리조나 출신으로 며칠전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던 에드 도링은 NYT 에 "며칠전 정상에 올라가려 기다리다 사망한 시체 옆에 꼼짝없이 서있어야 했다"면서 "에베레스트는 마치 동물원과 같았다"고 말했다.
NYT 는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게 된 것은 과거 소수의 산악인들만 시도했던 에베레스트 등반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산악 전문 여행사들은 아마추어 산악인들을 한명당 7000~8000만원씩을 받고 하루에 수십명씩 데려다 준다. 재정이 급한 네팔 정부는 1인당 1만1000달러(약 1300만원)에 올봄에만 381명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등반 허가증을 내줬다.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 등반 자격 요건 등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황이다. 산악 전문가들은 이것이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수차례 정복한 알렌 아넷은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등에도 모두 자격요건이 있는데, 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르는덴 아무런 조건이 없는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올해 사망사고가 2015년 산사태로 인해 최소 10명이 숨진 이래 최악인 것에 대해 '인간 체증'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올해 산악인들이 등반할 수 있는 좋은 날씨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는 통상 3~5월이 가장 등반하기 좋은 계절이며 이중 5월이 최적의 달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맑은 날이 몇 없어 특정 날짜에 산악인들이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에베레스트 정상은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극으로 치닫을 수 있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산소통 하나에 의지하는 산악인들은 누군가가 위험에 빠져도 전혀 돕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산소를 많이 쓰다가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NYT 는 한 산악인을 인용해 "물 한모금조차 나눠주길 꺼리는 이들이 많다"면서 "모두가 정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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